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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결과는 같은 데 동기가 다른 두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준비하지 못해서 당연히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와 ‘최선을 다했지만 잘 안된 경우’입니다. 자칫 우리는 이 두 경우에 똑 같은 태도나 심지어 비난을 보내기 쉬운데 그렇게 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또 준비하지 못한 것을 최선을 다한 것으로 착각하지도 말아야겠습니다. 지난 주간 이것을 아주 철저하게 깨달았기에 나누고자 합니다.  

1. 최선을 다한 이야기 하나
오늘 토요새벽일 새벽 “가족 모리아산 예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사실 토요가족예배는 저나 사역자들이 아주 신경을 쓰는 예배입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녀들이 어렵게 나온 자리인지라 어떻게 하면 그들이 새벽기도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게 할까 하는 것이 고민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금요일도 그랬습니다. 최근 가장 이슈가 한국야구의 4강 진출인지라 그 영상을 편집해서 보여주고 재미있는 설교(?)를 하기 위해 저녁 늦게까지 강도사님께서 영상 편집의 수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토요일 새벽 화면은 나오는데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모두가 당황했지만 그래도 조금씩 웃음소리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엔 아무도 웃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저는 우리 교인들이 사역자들의 수고를 기억했기 때문이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순간 안타까웠지만 사역자들이 이미 맘속에 다음엔 더 잘하리라고 다짐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최선을 다한 것의 결과이며 효과입니다. 다시 한번 수고한 사역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Don t worry about it!

2. 준비하지 못한  이야기 하나
저의 수요일 스케줄은 9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여성 제자반을 인도합니다. 점심을 함께 나누고 오후에는 수요저녁세미나와 목장모임을 위해 목자모임 교안을 작성하고 준비 합니다. 보통 여기에 다른 스케줄이 생기지 않으면 별 무리 없이 모든 것이 준비가 됩니다. 그런데 요즈음 수요일에는 제 허리치료 때문에 병원을 갔다 오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세 시간 정도가 더 사용됩니다. 그날도 병원에서 교회에 돌아오니까 시계는 벌써 오후 5시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수요세미나 준비는 겨우 끝냈는데 목자모임 교안은 준비를 못했을 뿐 아니라 교재를 읽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저녁 8시 45분 즈음, 새가족실에서 목자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날따라 한명의 결석한 목자도 없었습니다. 원래 살다보면 내가 준비 잘하면 상대방이 문제일 때가 있고 내가 준비가 안 되면 상대방이 준비가 되어있을 때가 많습니다. 이것은 무슨 법칙인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저는 그날 어렵지만 솔직하게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함께 해 나가 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문제였습니다. 시간은 시간대로 조절이 되지 않아 지루했고 내용전달은 분명하지 못했습니다. 목요일 새벽 기도하는 가운데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준비가 되지 않았으면 고백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여파도 만만치 않겠지만 준비 안한 저보다는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최소한 몇 시간이 있는 목자들에게 맡겨야 했음을 새벽기도하면서 눈물로 깨달았습니다.

사랑하는 다운 교우 여러분!
그날 참석한 목자들과 저의 준비되지 못한 내용을 전달받은 목자들에게서 목장모임 인도를 받았을 존경하는 다운교우들께 이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 시간을 잘 관리하겠으며 만약 다시 한번 최선을 다했는데도 준비가 되지 못했다면 다른 방법을 택하겠습니다. I am so 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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