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게시판
고센목장입니다~
지난주 고센목장은 한해를 마무리 하는 파티는 장은채 집사님댁에서 드렸습니다. 평소 센스쟁이 장집사님께서 예쁜 트리 장식과 멋진 식탁을 차리고 기다리셨지요~
미정이에게....
흔히들 편지 쓸때 사랑하는....으로 시작하는데 오늘은 그냥..미정이에게로 시작하고 싶네..
언제부터인가 예은엄마...예주엄마로 더 많이 불러져서 벌써 우리도 그럴 시간까지 오래 흘렀나 싶다...항상 미정아...정아...이렇게 다정하게 불러주곤 했는데 나도 어쩔수 없이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중에 한사람이구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 또 나자신에게 실망스럽기도 하고...
우리 예주태어나서 벌써 60일이 지났지? 예주는 예은이와 달리 많이 보채고 그런 예주를 미정이는 혼자 키워보겠다고 아둥바둥하는거 보며 엄마란 존재..엄마의 힘이 얼마나 대단하고 위대한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네...
미정아.....
우리도 결혼한지 벌써 4년이 지나고 5년째구나...
첨 1~2년은 참 많이 싸웠지.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왜 그랬나 싶기도 하고 또 곰곰히 생각해 보면 아직까지 내가 억울해서 다시금 화가 날꺼 같은 일도 많았고..ㅎㅎㅎ
언제나 혼자 있기 싫어하고 외로움 많이 타고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미정이가 첨엔 부담도 스럽고 이해도 안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너를 이해할려고 노력하고 또 미정이도 오빠를 많이 위해주고 이해해 준 덕분에 지금에 행복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
미정아.....
요근래 많이 바쁘고 사람들과의 만남도 잦아서 늦게 들어오는 오빠에게 짜증도 내고 돈 많이 버는것도 싫다하며 가족과 미정이와 많은 시간 보내주는게 더 좋다며 투정아닌 투정을 부렸지? 그래서 또 다투고 화해하고......
고맙게 생각해요...세상에 어느 여자가 돈 많이 안벌어도 된다고 말해줄까? 그런거 보면 참 복받은 놈인데 그 복을 알아채지 못하고 너에게 화내고 그랬으니.....참 바보같단 생각이 드네...ㅎㅎㅎㅎ
미정아...
항상 오빠가 사랑표현하길 바라는 우리 미정이....김미정 아닌....이미정....
그 쉬우면서도 쉬운 바램을 충족시키지 못하고....다투고...싸우고..또 화해하고...
매일의 일상속에서도 작은 표현에 행복해 하는 미정이......
마음이 여려서 항상 싸우고 나면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 우리 미정이.....
힘들고 어려운일도 많을텐데 그래도 씩씩하게 헤쳐 나가는 우리 미정이.....
큰딸인줄 알았는데 예은이 예주 잘 키워나가는 우리 미정이......
차가워 보이면서도 마음은 따뜻하고 속깊은 우리 미정이.........
불교집안이어서 거부감이 있지만 아무말없이 교회를 다니는 우리 미정이.....
하나님을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우리 미정이.....
무엇보다도 이 세상에서 나 자신보다 더 나를 사랑해주고 위해주고 아껴주는 우리 미정이...
그런 미정이가 있어서 나는 오늘도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미정아.....
언제나 웃으며 살아갈수는 없지만 언제나 웃으며 살아갈려고 노력하고
또 언제나 좋은 일만 있을순 없지만 언제나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기지 않게 노력하며 살고
또 언제나 기쁘기만 할순 없지만 언제나 슬픈일보단 기쁜일이 더 많이 생길수 있도록 우리 서로 노력하고 또 서로를 이해하며 그렇게 살자.
지금보다 더 많이도 아니고 덜도 아닌 꼭 지금처럼만 서로 사랑하고 위해주고 그러면 분명이 언제나 우리 가정엔 웃음도...행복도....그리고 가족들의 건강도....함께 할거야...
내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우리 미정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요....
2008. 12. 19일
곰식에게
요즘 곰식이 너무 좋습니다. 나의 기도처럼, 자기의 기도처럼 정말 이번 크리스마스는 함께 예배드릴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목사님께서 자기의 인품이 나보다 좋다고 말씀하셨을 때, 평상시 냉소적인 모습을 보았고, 싸울 때 인정사정 안보는 자기 모습을 알아서 반신반의 했었어요.
하지만 나의 말을 따라 자신의 신념을 접고 교회에 잘 나와주는 모습에 요즘 감동이 됩니다 또한 움직이지 않을 것 같았던 마음을 움직이시는 하나님께 감동됩니다.
나와 결혼해 줘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더 사랑하며 살께요. 우리 앞날에 펼쳐놓으신 하나님의 복을 기대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2008. 12. 18
마눌 은선
사랑하는 은선
자주 편지를 써주는 편이나 매번 편지를 쓴다는 것은 우리의 사랑이 편지로 시작한 탓인지, 늘 즐겁고 좋은 기분이구료.
