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목회서신 6 내 평생의 일년을 다음세대를 위하여
목회서신 6
내 평생의 일 년을 다음세대를 위하여
사랑하는 다운 가족여러분!
천국에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부활의 소망이 여러분들과 저의 삶의 이유이자 목적이 되길 기도합니다. 내년은 교회적으로는 설립 된지 만 25주년이 지나고 다시 25년을 향해서 나아가는 해입니다. 또한 3대목사가 부임하고 10년이 지나고 다시 10년을 향해서 나아가는 해입니다. 지난 10년은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세우기 위한 몸부림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그 공동체 안에 있는 가정과 다음세대를 세우기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아마도 잘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우리가 세운 계획을 기쁘게 보시고 우리가 진심으로 순종해 나간다면 짧게는 10년 안에 길게는 25년 안에 우리는 분명 하나님의 영광을 보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한명도 예외 없이 그 영광 안에 있기를 소망합니다.
특히, 이 모든 일의 첫 단계로 우리는 가장 힘들고 현실적인 도전 앞에 직면해 있습니다. 바로 예배당 건축입니다. 오래 동안 고민하고, 지난 6일 금식하고 오늘 하루 종일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교회가 언제나 신령한 하늘의 이야기만 하면 좋겠지만, 주님께서 가르친 믿음조차도 그렇지 않음을 봅니다. 앞으로 우리는 우리의 믿음이 가장 흔들리기 쉬운 위기의 상황에서 우리 각자의 믿음을 시험해 봐야 할지도 모릅니다. 목사인 저 역시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과 글들을 써 내야하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방법은 많이 알고 있습니다. 부흥사를 불러서 성전 건축을 위해서 헌금하면 복을 받는다는 감성적인 방법부터 시작해서,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까지, 또 주위에서 가르쳐 주는 방법은 왜 그렇게 많은지...그런데 무슨 방법을 취해도 시험들 사람은 있다는 것입니다. 전자는 지나치게 사람들을 미혹하고 후자는 하나님께만 모든 것을 떠맡기는 형국입니다.
그래서 제가 붙잡는 방법은 하나님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즉, 말씀에 근거해서 기도하고,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앞길을 계획하지만,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눅 14:28 너희 가운데서 누가 망대를 세우려고 하면, 그것을 완성할 만한 비용이 자기에게 있는지를, 먼저 앉아서 셈하여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렇게 하지 않아서, 기초만 놓은 채 완성하지 못하면, 보는 사람들이 그를 비웃을 것이며, ‘이 사람들이 짓기를 시작만 하고, 끝내지는 못하구나’하고 말할 것이다.
이제 성경말씀에 근거해서 몇 가지 건축방향과 헌금원칙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가능한 추상적인 언어는 사용하지 않고 가장 현실적인 언어를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믿음이라는 것이 종종 너무 추상적인 언어로 표현되어 애매한 것을 개인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1. 건축방향
1) 하나님과 이웃과 다음세대들을 기쁘게
건축 과정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실 성경적인 방법과, 이웃들이 보아도 납득할만한 검소한 방법과 다음세대들이 새 예배당을 볼 때 부모세대들이 자신들을 위해서 희생했다는 생각이 드는 방향으로 하겠습니다. 이 방향 안에서 건축위원들과 우리 교우들을 생각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2) MCC 또는 ICC 정신으로
영어를 적어서 죄송합니다. 때로는 설명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 필요함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건물을 지을 때 건축 방향도 중요하지만, 그 건물 자체가 어떤 정신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가 앞으로 직면할 세상은 다문화 또는 이종문화를 어떻게 서로 이해시키고 통합해 내는가 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앞의 두 단어는 그런 현상을 설명한 용어입니다. 전자는 Multi-cultural Community 즉, 다문화공동체라는 의미이고, 후자는 Inter-cultural Community는 이종문화공동체 또는 그것을 융합시킨다는 의미가 포함된 말입니다. 어떤 것을 건물의 또 다른 별칭으로 해야 할지는 좀 더 고민하고 다수의 의견도 물어보겠습니다.
