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게시판
고센타임즈 # 첫번째 모임
# 첫번째 모임
저희는 분가후 첫 모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날 분가한 에덴목장이 전원참석에다 아주 훌륭히 모임을 치루었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분가의 모체로써 분가후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 이제는 인원도 적은데 결석하면 목녀님한테 진짜로 맞겠구나.. 하는 공포감..
그러나 왠지모를 이끌림에 분가전 최다결석을 자랑하던 저도 미리잡혀있던 회식을 무시하고
퇴근하자마자 집에서 목욕재개후 목장모임을 기다렸습니다.
"과연 여섯명의 목장 모임은 어떠할까.."
"이제는 인원이 좀 적으니 목자님이 좀 일찍 마쳐주시겠지.."
"사람이 몇명 아니된다고 라면을 끓여주는 것은 아닐까??"
힘찬 걸음으로 아내와 함께 목장으로 걸어가며 온갖 잡생각을 다해보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목장의 현관문을 여는 순간..
아니나 다를까.. 몇주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미어터지던 고센목장은 어디가고.. 휑한 마루 벽에 쪼그리고 기대어 슬픈 눈을 하고 계신 목자목녀님만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마치 그 모습이.. 조류독감 파동때 손님하나 없던 통닭집 사장부부와 다를바 없었고.. 공업용식용유 파동때 손님하나 없던 중국집 사장부부와 거의 흡사하였습니다. 말이라도 붙이면 금방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목녀님 모습에 측은함이 배가 되었습니다.
"아.. 이것이 미니목장의 비애로고.."
엄습하는 적막감과 함께 두가정이 식사를 시작하였고 인원이 적다보니 떠난 사람들의 빈자리가 참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그 분위기가 마치 목장모임이 아닌 다정한 이웃집에 초대받아 식사하는 것 같아 왠지 모를 친근감과 함께 평소보다 더 깊고 풍성한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객원 세명(보람/가람/우람)을 포함하여도 적은 인원이 예배를 하다보니 집중력도 배가 되었고 그동안 몰랐던 서로를 더욱 더 알아가며 좋은 예배를 마칠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분가를 통해 하나님께서 세가지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1. 믿음이 강한자에게는 겸손할 수 있는 미덕과 예비목자 육성의 기회
2. 믿음이 약한자에게는 일대일 맞춤형 예배로 더욱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
3. 떠나간 자들의 소중함을 알며, 남은 자들이 이루어야 할 의무와 소명의 기회
분가하면서 떠나간 사람들의 빈자리는 무척이나 커보였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 빈자리만큼 더 가까이 다가가 나름대로의 풍성함을 이루다 보면 이전에 누려왔던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릴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게하는 분가후 첫 목장예배 였습니다.
사람이 많을 때는 느낄 수가 없었던 목자목녀님에 대한 감사..
사람이 많을 때는 느낄 수가 없었던 출석에 대한 의무감..
사람이 많을 대는 느낄 수가 없었던 서로에 대한 풍성한 나눔..
처음에는 이 분가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첫모임에서 그 소중함과 사명감을 동시에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다음 모임에서는 이 안에서 더욱 성장하는 서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고센 목장 다시한번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항상 어렵고 힘든 가운데 우리를 찾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고센목장 아자아자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