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영적 고슴도치 딜레마에서 탈출합시다.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에 “고슴도치 딜레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누군가와 가까워지려고 하면, 자신에게 달린 가시(과거의 상처나 경험)들로 그 상대를 다치게 할까봐 누구와도 마치 고슴도치의 털만큼의 거리 이상은 더 가까워지려고 하지 않는 마음 상태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물론 이것은 자신이 인식할 수도 있고 인식 못할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자신의 가시 털 만큼만 거리를 유지 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결국 이런 딜레마는 더 이상 관계의 진전이나 삶의 발전이 없고 자기 삶과 자기 일에만 몰두해서 남들이 보기에는 이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자기중심적 상태에 빠져 버린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이것으로 모든 것이 설명이 되지는 않겠지만, 요즈음 우리 교회가 영적으로 고슴도치 딜레마에 빠진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또 교회 공동체적인 관계에서, 각자 맡은 사역에서 더 이상 나아가려고 하지 않는 무엇인가가 우리 안에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우리 대부분이 참 열심히 달려 왔고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럴까요? 혹자는 날씨 탓이라고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유턴 축제 후유증이라고도 하고, 또 작년에 어떤 이는 이것이 다운교회의 한계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 탓이라고도 하는 어려운 이야기도 제 내면에서 듣습니다만 아마도 저의 리더십 탓이라는 말이 제일 맞는 말일 겁니다. 이 부분은 열심히 기도와 훈련으로 이겨 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에게도 한 가지 어려운 부탁을 드려봅니다. 딜레마와 관련해서 이것, 저것을 찾아봐도 시원한 답이 없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힌트는 딜레마의 극복이 기본적인 습관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본적인 습관에서 훈련이 잘 된 사람은 딜레마에 잘 빠지지도 않지만 빠져도 잘 헤쳐 나온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훈련을 통해서든 어떻든지 내가 기대하는 태도나 삶의 모습을 기본적인 삶의 습관이 되도록 해 버리라는 것입니다.
데니스 웨이틀리 박사는 “습관이란 처음에는 약해서 거미줄처럼 끊어지기 쉽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몸에 배면 밧줄처럼 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예수님이 좋은 모델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예수님의 생애를 보면, 주님은 거룩한 습관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복음서에 보면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자기 규례(습관)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려고 서시매”(눅4:16),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좇아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좇았더니”(눅22:39)라고 말씀합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예수님은 회당, 즉 오늘 같으면 교회를 찾아가서 성경을 읽으시는 습관, 감람산에서 기도하시는 거룩한 습관을 따라 사셨습니다. 습관이란 반복 같지만 진정한 습관은 일관성을 의미합니다. 습관이란 수동적인 것 같지만 진정한 습관은 능동적 태도에서 나오는 의지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