목회칼럼
좋은 어른을 소망하며...
2025년은 어느 해보다 더 빨리 가는 듯합니다. 곧 5월이니 말입니다. 어린이팀과 파워틴의 VIP 전도 주일인 ‘예수전한데이’와 ‘싹다온데이’를 셋째 주일인 5월 18일에 동시에 갖기로 해서 올해는 5월 첫 주는 어버이 주일로, 둘째 주일인 11일은 스승의 주일로 지키려고 합니다.
5월이 다가오니 ‘어른’에 대한 생각이 많아집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부모이거나 먼저 태어난 선생입니다. 즉 어른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 때보다 기성세대들의 민낯이 드러나면서 어른의 모습을 찾기가 어려운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 반영으로 부모 세대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기사가 심심찮게 언론에 등장합니다. “아빠랑 말이 안 통해요. ‘6070 유튜브 중독’ 경고등” 이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고령층의 디지털 미디어 중독이 위험 수위라는 의료계 진단이 나왔다. 유튜브 등의 1인 미디어를 활용한 뉴스 소비에 의존해 정치 편향이 굳어지는 ‘필터버블’(특정 성향 강화)에 갇히고 있다는 이유에서다.’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결국 신앙인이든 비신앙이든 자기 아집에 갇혀서 따뜻함과 유연함이 없는 어른들이 어느 때보다 많아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저는 다른 교회 담임목사와는 달리, 그래도 교인들의 자녀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은 편입니다. 가정교회라서 청년부가 따로 없어서 싱글 목자, 부목자와도 격의 없이 만납니다. 생명의 삶도 스무 살이 넘으면 듣기 때문에 일반교회 청년부 목사들이 누리는 호사를 누립니다. 결혼예비학교에서도 풋풋한 청년들을 만납니다. 초등학교 1학년만 되면 함께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파워틴 정도만 되면 저를 교회 아저씨(?)정도로 생각할지 담임목사로 신뢰할지 판단이 서는 것을 봅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헌신대나 카톡 또는 편지를 통해 본인들의 고민을 솔직하게 보내오기도 하고 기도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제게는 축복입니다.
그런데, 그 고민 중에서 부모님에 대한 고민을 보내올 때는 생각이 많아집니다. 물론 저는 모든 부모님이 자신들의 자녀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옛 어른 들 말에 ‘애들 말만 들으면 칼부림 난다’는 말이 있듯이(이 말은 부모들이 자기 자식들 말만 듣고 행동하면 안된다는 의미) 결코 아이들 말을 다 믿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들로 하여금 부모님을 이해하고 부모님들이 볼 때 정말 고쳐야 할 나의 모습은 없는지 돌아보고 순종하도록 돕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어릴 때 본 부모님들의 이중성이나 그리스도인 부모로서 해서는 안 될 모습이 우리 교우들의 가정에 있음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또한, 공동체에 젊은이들이 많은데 어른으로서 해서는 안 될 모습이 보여서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그 출발은 먼저 부부 관계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담임목사로서 두 가지만 당부를 해 봅니다.
첫 번째는 여러분들의 부부 관계는 역할에 있어서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지 한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래전 휴스턴을 방문했을 때, 지금은 천국에 계신 최영기 목사님의 사모님이신 최혜순 사모님께서 연수 온 목회자 사모들에게 들려준 말씀입니다. 당신이 지켜본 사모들은 크게 두 부류가 있었는데, 그중의 한 부류만 나누면 ‘열정이 목사님보다 앞서는 사모님’이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것을 가정에 적용해보면, 자녀들이 힘들어하는 부모의 모습은 가장인 아버지보다 엄마가 주도권을 갖는 가정입니다. 물론 그 뒤에는 이런 아내를 사랑이 되었든 권위가 되었든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아버지가 있겠지요. 남편 여러분, 아내를 바꾸려고 하기 전에 내가 좋은 남편이 될 수 있는지를 연구하시기 바랍니다. 아내 여러분, 남편을 바꾸려고 하기 전에 내가 좋은 아내가 될 수 있는지를 연구하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는 자녀들을 소유물로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정 폭력이나 자녀들을 무시하는 부모님들의 공통점은 자녀들이 내 것이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이 세상에 나오게 했지만 그렇다고 내 소유는 아닙니다. 아무리 감정이 상해도 자녀에게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습니다. 특히 청년기에 접어든 자녀는 독립된 성인으로 봐야 합니다. 힘들어도 대화로 풀고, 정 힘들면 자녀가 따를만한 주위의 리더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더라도 끝까지 인격체로 대해야지 당연히 내 소유니까 내 말을 들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착오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인격을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청년기의 자녀들의 결정권을 존중해야합니다. 이것이 100% 자녀가 결정할 몫인지 아니면 부모의 의사가 필요한 것인지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무쪼록 좋은 어른이 더 많아지는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