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게시판
853차 평신도 세미나 소감문_포항 사랑하는교회(신유리)
안녕하세요 853차 평신도 세미나를 수료한 포항 사랑하는교회 신유리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목회자이십니다.
저는 부모님을 정말 사랑하고 두 분은 제게 스승이며 친구 같은 분들이십니다.
저는 부모님의 삶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배웠습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 어머니의 기도 소리를 듣고 자랐고 두 분의 삶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믿음의 첫 세대로서 그동안 싸워온, 쌓아온 그 길을 저는 진심으로 존경하고, 배울 수 있음에 항상 감사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목회를 선택하신 것에 늘 감사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아마 목회의 길을 가지 않으셨더라면 우리 가정이 깨졌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그런 제게도 목회로 인한 상처는 있었습니다.
두 분의 눈물과 아픔을 너무나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성도로부터 오는 상처, 물질로부터 오는 결핍, 잦은 이사로 인한 어려움, 동생들의 방황.
그리고 두 분의 삶을 생각했을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과
그래서 저는 제가 부모님께 작은 위로가 되어드리고 싶었습니다.
하늘 상급이 있겠지만 그래도 이 땅에서의 삶도 행복하게 사실 수 있도록 노후만큼은 안정되게 지내실 수 있도록 보장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 때는 물질에, 욕심에 마음이 빼았긴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저희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깨닫게 하시고 많은 것을 내려놓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가슴 한편에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재테크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과
아닌데... 하나님은 이렇게 일하시지 않는데... 라는 생각이 충돌하고 있었습니다.
가정교회 세미나를 들으며 저희 부부는 첫날부터 많은 은혜와 더불어 내적 갈등이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 분명히 알겠는데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부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직장, 집안일, 육아, 교회로 인해 시간과 체력의 한계가 있어 두 가지를 다 택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 생각은 깨지고 메세지는 분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1. 가정교회의 정의
가정교회는 신약 교회의 회복임을 배웠습니다.
부흥을 위한 수단이나 매개가 아니므로 효율을 따지지 않는 영적 가족 공동체임을 배웠습니다.
2. 확증
그동안 목사님께서 해오셨던 이야기들이 그대로 강사 목사님의 입에서 나오는 것을 들으며
목사님의 목회 철학이 가정교회의 정신에서 비롯된 것임을 많이 느낄 수 있었고
그 이야기가 그대로 목자 목녀의 입에서 고백 되는 것을 보며 말뿐인 허상이 아니라 이론적 이상적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임을 확증하는 시간이었습니다.
3. 남편과 한뜻 안에서 하나 될 것을 다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정을 세우실 때 가장으로 남편을 세우신 것처럼 질서대로 목자 중심으로 목장이 세워져야 함을 배웠습니다.
남편이 직장 일로 바쁘기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배려보다는 목자로서 존중하지 못했던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4. 팔로워십
강사 목사님께서 저희 목사님과 성향과 기질이 비슷하다고 느껴졌는데 그분의 목회 사역에는 순종적인 팔로워들이 계셨습니다.
가족, 교역자, 모두가 그 영적 권위 아래서 질서대로 사역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훌륭한 목회자 옆에는 순종적인 팔로워가 있음을 깨달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각자의 역할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5. 제자의 삶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제자,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그런데 제자의 삶이라는 게 제겐 참 추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예배하고, 교회를 섬기고, 기도하고, 말씀 보고, 그런데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데...!
도대체 어떤 사역을 해야 제자의 삶인지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목자 목녀의 삶을 통해 제자의 삶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나마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나의 시간을 드려서, 나의 물질을 드려서, 나의 가정을 오픈해서 함께 울고 웃고 기도하고 가르치고 섬기는 삶.
궁극적으로는 영혼 구원하는 삶. 그분들의 삶은 제게 롤모델이 되었습니다.
그분들 역시 돌봐야 할 아이들이 있고 업이 있고 각자 어려움이 있는 똑같은 삶이겠지만,
그 삶의 현장에서 한 영혼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어 제게는 크나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직 어린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서, 작은 교회 사정상 일이 많다는 이유로 목장 모임을 원칙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모든 것을 원칙대로 할 것을, 또한 목자 목녀로서 매주 가정에서 섬길 것을 결단하였습니다.
6. 마지막으로 인내입니다.
어려서부터 가정교회 정신으로 교육받아 저 또한 영혼들에게 정말 열심이었습니다.
케어하는 몇 년 동안 밤낮 가리지 않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그랬기 때문에 제 노력이 열매로 맺어지지 않을 때는 해볼 만큼 했다며 포기했습니다.
주님의 마음이 아닌 제 의와 의지로 했기 때문에 결국 지치고 회의감이 생겼던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한 영혼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 언젠가부터 희석됐던 것입니다.
그런데 세미나 중간중간 목자 목녀님의 끝없는 인내의 시간을 간증으로 들었습니다.
