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제주도에서의 감사와 당부
이랜드 그룹 내의 2015년 마지막 집회인 이랜드 호텔 레저 사업부의 제주도 집회 강사로 참여하였습니다. 이랜드는 1980년에 이화여대 앞에서 ‘잉글런드’라는 이름의 작은 보세가게로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는 것이 세상이치입니다. 이랜드도 초기에 비하면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많이 변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는 기업을 일군 1세대가 현역에 있기 때문에 기업문화 곳곳에 기독교적 가치가 남아있습니다. 기업 홈페이지 어디에도 기독교라는 단어는 보이지 않지만(한편으로는 기업이 종교적인 표어를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 바람직한지도 모르겠지만) 경영이념인 “나눔, 바름, 자람, 섬김”이라는 말 속에는 기독교라는 말은 없지만, 그 속에는 기독교적 가치를 담고 있고 실제적으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이 3자인 제게도 느껴집니다.
특히 두 가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기업 이윤의 10%를 기부하는 일을 통해서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실천하는 일과 매년 많은 경비를 지원하면서 직원들에게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갖는 직원수련회입니다. 후자의 일에 강사로 참여하면서 한 기업이 주님의 지상명령인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에 순종하는 모습은 감동입니다. 특히 같은 직원이지만 스텝으로 헌신하여 사역자로 섬기며 희생 하는 직원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이야 말로 일터 속의 제사장이요, 일터 속의 목자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면서도 참으로 감사한 일은 우리 교회에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목장이 있다는 사살입니다. 만약 우리 교회에 목장이 없다면 제가 이런 집회에 오면 얼마나 부끄러운 목사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조금은 기죽지 않고 설교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교회 역시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에 헌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교회 목자목녀(부)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섬김과 기도가 있기 때문에 설교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래도 말만 하는 설교자가 아닌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 설교 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을 믿고 변화한 우리 교회 목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이 참으로 감사한 제주도의 밤입니다.
무엇보다 이 멋진 수련회를 보면서도 제가 정말 기죽지 않는 이유는 우리 역시 그런 멋진 수련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부활절 VIP 초청 만찬”과 “평신도 세미나”라는 또 다른 의미의 멋진 수련회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두 사역은 우리 교회 정신을 담은 아름다운 수련회라고 저는 믿습니다. 조금 전 까지 이번 부활절 만찬에 목장에서 초청자로 확정한 사람이 44명이라고 보고받았습니다. 평균 1목장에서 1명꼴로 초청했다는 말입니다. 물론 저는 60명 정도를 기대합니다. 아직 한 주 남았으니 될 것으로 봅니다. 미달인 경우 한 목장 2가정도 좋습니다.
한편 어제는 우리교회에서 6번째로 갖는 평신도 세미나 신청하는 첫날이었습니다. 그런데 33분 만에 마감이 되어버렸습니다. 대기자 10명 이외에도 설마 하다가 기회를 놓친 교회의 목사님들의 청탁 전화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너무 낙관적인 성격으로 인해서 항상 사역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는 듯한 상습범들도 보이지만(^^;) 정말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가항력적으로 기회를 놓친 교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 중에는 꼭 이번에 교인들을 보내서 평신도 세미나를 경험한 후 교회의 방향과 정체성을 성경적으로 바꾸어 보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사연을 듣고 있으면 참 딱하고 과거 우리교회가 목장으로 전환할 때의 심정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조심스러운 당부를 드려봅니다.
현재 25개 목장의 목자님들이 평신도 세미나를 위해서 가정을 오픈했습니다. 10개 정도의 목장은 이번에 가정을 오픈하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마도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더 시간적으로 희생이 더 필요한 가을 목회자 세미나를 위해서 그렇게 하신 분들입니다. 따라서 혹시 이 글을 읽는 목원들 가운데서 “목자님이 이번에 집을 오픈하지 않은 목장의 목원님들 중에서” 이번에 자신의 집을 오픈해 주실 수 있는 분들이 있으면 목자와 진심으로 의논해서 목자님이 허락하시면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이는 필요 없고 3-4가정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 조건은 가정교회 정신에 동의하셔야 하고 우리 교회와 목장사역에 대해서 긍정적인 태도와 오신 분들을 따뜻하게 섬기려는 마음을 가진 분이어야 합니다. 고난 주간 한 주 기도해 보시고 결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