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집회 후기(1)- 교회에 주는 의미
지난 월요일부터 2박 3일 간 휴스턴 서울교회 최영기 목사님을 모시고 “교회 설립 20주년 기념집회”를 마쳤습니다. 교회적인 의미를 몇 가지 정리하고자 합니다.
1) 20년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정리해 주었습니다.
처음 최목사님과 집회를 두고 메일을 주고 받을 때, 저는 조심스럽게 부탁을 했습니다. 가능한 가정교회를 다루기보다는 믿음과, 인생, 신앙생활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말씀을 부탁드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집회는 믿음으로 시작된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떻게 무엇을 바라보고 가야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믿음은 결정이다.” “흔적을 남기는 삶” “행복합시다” “소문 잘난 교회” “인생은 출장이다”라는 설교제목에서 나타났듯이 우리가 어떻게 믿고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인생을 마무리해야 하는지 더불어 교회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너무나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저는 이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교회에 주신 말씀이라고 봅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이 말씀에 순종함으로 우리 자신이 바로 이런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는 것과 다른 사람이 바로 이런 삶을 살도록 돕는 일이 우리의 몫임을 기억해야 겠습니다. 더 이상 내가 경험한 교회나 신앙스타일을 주장하지 말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날마다 듣고 순종해야 겠습니다.
2) 사역의 동기를 재정립하도록 요구 합니다.
최근 저는 우리 목자, 목녀들이 조금은 지쳐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고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5년을 하루 같이 달려왔고 또 지난 2년 동안 가정교회를 정착시키느라 너무 많은 수고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이야 말로 기회입니다. 내가 지쳤다는 것은 이제부터 하나님의 힘과 방법으로 사역할 때임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내 방식을 내려놓고 내가 하려했던 것 내려놓고 하나님의 방법을 찾으십시다.
이를 위해서 먼저, 사역의 에너지가 되는 동기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합니다. 흔히 전통교회는 죄책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신앙생활의 동기를 찾습니다. 즉, 은혜 받고 이렇게 살아서 되겠는가?라는 죄책감 때문에, 아니면 은혜 받았으니 이렇게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신앙의 원동력이 됩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곧 지치게 됩니다.
반면에 진정한 의미에서 신앙생활의 힘은 “영혼구원해서 제자 삼는 기쁨”과 “천국에서 받을 상급”에서 온다는 사실을 이번 집회를 통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합니다. 사역하는 사람들이 가장 하기 쉬운 오해 중의 하나는 하나님을 위해서 사역한다는 것입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제 인정합니다. 모든 사역은 결국 나를 위해서라고 말입니다. 즉, 사역의 가장 큰 축복은 바로 내 자신이 누립니다.
또 하나의 오해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역한다는 것입니다. 역시 틀린 말 아닙니다. 저 역시 교인들을 위해서 제가 늘 희생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닙니다. 결국 이것도 나 자신이 가장 큰 축복을 누리게 됨을 알았습니다. 사역이 특권이라는 말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교회 사역 제대로 하면 가정에서 직장에서 승리합니다. 무엇보다 내가 하나님 앞에 갈 때 내가 나를 대견스럽게 생각하는 것 최고의 축복 아니겠습니까? 이 축복을 누리려면 이제 겸손히 하나님 앞에서 배우시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지혜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3) 사역의 대상을 바꾸도록 요구 합니다.
아마도 이번에 가장 큰 메시지 중의 하나는 바로 사역의 대상이 이제부터는 확실히 불신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에부터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제 더 철저히 불신영혼을 향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더디가고 천천히 가더라도 믿지 않는 이웃이 우리의 사역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사역에서 작은 일에서조차도 결단과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 부분은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집회를 마친 저의 기분은 이스라엘 민족이 40년 광야생활을 끝낸 뒤의 기분과 같습니다. 다운 교회 역사의 한 매듭을 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가나안 시대를 감히 선언해 봅니다. 이번에 정리된 것을 가지고 앞으로 20년 가나안을 정복하듯 세상을 정복해 나가야겠습니다. 함께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추신: 좀 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제 자신을 정리하기 위해 이번 주일 설교는 이재형목사님과 필립전도사님에게 부탁드렸습니다. 하루 종일 강단 아래 예배자의 자리에 있고 싶습니다. 당황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