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목회칼럼

구영리 교회당으로 이전한 후 성탄절이 다가오면, 저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보다 더 깊이 새기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2019년 첫 성탄 설교였던 말구유와 십자가에서 나누었던 덜 논리적이면서, 더 사랑합시다라는 말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이 문장이 참 근사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올해도 우리 다운의 가족들이 이 마음으로 성탄을 기다리고 맞이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이 따뜻한 마음이 다가올 2026년까지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가 주님의 오심을 축하하는 반가운 인사라면, 덜 논리적이면서, 더 사랑합시다는 말은 그 감사를 어떻게 삶으로 살아낼지 고민하게 만드는 실천의 언어입니다. 우리는 그 사랑을 실천하고자 세상 속 말구유 만들기프로젝트를 이어왔습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는 구영리 미니공원에서 성탄 감사예배축하 공연을 열고 이웃들과 떡과 선물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또한 2024년부터는 가족과 VIP를 초대하는 성탄 만찬(Christmas Banquet)’을 통해 사랑의 식탁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소중한 전통을 이어가고자 올해 성탄 행사를 안내해 드립니다. 먼저, 성탄 이브인 24() 저녁 730분에는 교회학교 아이들이 정성껏 준비한 성탄 축하 공연이 있습니다. 보통, 어떤 중요한 날이 시작되기 직전의 저녁을 이브(Eve)’라고 하는데, 성탄 전날부터 축하 공연을 하는 이유는 성경적 시간 개념이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라는 유대 전통으로 인해, 24일 저녁부터가 진정한 성탄절의 시작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번 성탄 축하 공연의 주제는 ‘3대를 잇는 성탄의 밤입니다. 우리나라는 복음이 처음 들어올 때부터 성탄 이브에 교회가 특별한 행사를 여는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볼거리와 갈 곳이 귀하던 시절, 믿지 않던 이들도 자연스럽게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던 추억이 있습니다. 지금의 40~50대 이상 세대에게는 성탄절에 교회에 가보자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교회에 발을 들였다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분들이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수요기도회 때도 나누었지만, 우리 교회에도 손주들의 공연을 보러 오셨다가 신앙을 갖게 된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갈렙 목장의 박영자 할머니가 대표적입니다. 2013년 성탄절, 손주들의 초대를 처음엔 거절하셨지만, 실망할 아이들이 눈에 밟혀 "내 새끼 서운하게 해선 안 되겠다"며 다시 전화를 걸어 꼭 가겠다고 약속하셨답니다. 그렇게 예배당에 들어서는 순간 마음에 큰 감동을 느끼셨다고 합니다. 공연 후 가족 식사 자리에서 할머니께서는 아들에게 "아무래도 하나님이 나를 부르시는 것 같다. 이제부터 교회에 나가겠다"고 선언하셨고, 그날의 놀라움과 기쁨은 여전히 가족들의 가슴 속에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언젠가는 크게 당황했던 큰 아들과 작은 아들도 우리와 함께할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이런 아름다운 초대 문화가 우리 교회에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 그저 사랑하는 진심을 담아 할머니, 할아버지, 일가친척과 믿지 않는 자녀들을 초대해 보십시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결국 영혼 구원이었기에, 우리가 만든 성탄의 문화 역시 영혼을 구원하는 통로가 되는 것은 참으로 당연하고 복된 일입니다.

 

두 번째로, 작년에 이어 성탄 만찬(Christmas Banquet)’을 제안합니다. 우리에게 식탁 공동체는 이미 익숙하고 소중한 문화입니다. 이번 성탄절 저녁에는 먼저 가족들을 초대해 따뜻한 성찬 만찬을 나누어 보십시오. 한 집에 또는 가까이 사는 부모 형제들을 초대해서 준비한 만찬을 나눠보시기 바랍니다. 가족이 함께 하기 어렵다면, 평소 마음을 나누고 싶었던 이웃이나 VIP를 초대하는 것도 좋습니다(http://downch.org/column/508075?page=3&listStyle=list).

 

성탄절 날, 1030분에 성탄 감사예배를 드린 후 점심에는 교회에서 준비한 떡국을 드시고, 저녁에는 각자의 가정에서 목자, 목녀의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한 식사를 나누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식탁에서 보디올 교회와 로마 교회 성도들이 바울과 하나님께 올려 드린 감사와 용기가 있는 심방과 같은 교제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식탁에서의 섬김이 주었던 기쁨과 웃음을 안고서 성탄 주간 목장 모임을 하신다면, ", 성탄절은 정말 이렇게 보내는 것이구나" 하는 고백이 여러분의 삶과 가정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가면서 그것이 우리의 성탄 문화가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기억해 주시고 함께 마음을 모아 주십시오. 이번 성탄절은 성탄 이브 축하 공연(24)’, ‘성탄 감사예배(25일 오전)’, 그리고 성탄 만찬(25일 저녁)’성탄주간 목장 모임까지, 그리스도인의 문화를 보여주며, 세상을 초대하고 심방하는 성탄을 만들어 봅시다.

추신: 오늘 내일 중으로, 준비팀에서 '온라인용 성탄 축하공연 초청장'을 올려 드릴테니 필요한 곳에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KakaoTalk_20251218_144215113.jpg

제목 날짜
목회칼럼은 누구나 읽을 수 있습니다. 단 댓글은 실명(로그인)으로만 쓸수 있습니다. 2020.06.19
그리스도인의 문화를 보여주며, 초대하고 심방하는 성탄   2025.12.18
울산 CBS 스페셜 인터뷰(1) - 휴스턴서울교회 이수관 목사 & 박종국 목사 대담   2025.12.16
3년의 행복_대교인 감사문 (2)   2025.12.11
만원의 행복   2025.12.04
‘록키 창조론 트립’에 대한 오해 풀기   2025.11.27
21번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2025.11.20
섬김이 특권임을 보여주어서 감사합니다.   2025.11.14
희생과 원칙의 중요성: 기부금 영수증 발급 방식이 달라집니다.   2025.11.06
염목사님이 찾아왔습니다.   2025.10.30
우리 함께 교회당을 아껴 사용하십시다^^   2025.10.23
평신도 “사역자”가 사역하는 교회   2025.10.16
많이 울었습니다.   2025.10.09
아직까진 산이 거기 있기 때문입니다.   2025.10.02
목회와 목장에 꼭 필요한 공감능력   2025.09.25
제 330차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 안내 (2025.11.12.~11.16.) / 등록마감   2025.09.23
울산다운공동체교회 말씀 집회 잘 다녀왔습니다(?)   2025.09.18
자전거, 눈물, 칼과 칼집 그리고 알바!   2025.09.11
대교인 사과문   2025.09.04
목원과 함께 자라가는 가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2025.08.28
부러움으로 성장해 가는 인생   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