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이런 사람 빼고는 다 와야 합니다.
이런 사람 빼고는 다 와야 합니다.
1993년 5월 5일! 제게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5월 3일 결혼식을 올리고 가까운 경주로 신혼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날 저녁을 경주에서 보내고, 4일 울진 쪽으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 주간에 예정되어 있던 5월 5일 교회 행사가 생각이 났습니다. 다름 아닌 전교인체육대회였습니다.
믿음이(?) 너무 좋았던지라 5월5일! 아침 일찍 일어나자 말자 차를 돌려서 체육대회가 열리는 율리의 한 초등학교운동장으로 향했습니다. 말 잘 듣던 아내는 아무 말없이 따라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따라 준 것이 아니라 기가 막혀서 봐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잘한 일이냐고요? 아닙니다. 정말 후회하고 있습니다. 27살 초짜신랑이 신부가 얼마나 황당할지도 모르고 그냥 운동장에 차를 댔던 기억은 생각할수록 부끄러운 일입니다. 신앙생활에 대해 잘 못 배우면 저와 같은 행동을 합니다. ㅠ.ㅠ 신앙생활은 기초부터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당부합니다. 아무리 교회 행사가 중요해도 위와 같은 상황에서 교회행사 참여하시면 안 됩니다. 절대로 오지 마십시오!! 그러나, 그러나, 위와 같은 상황이 아니신 분은 어떤 경우도 예외 없이 오셔야 합니다. ㅎㅎ
지난 20년 주일과 겹쳐지지 않는 한 5월 5일은 다운공동체가 “명랑운동회”라는 이름으로 체육대회를 가져온 날입니다. 올해도 그 날이 돌아왔습니다. 체육대회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먼저, 가장 큰 이유는 어린이 날입니다. 어린이 날 좋은 부모가 되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잘 하고 자칫하면 부부싸움하기 딱 좋은 날입니다. 그것보다는 자녀들과 함께 와서 야외에서 하루 시간을 보내면 좋은 기억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 많은 사람들이 교회가 조금 커졌다고 교인이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불평은 교인이 얼마되지도 않든 20년 전에도 나온 소리입니다. 주로 그런 소리 하시는 분이 누구인가 하면 이런 행사에 잘 오지 않는 분입니다. 불평 대신에 이런 기회에 와서 인사도 하고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 서로 이름도 알고 얼굴도 익혀 나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믿지 않는 남편이나 가족들, 그리고 이웃을 초청해서 함께 하면 자연스럽게 전도의 기회도 될 것입니다. 저를 믿고 “방콕”하려던 마음, 술 한잔 하려던 마음 접고 체육대회로 스케줄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궁금하신 것은 목자목녀님에게나 행정실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