어느 날 하루아침에 일어난 변화라면 우리와는 너무 다르다고 느껴져 공감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동화 같은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사랑의 기한과 한도를 정해놓는 것이 아니라 가족처럼 끝까지 품고 가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으로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고 인내하면 주님께서 일하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지막 날 주일 예배 시간이 되었습니다.
자매님께서 세례식 전 짧게 간증하셨는데 가슴이 벅찼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자매님인데도 내 가슴이 이렇게 벅차고 기쁜데 우리 하나님은 그동안 얼마나 많이 기다리셨을까 그리고 지금 얼마나 기쁘실까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복음은 정말 누구나 들어야 할 소식일 뿐 아니라 정말 필요한 자들에게 반드시 전해져야 할 소식임을 느꼈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좋은 사람, 착하고, 내 말을 잘 수용해 줄 것 같고, 어울리기 편한 사람만 찾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아픔이 있고, 슬픔이 있고, 사랑과 섬김이 필요한 분들에게야 말로 복음이 꼭 전해져야 함을 느끼며 판단하고 제한했던 제 모습을 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첫 찬양을 부르는데 주체할 수 없는 뜨거움이 울컥울컥 올라왔습니다.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서 주의 은혜 나누며
예수님을 따라 사랑해야지 우리 서로 사랑해
하나님이 가르쳐준 한 가지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미움 다툼 시기 질투 버리고 우리 서로 사랑해
이다음에 예수님을 만나면 우리 뭐라 말할까
그때에는 부끄러움 없어야지 우리 서로 사랑해
하나님이 가르쳐준 한 가지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미움 다툼 시기 질투 버리고 우리 서로 사랑해
자매님이 세례받으실 때 목장 식구들이 다 같이 나와 축하해주고 둘러싸서 같이 기도하는 모습,
세례받고서는 온 교회 성도가 줄을 지어 자매님께 선물 해주고 따뜻하게 축하해주는 모습
그리고 저희가 받았던 성도분들의 섬김, 간증을 통해 들었던 목자 목녀님의 희생과 헌신, 제가 참석했던 목장 모임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시는 것은 참 단순한 것인데,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기.
예수님을 따라 사랑하며 한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도록 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는 예수님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게끔 말씀대로 살기를 다짐합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라 하실 때 노아와 같은 순종으로
그 순종의 시간이 허무하고 터무니없이 길지라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이라면 기꺼이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저는 기뻐하시는 대로 섬기고 살다 보면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신다는 말이 그다지 와닿지 않았습니다.
제 섬김의 동기가 복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부족하지만 하나님을 사랑해서 하는 일이고 교회를 사랑해서 하는 일이었기에 어쩌면 그 말이 세속적인 보상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가정교회 다녀와서 제 삶을 천천히 돌아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수험생 시절, 보통 학생들이 가장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그 기간에 저는 참 행복하게 사역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평일에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
하나님께서 붙여주신 아이들 한명 한명 되돌아보니 정말 복음과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이었습니다.
매주 혼자서 아이들 간식을 만들고, 찬양 인도하고, 게임도 하고, 말씀도 나누고, 기도하며 삶을 같이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이 예뻤고 사랑이 가득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때 제가 가장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했습니다. 가장 행복했고 기뻤습니다.
공평하신 하나님이시기에 기적이 일어나 수능 대박이 난 것은 아니었지만
제 실력에 맞는 원하던 대학으로 입학할 수 있던 것도,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제 노력보단 은혜의 결과였습니다.
저희 부부가 목자 목녀로서의 삶을 결단하고 재테크 공부를 내려놓으면, 어쩌면 세상의 방식으로는 부모님의 노후를 책임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하시면 저희 힘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은혜를, 복을 주실 줄 믿습니다.
제가 이뤄드릴 수 없는, 더 행복하고 기쁜 인생을 살아가게 하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께 우리 인생을 온전히 맡겨드릴 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복으로 우리와 함께하실 줄 믿습니다.
흉내 내지 않고 진짜 사랑으로 섬기겠습니다.
어떤 영혼을 붙여주셔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삶으로 전도하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겠습니다!
귀한 은혜의 시간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회 주신 박종국 목사님,
헌신해 주신 성도분들,
박형민 목자님 고은정 목녀님의 따뜻한 섬김과 조언에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
- 고은정
- Apr 23, 2025 (17:42:37)
- 댓글
저희 목장에도 두분이 다녀가고 부어주시는 은혜가 풍성했습니다. 평세 이후에도 두분 생각이 자주 나네요^^ 기도하고 응원하겠습니! 유승목자님 신유리목녀님 파이팅♥
-
- 박형민
- Apr 23, 2025 (18:37:42)
- 댓글
저희 목장에 때에 맡게 두분을 보내주심에 감사할 뿐입니다. 저희목장이 조금은어설프고 부족함이 있었겠지만 기쁨으로 섬기고 목장을 하였습니다. 너무 좋은 두분이 가정교회 안에서 같은 사역을 하는 동역자여서 너무 감사합니다. 참 .. 기억에 많이 남을듯 합니다. 기도로 응원하겠습니다. 유승, 신유리 목자 목녀님. 기도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