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강대상 대신에!!
우리 교회는 두 달에 한번 “맥도널드 회의”가 있습니다. 셋째 주일 날 아침 맥도널드에서 햄버그를 먹으며 9개 영역의 사역개발원(청년교회 포함) 부장들과 담당교역자들이 모여 서로의 사역을 공유하고 협조를 요청하고 조정하는 자리입니다.
지난 5월 회의에서는 청년교회에서 협조요청이 들어왔습니다. 3층의 청년부 예배를 위해 음향을 위한 전기선들과 강대상을 바꾸는 것에 대한 협조 요청이었습니다. 전기선 공사는 미디어팀의 지원으로 얼마 전 정리를 했고, 문제는 강대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오래전부터 몇 가지 이유로 2층 장년 예배실의 강대상 교체에 대한 의견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의견 중에 결론은 2층 장년 예배실 강대상을 청년부가 사용하고 3층 예배실 강대상을 새로 구입하자는 의견으로 모아졌습니다. 사용하던 것을 청년부에게 주는 것이 마음이 불편했지만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더 불편한 것은 강대상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것도 논의 끝에 제가 칼럼을 써서 개인적으로 후원을 받고 부족한 부분은 그 자리에 참석한 부장 집사님들 가운데 몇 분이 감당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몇 주가 지나도록 칼럼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에 기쁨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강대상 마련을 위해 기금을 쓴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이 아니라 정말 써야 할 곳이 자꾸 보여 지고 들려졌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아주 커서 교회 자체를 위한 재정(인건비, 교육비, 부채상환)도 충분하고 구제나 선교도 충분하면 좋겠지만 현재 저희 교회는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저와 교회 리더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부담이 된 것은 환우들이었습니다. 환우들의 소식을 들으면 도저히 강대상을 위한 칼럼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강대상 이야기가 나올 즈음부터 들은 한 환우에 대한 이야기는 강대상이 부셔진 정도가 아닌 이상 더욱 저를 망설이게 했습니다. 오늘 그 환우들 중 한 환우 이야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이 환우는 외국인입니다. 현재 우리교회 모자이크 목장에 소속된 ‘어투’의 여동생 ‘어쓰나’입니다. 25살로 몽골 처녀입니다. 어투는 현재 울산대학교에서 박사과정 중인 유학생입니다.어쓰나는 뇌하수체 선종(pituitary adenoma)이라는 뇌종양 있어 얼마 전 태국에서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몽골의 의료수준이 낮아 태국에서 받았습니다. 당시 한국에서 받아보려고 했지만 너무 비싸서 태국으로 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술이 완벽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최근 서울 아산 병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종양이 완전히 제거 되지 않았음이 발견되었고 그 위치 때문에 재수술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모양입니다.
문제는 이 종양이 계속 자라고 있고 치료방법은 방사능과 약물 치료인데 방사는 치료는 너무 비싸 엄두를 못 내고 평생 약몰로 조절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종양의 부작용으로 뇌 척수액이 코로 흘러나오는 증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장 수술을 해야 하는데 의료보험도 되지 않고 재정적 압박으로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고통이 심해 오늘 삼정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한 3일 정도 응급치료라도 할 모양입니다. 목자인 필립 전도사가 이리 저리 뛰고 있습니다만 열매가 아직은 없습니다. 저도 누가회나 라이온스 크럽 등 인맥을 동원해 도움을 요청해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모이면 지난 번 부활절 헌금 남은 것을 보태서 작은 도움이라도 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부탁입니다. 혹 여러분 가운데서도 십시 일반으로 도울 분들이 있으시면 필립에게 문의해 주시거나 아니면 주일 헌금하실 때 봉투에다가 “어쓰나 병원비”라고 쓰시고 헌금해 주시면 됩니다. 부담을 줄이기 위해 헌금 시간을 따로 갖지는 않겠습니다. 또한 온라인으로 보내셔도 됩니다. 역시 온라인(농협: 837-01-255018, 예금주 다운교회) 송금 후 반드시 재정담당 장로님이나 필립에게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직은 조금은 넓고 좋은 강대상에서 설교할 목사는 안 되는 줄 알고 때를 기다리겠습니다!
어쓰나의 병원비도 다 해결 될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