늘 이벤트를 바라는 당신이지만 그다지 멋이 없게 당신이 사다 놓은 엽서를 훔쳐다 편지를 쓰게 됨을 이해해 주구랴.
그놈에 사랑타령이야 우린 아직 얼굴 볼 때 마다 하는 것이고 사실 지면을 통해 약속을 하나 하고자 하오.
서름을 코앞에 두고 난생 처음 겪는 불경기에 허무함을 참 많이 느낀다오. 그러는 와중에 모두가 유급휴가로 비어있는 공장설비 한가운데서 나홀로 가슴이 뜨거워져 옮을 느꼈다오.
먼가 귓가에 웅웅거림과 뜨거워진 가슴이 말로 하기엔 뭔가 오묘하기 짝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그 분께 한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었다오. 누군가는 그게 성령이라 하더이다.
여보, 난 개인적으로 준비가 되고 있는 것 같소.
앞으로 많이 도와주시고 더 많은 사랑으로 날 교회로 인도해 주시구랴. 같이 목 받읍시다.
신랑.
내 남편 박희용 보시오.
16년동안 그저 참고 살아주니 감사하오.
한사람이라도 그저, 그래, 니 잘났다고 인정해줌으로 우리 가정이 지켜진 것 같아 고마우
오늘 수면내시경을 하고 왔는 당신께 쪼매 바뿌다는 이유로 혼자 병원에 보낸 것 미안하오.
많이 섭섭했을텐데도 내색안해줘서 나를 더 미안케하더군요.
병원에 4번 전화해서 검사했는지, 깨어났는지. 잘갔는지. 결과를 물어보기는 했다오.
암이면 어쩌나 염려하고 걱정했지만 다행히 이번에도 보험료는 타먹지 못겠더군요.
언제나 당신빽만 믿고, 성격만 믿고, 가정에서 큰소리치고, 밥 잘 안주고, 집 더럽히고.
아이들에게 공갈 협박과 더불어 신사임당 같은 아내가 못되고 다정다감한 엄마가 못돼서 새삼 미안하오
일 쫌 한다고 월급 쪼매 더 받는다고 자기를 본의 아니게 무시한 적도 아마 있었나보오.
그리고 이쁜척한다고 맨날 옷과 신발과 가방에 목숨건 것 용서해 주오.
이 중병을 내년에느 쫌 고쳐보도록 하겠소.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처음으로 존댓말 한번 써보니 괜찮구료.
온가족이 건강한 것에 감사하도록 해요.
돈이 쫌 없으면 불편하겠지만, 아이들이 공부 못해도 늘 우리에게 웃음을 주니 얼마나 감사하오 쫌 시끄럽고 잘난 척하는 마누라 있어서 좋지않소, 언제나 커다란 소나무 같은 버팀목이 되어주는 당신이 있어 난 좋소.
세상 너무, 사람 너무, 명예 너무 쫓지말고 늘 우리가정에 호주되신 주님만 바라보자구요
편지쓰느라 쫌 쑥스럽지만 좋소 언제나 옆에서 말없는 미소로 내년에도 함께 해주오.
사랑합니다.
2008. 12. 19. 아내 김미정쓰오.
김미정氏
편지 써 본 기억이 까마득 되네
18년전 교회 후배 소개로 종다방에서 운동화 꺾어 신고 만났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오랜 세월이 흘렀네요.
결혼해서 3년 동안 아기가 안들어서 고생했던 일들, 딸들에 만족 못한 시부모님의 성화에 셋째를 가진 내내 도박하는 심정으로 힘들어 하든 때가 이 글을 쓰려니 문득 생각이 나서 새삼 당신께 뒤늦게 나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서로 성격이 정반대여서 무던히도 싸웠었는데, 요즘은 감사한 일이 많아 지는 걸 보니 나이를 먹기는 먹어 가나 봅니다.
새로운 일 시작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울 텐데 대책이 있어서 그런진 모르지만 내가 있으니 걱정마라는 말에 참 성격이다 싶은 생각도 들고 어쨌든 감사할 일이네요.
또 올해부터 시작하는 가정교회에 그렇게도 고민하고 힘들게 생각했던 목녀에 헌신하겠다고 결심해 준 당신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늘 입버릇처럼 해오던 남편 믿음 때문에 할 수 없이 목녀한다고 말하는데 부부간에 믿음의 크고 작음은 없는 것 같습니다. 내게 없는 믿음의 한부분을 김미정 집사한테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어쩌면 고센목장 목원 부부 전부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올한해 그리고 살아온 세월들이 다시 한번 당신께 감사하며 가정과 직장 그리고 교회 목장 가운데서 감사할 조건을 매일 발견해가는 내년 한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
태돌이
2009년에는 고센목장이 더 확실하게 부흥되리라고 믿어집니다. 모두를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