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나눔이 음식을 뛰어넘어야!
아내가 읽고 있는 책 중에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 사람으로 키운다(전혜성 지음)” 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 보면, 자녀 6남매를 성공적으로 키운 저자가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이 덕승재(德勝才)라는 말입니다. 덕이 재주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하지만, 저는 이것 역시 우선순위의 문제라고 봅니다. 살면서 재주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덕이 없는 재주는 자신과 타인에게 독이 되기도 합니다.
목장모임에서도 마찬 가집니다. 목장모임에서 중요한 것 세 가지를 꼽으라면 “식사” “삶 나눔” “중보기도” 일 것입니다. 이 중에서 무엇이 제일 중요할까요? 딱히 버릴 것은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우선순위에서 목적이 되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식사=음식”입니다. 물론, 목장에서 식사 나눔은 없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삶을 나누는 것이나 중보기도를 뛰어 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즉, 교승식(交勝食)! 나눔과 기도가 음식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사실, 우리가 날마다 삼시 세끼에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누구와 먹는가 이며, 어떻게 먹는가일 것입니다. 즉, 좋은 사람들과 좋은 교제를 하면서 식사를 하면 음식이 좀 좋지 않아도 사랑도 함께 먹게 되어 상처도 녹아내리지만 그 시간에 불편함이 있으면 산해진미를 먹으면서도 도리어 독이 되는 경우가 많지 싶습니다.
가정 교회를 시작한지 5월이 되면 만 2년이 됩니다. 이제 목녀님들도 음식에 대한 부담에서 좀 벗어나기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체면 때문에 재정적으로 가사에 부담이 될 정도로 시장을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국을 제외하고 1식 3찬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년 정도면 식구가 되고도 남을 시간입니다. 식구가 항상 정식을 차려놓고 먹지는 않습니다. 특식은 그야 말로 가끔 먹는 것입니다. 좋은 날이 있거나 VIP(새가족)가 오는 날 정도면 됩니다. 단, 반찬을 줄이더라도 정성과 사랑은 변하지 않기를 부탁합니다.
목원들께도 부탁합니다. 지금까지도 그러셨겠지만, 앞으로도 더 너그러운 맘으로 목녀님들을 격려해 주시기 부탁합니다. 가지 수가 적더라도 감사로 음식을 맛있게 드셔주시기 부탁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음식문화는 좀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목장이 이런 일에도 한번 도전해 보면 어떨까요?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두 가지 제안을 해 봅니다. 먼저는 목장에 가실 때 한 가지 정도 음식이나 간식을 돌아가면서 준비해서 가는 것도 좋은 문화라고 봅니다. 이럴 경우 목녀에게 미리 전화해서 제가 무엇을 해 가겠다고 하든지 아니면 무엇을 해갈까요라고 묻고 준비하면 음식이 중복되지 않아서 좋을 거라 봅니다. 또 한 가지는 지금도 그렇게들 하시지만 한 번씩은 목원의 집을 오픈하거나 밖에서라도 목자 목녀와 다른 목원들을 섬겨보는 것입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모두가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