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장년 자유게시판
(신목사의 싱글사역칼럼) 설명절, 처가댁엔 좋은 사위 그리고 하나님 댁(^^)에 귀한 제자
이번 명절은 집에서 전문사역자 가정 24명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하고, 군대휴가나온 박성수 이병(해병대) 목원을 집에서 불러 고기를 굽고. 시댁식구를 섬기고 대접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래서 며칠이 후딱 지나고 아직도 대부분 명절 연휴겠지만, 주일 준비로 전문사역자들은 출근해서 이것저것 손을 보는 법. 이윽고 점심시간, 토요일이면 늘 찾던 중국집도 문들닫고 칼국수도 문을 닫고해서, 겨우 분식점에 들렀다.
여사장님이신듯도 하고 주방도 잘보시던 아주머니가, 보글거리는 찌개와 라면, 김밥등을 내오시고. 명절내내 조금은 기름졌던 식단대신 가벼움에 찬사를 보내며 식사시작.
매장내에 방송을 기웃거려도보고, 메뉴판도 흘끔, 다른 교역자들이 시킨 메뉴는 괜찮은지 귀를 세워도 보며 이런 저런얘기속에서 어느새 그릇이 텅비었다.
이제 배를 두드리고 포만감의 행복이 밀려와 힘겨울(?) 무렵.
뒤편에서 그 아주머니와 단골손님의 얘기에 귀가 커졌다.
“명절에 딸하고 사위 안오능교?”
“....(잠시 머뭇)”
“안오능교?”
“아이고 그 사위? 사위볼때나 좋다하고 부럽다하지. 잘나가고 멀리사는 사위 별로라 별로”
요는 잘난(?)사위를 봤는데, 이번 명절에는 친정에 딸을 데리고 와주지도 않는다고 섭섭함을 낯익은 단골에게만은 터놓고 있는 중이었다.
이 나눔은 설 명절이라고 이번에도 15년째 부산 처가댁을 다녀왔던 나에게는 적잖이 위로가 되기도 했다. 애들과 나의 정장 옷가방을 맡았던 내가 주차장에 빠뜨리고 처가댁에 도착했기에, 애들은 내복바람으로 이틀을 보내고 나는 츄리닝바람으로 절을 해야했다. 어디 그뿐이랴 장인장모님 용돈이라도 만원짜리로 바꿔서 두둑히 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회사다니는 우리 진짜 착한동서가 연말정산 혜택을 받았다며 챙겨드리는 용돈봉투는 왜 그렇게 두꺼운지^^;
그러다가 분식집 아주머니의 얘기를 듣고보니, 적어도 친정집에 딸을 데리고 간 나는 위대한 사위였던 것이다. 새삼 깨닫고는 혼자 즐거웠다.
그다지 교류가 없던 친인척 관계가 지배적인 최근 한국 가족문화에서, 우리 싱글초원식구들은 어떤 명절을 보냈을까? 교류가 별로없다보니 관심이라고 던진 얘기가. 니는 눈이 높아서 시집/장가 못갔다. 눈을 낮춰라. 니는 눈이 높아서 취직이 안되니까 눈을 팍낮춰라. 누구는 서울대갔다는데, 니는 기술 잘배워가지고 얼른 돈벌믄 되지. 수없이 상처입히는 친인척의 관심발언에서, 우리 싱글초원 청춘들이 힘겹지 않았겠나 싶다.
아직 결혼을 모두 한 것은 아니어서, 처가댁에 아내를 데리고 가는 사위는 아닐지라도.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댁(^^)에 잃어버린 자녀들을 데리고 가려 무진장 애쓰는 하나님의 위대한 사위(?)와 며느리(?)이다. 명절 보내느라고 모두가 마음과 몸 고생하셨을텐데. 우리들 또 한번 2015년에 시동을 걸어봐야겠다. 그 시작은 주일 오후12시20분 3부 예배에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