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08년, 마지막 헌금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가능한 헌금이나 재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목회를 하는 소원이 있습니다. 사실, 목회를 하는 목적이 헌금에 있는 것도 아니고, 헌금 이야기를 한다고 헌금을 더 많이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목회자로서 헌금에 대한 바른 신앙지도를 하는 것과 재정 상태에 대해 투명하게 알릴 의무는 있다고 봅니다. 재정이 남아 돌때분만 아니라 모자랄 때도 동일하게 말입니다. 그래서 현재 재정 상태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우리교회 헌금 종류는 크게 3가지입니다. 십일조와 선교건축헌금, 그리고 증축헌금입니다. 십일조는 하나님께서 주신 수입의 10분의 일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선교건축헌금은 말 그대로 두 가지 용도입니다. 하나는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선교비와 2001년에 지어진 현재의 예배당 건물의 부채와 이자를 갚기 위한 헌금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증축헌금은 증축 중인 어린이 도선관이 들어갈 건물을 위해 지난 11월 말에 작정한 헌금입니다.
현재 12월고 1월을 지난 지금, 십일조 부분에서는 큰 변동이 없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너무나도 명확한 성경적인 기준과 명령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선교건축헌금입니다. 많은 수치를 들어 이야기하는 것보다 단순비교로 현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작년에 선교건축을 작정한 분이 약 80명(선교헌금78명, 건축헌금85명)입니다. 그런데 올해 현재 선교건축헌금을 작정하신 분은 약 30명(선교헌금28명, 건축헌금 25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할 경우, 선교헌금의 경우 우리가 매달 후원해야 하는 5명의 선교사와 10군데 선교기관에 보내야하는 이백오십만원을 보낼 수 없게 됩니다. 건축헌금의 경우도 마찬가집니다. 우리 교회 현재 부채는 육억삼천만원인데, 이자만 매달 사백삼십만원이 지출됩니다. 현재 작성서 하신 분들만 기준으로 하면 이자를 지급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왜 이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증축인 듯 합니다. 십일조와 선교건축으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셨는데 증축을 작정하면서 증축과 건축을 같이 보고 증축 쪽에 헌금을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증축헌금 작정은 거의 목표치에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사실 작년에 부채상환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세웠는데 아마도 작년에 작정하신 분들은 그대로 내실 생각으로 재작정을 하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런 상황을 말씀드리는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당장 교회가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교회를 함께 책임지는 자세로 현실을 잘 인식해 주시기 바랍니다. 혹, 작년에 작정했기 때문에 올해도 동일하게 가시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그래도 작정서를 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니면 1월 선교건축헌금을 해 주시면 저희들이 통계를 잡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그렇지만, 증축 때문에 선교건축을 포기하신 분들에게는 조심스럽지만,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형편상 도저히 두 가지를 감당할 수 없는 분들은 결정하신 대로 하나를 포기하셔도 괜찮겠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일시적으로 선교건축을 작년기준보다 조금 적게 하시더라도 꼭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작년엔 청년들의 경우 적은 금액이라도 참여했는데 올해는 이름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매달 오천원, 만원도 괜찮습니다. 짐을 조금씩 나누어지는 가운데 교회의 본질인 선교가 끊이질 않을 것이고, 속히 부채 없는 교회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안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