현재 우리 앞에는 크게 세 종류의 다른 문화가 공존하며 갈등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신자와 비신자입니다.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끊임없이 비신자가 신자가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럴려면 신자인 우리가 비신자 속으로 들어가야 하고, 비신자들이 편하게 예배당에 올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이종 문화는 우리가 가장 염두에 두는 기성세대와 다음세대입니다. 어쩌면 이 시대의 가장 공통분모가 없는 두 문화인지도 모릅니다. 이 두 세대가 만날 수 있는, 결국은 기성세대가 다음세대를 위해서 뭔가를 결단해 주는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당장은 아닌 듯 해도 정말 우리 가까이에 와 있는 다른 문화는 소위 그야말로 다문화가족이라고 불리는 국제 결혼한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입니다. 이들의 숫자는 점점 많아질 것이고 우리는 이들과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하고 우리가 먼저 그들을 섬겨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다 담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저는 새 예배당이 이 세 종류의 다른 문화가 만나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한 가지라도 집중했으면 합니다. 담임목사로서 제일 집중해야할 것이 있다면 두 번째입니다. 두 번째를 집중하면서 첫 번째와 세 번째는 그 안에서 공유하면 될 것입니다. 차차 검토해갈 일입니다.
2. 헌금 원칙
1) 내 평생의 일 년을 하나님께
흔히 건축을 앞두고 있으면 작정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작정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작정을 하면 비교하게 되고 남을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헌금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하고 각자가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결단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 기준은 “내 평생의 일 년을 하나님께”입니다. 사실, 제가 쓰고 싶은 말은 ‘내 평생의 일 년을 다음세대를 위하여 하나님께’입니다. 그런데 말이 너무 길어서 제목은 다음세대에 맞추었고, 여기서는 헌금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니 ‘하나님께’라고 적었습니다.
역대상 22:14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의 성전을 위하여 금 십만 달란트와 은 백만 달란트와 놋과 철을 그 무게를 달 수 없을 만큼 심히 많이 준비하였고 또 재목과 돌을 준비하였으나 너는 더 할 것이며
구약시대에는 예배당이 성전이었습니다. 아마도 다윗만큼 하나님을 위하여 물질적인 희생을 드린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가 왕이라고 해도 그는 분명히 그 자신도 “환난 중에” 드렸다고 합니다. 분명히 자신의 형편 안에서도 힘에 부치는 가운데 드린 듯 합니다.
저는 우리가 이 정신을 이어 받아서, 우리 역시 어려운 환경가운데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 평생이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고 있다고 믿는다면, 그 평생 중에서 일 년의 수입을 하나님께 드리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내 평생 딱 한 번, 한 해의 수입은 하나님을 위해서 드린다는 각오로 이런 희생의 믿음을 드리면 어떨까요? 일단 3년을 두고서 형편 따라 조금씩 나누어서 아니면 형편이 되시는 분은 한번에라도 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는 근거는 저희가 대략 그 땅에 지을 수 있는 법적 건물 평수가 1200평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검소하게 1000평을 잡고 평당 현 시세를 따라서 평당 건축비를 400만 원정도로 잡으면(물론 3-5년 뒤는 더 오를지도 모릅니다만 검소한 방법을 찾는다면) 총 공사비가 대략 40억 정도 들어간다고 계산이 나옵니다. 그런데 우리 교우들 십일조를 기준으로 전 교우 총 일 년 수입을 계산해 보면 35억 정도가 나오는 것으로 재정장로님이 알려주었습니다. 사실 이 금액이 중요한 이유는 부지대금을 긴축재정과 예배당 매각으로 감당하면 거의 빚 없이 건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한번 제대로 고생하고 빚 없이 사역하는 교회가 좋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것을 현재 최소한 등록헌신이나 세례 받은 교인들을 기준으로 하면 20세 이상 장년 한 사람당 1000만원의 부담을 갖는 것과 같습니다. 현재 우리 장년교인 재적은 390명 정도 되지만 허수가 있기에 350명으로 잡았습니다. 그렇다고 한 사람당 무조건 1000만원으로 하는 것은 모두가 형편이 다르기에 성경적이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두 번째 원칙을 말씀드리겠습니다.
