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1번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11월 30일 주일은 추수감사절로 지킵니다. 추수감사절에는 주보가 나가지 않고 VIP를 배려한 ‘이야기와 음악이 있는 간증 집회’ 안내지가 나갈 것이기 때문에 오늘 칼럼이 11월의 마지막 칼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추수감사절 관련하여 몇 가지 말씀을 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2025년 추수감사절이 다운공동체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후 21번째 맞는 절기입니다. 몇 번 말씀드렸지만, 처음 부임하고서 힘든 것 중의 하나가 절기가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2005년 부임 후, 첫 번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적은 칼럼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세월이 흐르고 사역자가 되면서, 한 교회를 책임지는 담임목사가 되면서 생각합니다. 내가 잘못해서 다른 사람들이 추수감사절을 그냥 무덤덤하게 지나가게 하지는 말자고 말입니다.”
특별 순서를 가져야 한다는 부담도 컸지만, 그보다 설교자로서 성경 본문을 따라서 설교하는 것이 편한 저로서는 절기 설교를 준비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돌이켜 보면, 어떻게 20년 이상을 고난주관과 부활절 그리고 성탄절 설교를 해내었는지 놀라울 뿐입니다. 순간순간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절기에 맞는 다운공동체의 문화를 만들어 주신 것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우리는 2005년 이후 매년 조금씩 변화에 도전해 왔습니다. 미국 추수감사절을 따라서 지키던 11월 추수감사절을 10월로 옮기는 어려운 결단을 했고 ^^;, 우리가 농부는 아니어서 추수할 것을 내놓지는 못하지만, 대신 ‘이웃과 함께 하는 추수감사절’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교회당 밖에서 떡과 식사를 나누었고, 1톤 트럭 두 대를 붙여서 야외무대를 만들어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누구도 대놓고 불평하지 않고 함께 해준 것이 신기할 뿐입니다.
이후, 가정교회와 함께 ‘VIP를 초청하는 추수감사절’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보통 교회 같으면 날짜가 10월과 11월에 왔다 갔다 하는 것에 대해 시비를 걸만도 한데 그런 사람 하나 없었습니다. 광야 시절에는 영화관을 빌려서 VIP들과 함께 했던 기억이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교회에서 준비해 준 도시락으로 소풍을 나가기도 했고, 최근에는 숫자가 많아지고 VIP에 집중하기 위해 목장별로 교회당 인근 식당에서 식사와 교제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새로운 도전에 언제나 한 마음으로 순종해 준 다운 가족들이 감사할 뿐입니다.
구영리 예배당 입당 후, 기억나는 것은 2022년과 2024년에 이성미 집사님과 조혜련 집사님을 모시고 VIP 초청 간증집회를 가진 일입니다. 두 분이 지금까지도 기억나는 이유는 이들이 우리와 같은 정신으로 말씀대로 살려고 하고, 주님의 소원인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제 2025년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장년 48개 목장에서 436명, 그리고 어린이 20명, 파워틴 7개 목장에서 40명을 품었습니다. 예년보다 작정한 숫자가 적지만 오히려 신중하게 작정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 목장 중심으로 VIP를 품고 초청하기를 힘쓰는 다운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 기도하며 기대하며 한 번이라도 더 초청을 권해보십시다.
올 추수감사절에 달라지는 것 몇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1) 올해는 1부와 2부 모두 동일한 집회를 합니다. 강사님이 유명한 가수이기도 하지만, 목사님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누구보다 주님의 소원을 알기에 이렇게 두 번을 섬겨주신다고 봅니다.
2) 기본적으로 1평원은 1부에, 2평원은 2부에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VIP 상황에 따라서 전도사역부에 부탁하면 조정이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VIP가 1부에도 오고 2부에도 온다면, 두 번 모두 참여 가능합니다. 저는 할 수만 있으면 좀 더 많은 분이 두 번 참석하면 좋겠습니다. 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단 식사는 한 목장에서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한 번만 하시고 예외적인 분들은 따로 챙기시기 바랍니다.
3) 당일 식사가 가장 궁금할 것입니다, 올해는 11월 마지막 주일이기 때문에, 날씨가 추울 수 있어서 교회당 내에서 식사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식당에 갈 경우 경비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교회당에 머물러 보는 것도 VIP에게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친교부에서 지정해 주는 지정된 장소에서 목장별로 식사를 합니다. 1부와 2부에 나누어서 하기 때문에 장소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단 1부에 식사하시는 분들은 2부 집회가 마치기 전까지는 자리를 비워주셔야 합니다. (1부 예배 참석 목장 : 오전 11시 30분 ~ 오후 1시, 2부 예배 참석 목장 : 오후 1시 30분 ~ 오후 3시)
4) 식사는 목장에서 준비해 옵니다. 목자목녀님에게만 부담을 지우지 말고 함께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순서대로 맡은 초원이 식사를 준비해 주면 좋겠지만, 모두가 그날은 자신들의 VIP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다른 목장과 너무 차이나는 것에 대한 염려도 있었지만 이제 그 정도는 극복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성껏 알아서 준비하고 비교하지 않도록 합시다. 주방이나 옥상 바비큐장에서 요리는 하지 않도록 합니다. 주방의 그릇이나 집기를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사용 후 씻어서 제자리에 두시기 바랍니다. 음식물 쓰레기도 각 목장별로 처리합니다.
5) 간식은 전도사역부에서 준비해 드립니다. 식사 후 과일이나 커피, 음료 그리고, 워낙 우리 나라 사람들이 라면에 대한 사랑이 있으니 컵라면도 준비해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올 추수감사절은 또 한 번 도전입니다. 어떤 분들은 더 좋은 생각을 가졌겠지만, 그러나 어떤 결정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한국교회가 늘 비빔밥이냐 국밥이냐 가지고 싸우기도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길 바랍니다. 전도사역부에서 고민하고 준비한 것이니 목숨 걸 일 아니면, 따라 주는 성숙함을 부탁드립니다.
시편90: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