2) 달란트는 다르지만 희생은 동일하게
눅12:48(하반절) 많이 받은 사람에게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많이 맡긴 사람에게는 많은 것을 요구한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우리의 받은 달란트와 역할이 다름을 보여줍니다. 그 이유는 잘 모르지만 그렇다고 그 달란트와 역할이 사람에 대한 차별은 아닙니다. 오히려 위의 말씀처럼 많이 준 사람이나 많은 역할을 받은 사람일수록 하나님께서 요구하실 때는 더 많은 책임을 져야한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달란트는 다르지만 받은 달란트를 가지고 하나님께 대한 충성과 희생은 동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장년 교인 한 사람이 1000만원을 하면 35억이 만들어지지만 현실적으로 정말 형편과 믿음이 그렇게 되지 않는 분들이 분명히 우리 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의 짐을 그래도 형편이 조금 나은 분들이나 지도자들이 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난 번 당회와 제직회 때 기준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도하며 이 글을 쓰는데 너무 교우들에게 미안해서 장로님들의 협조를 얻어 조금 수정을 했습니다. 거저 담임목사의 미안함에 대한 표현으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교우들, 서리집사님들, 전문사역자들은 자신의 일 년 수입이상을 3년에 걸쳐서 헌금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형편이 되시면 얼마든지 더 하셔도 됩니다. ^^;
(2) 목자, 목녀, 권사님, 안수집사님들은 자신의 일 년 수입에서 1.4배 이상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수집사님들에게 조금 부담을 더 드리려고 했는데 큰 의미가 없을 듯 하고 오히려 믿음에 맡기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3) 장로님들 역시 처음과 달리 일 년 수입의 조금 줄어든 1.7배 이상으로 해주시고, 저는 처음대로 제 일 년 사례의 2배 이상을 그대로 헌금하도록 하겠습니다.
(4) 싱글들도 가능하면 일 년 수입을 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정규 직장을 가진 분들이라면 말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싱글들의 경우에도 최소한 한 사람 몫인 1000만원을 절약해서 해주면 진심으로 고맙겠습니다.
(5) 자녀들의 경우에도 교육적인 차원에서 얼마라도 자신의 용돈에서, 또는 요즘 집에 굴러다니는 동전을 모아서 참여함을 통해서 신앙훈련을 시키면 좋겠습니다.
(6)어떤 경우도 십일조를 떼어서 건축헌금으로 드리진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십일조가 없으면, 교회유지와 부지구입에 대한 원금상환과 이자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건축헌금은 오직 건축을 위해서 적립될 것입니다.
이렇게 부담이 조금 다르게 지우는 이유는 우리 안에 마음은 원이지만 1000만원이 아니라 100만원도 하지 못하는 교우들이 있고, 부부가 믿지 않아서 자신의 생활비를 쪼개서 하나님 앞에 드려야 할지도 모르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 조금 더 받은 자들이 이럴 때 형편이 어려운 분들의 몫을 감당해내는 것이 주님이 뜻이고 이렇게 할 때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 앞에서 복을 받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어떤 경우도 시험 들지 마시고 각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서로 상처주지 않기 위하여 세 번째 원칙을 제시합니다.
3)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마 6:3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지난 번 증축 때도 그랬고, 지금까지 우리 교회 헌금 정신은 누가 얼마를 했는지 금액을 밝히지 않는 것입니다. 재정부원만이 알고 저 역시 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동일하게 누가 얼마 했다고 밝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각자의 부담이 이미 정해져 있고 하나님이 아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매주 헌금 누적액과 한 사람이 1000만원씩 해 나갈 때는 어떤 식으로든지 표시를 해 나갈 생각입니다. 누가 했는지는 몰라도 사람은 조금씩은 자극과 부담이 필요하기 때문인 줄 믿고 고민하고 내린 담임목사의 고육지책으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라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세속적일 수 있는 물질이 여러분들의 가장 순수한 동기와 건강한 태도로 드려지는 가운데 물질이 예물로 승화되는 축복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2014년의 마지막 주일, 많은 부담이 있겠지만 이 목회서신과 예배당 건축 헌금봉투가 나갈 것입니다. 부디, 어떤 경우에도 교회를 옮길 정도의 부담을 가지진 마시고, 그런 마음이 들 때는 그냥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미 우리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고, 피할 수 없다면 해내야 합니다. 부족한 담임목사의 리더십으로 이해해 주시고 건강하게 순종해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신분이 이 땅에서는 나그네이고 이방인임을 기억하길 바라며”
2014년 12월 26일 금식 6일 째 죄 많은 종 박종국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