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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이번 주 칼럼을 적어놓고 보니 상황이 심각해서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이 읽지도 않겠구나 싶어, 결론을 서두로 옮겼습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20년 만에 처음으로 불편하지만, 진실과 직면해 보았습니다. 누굴 탓할 마음보다는 제 탓을 합니다. 제가 목회자로서 잘못 가르쳤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설교와 현실이 괴리가 많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저 자신을 자책하게 됩니다. 아울러 우리 교인들 형편을 살피지 못한 것은 아닌가? 정말 어려워서 헌금을 못 하는 분들이 우리 교인들의 50%가 넘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렇다면 정말 사과를 드립니다. 그런데도 제가 이 글을 쓸 수 있는 근거는 헌금도 신앙고백에 포함된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며, 물질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기에 여러분들이 바른 물질관을 가질 때 진정한 하나님의 복을 받을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사실, 처음 이 글을 쓸 때의 목적은 교회 재정상태가 일시적으로 조금 막혔으니 이번 주일에 조금씩만 더 헌신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상황을 보고 나니, 그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이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신에 우리 공동체가 정직에 도전하는 공동체라서, ‘말씀이 삶의 모든 영역에 작동하는 공동체라서 자부심을 가진 분들이라면 적어도 그 믿음만큼의 헌신을 물질의 영역에서도 보여달라는 것으로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퇴수회(退修會)라는 말을 아십니까? 한자를 그대로 풀면 물러나서 고친다는 의미입니다. 초기에 한국교회나 한국에 온 선교사님들이 많이 쓰던 말이었습니다. 최근 저는 금식과 기도의 시간을 통해 다운공동체 20년 사역의 의미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제 사역에 대해서 하나님과 가진 퇴수회였습니다. 다음 주 다운 가족들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중에, 이번 주 또 하나의 퇴수회를 가졌습니다. 그것은 우리 교회 재정과 헌금에 대한 담임목사로서의 퇴수회를 가졌다고나 할까요? 교회는 전통적으로 분기별로 한번 제직회라는 이름으로 재정에 대해서 보고하고 검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홈페이지 회원교인방에서 볼 수 있고, 원하시면 재정부에 직접 문의하셔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 재정에 대해 부임부터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인도하시는 것을 감사드립니다. 올 상반기까지의 재정도 건축 이후 올라간 금리 탓으로 이자와 원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있음에도 계획한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은혜이자 여러분들의 헌신 덕분입니다.

 

그런데, 사역을 해보면, 예상치 못한 일로 어려움을 만나기도 합니다. 올해의 경우, 지난 4월 많은 비로 인해서 과수원 쪽에 흙과 돌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건축 이후 두 번째입니다. 처음 무너진 후 보강을 했지만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당회를 열어 제대로 보강을 하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공사가 커져서 3천만 원이 조금 넘는 재정이 투입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재정을 우리 교회가 감당 못 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여름 단봉선 사역과 교육부서 여름 수련회 등이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재정이 조금 막히는(?) 일이 생긴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 장로님으로부터 한 가지 제안을 받았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은 교인들에게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담임목사로서 또한 이번 기회에 교인들의 헌금 생활도 한번 살펴볼 마음을 주셔서 지금 이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늘 이런 이야기할 때마다 부탁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읽어주시고, 각자의 믿음을 따라 헌신하시면 됩니다. 무엇보다 이 일 역시 담임목사로서의 제 역할임을 아시는 성숙함이 있길 부탁합니다.

 

제가 다운 공동체 담임목사로서 재정과 관련된 임무는 매주 교회 재정의 현황에 대해서 결재하는 것과 더불어 교인들의 바른 헌금생활을 가르치고 권면하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개인별 헌금상황에 대해 살펴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중직자 후보 선정을 해야 할 때와 연말 정책당회 시 목자(,)들의 현금 상활을 통계적으로 볼 때가 전부입니다. 물론 이때도 누가 얼마를 헌금했는지 금액을 보지는 않습니다. 단지, 재정부에서 만들어 준 표를 참고할 뿐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권면하지도 않습니다. 중직자나 목자(,)로서 헌금 생활에 본이 되지 않으면서 사역이 잘 될 것으로 생각하는 목자는 한 명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설령 못하는 경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교인들의 경우는 더 볼 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본다고 헌금을 하라고 말할 것도 아니고, 이미 생명의 삶 시간에 헌금에 대한 가르침으로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배시간에 갖는 봉헌 시간과 제가 매주 헌금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권면이 된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할 수 있는데, 믿음의 문제든, 욕심이 문제든, 교회에 대한 불신의 문제든 안 하는 분들의 마음이 저보다는 더 힘들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지금 상황이 너무 어려워서 못하는 분들은 어떤 마음의 부담도 갖지 않길 부탁합니다. 그런 분들은 하나님도 아시고 사람들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혹자는 교회가 헌금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씀하시는데, 이 칼럼의 제목처럼, 헌금도 신앙고백입니다. 목사가 죄로부터 교인들을 떠나도록 가르쳐야 하는 것처럼, 물질에 대한 주권을 인정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는 분들을 가르치는 것도 당연합니다. 사실 이런 글이 결국은 헌신을 하는 분들에게 또 헌신하게 만든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런 분들에게 여러분들의 헌신이 얼마나 귀한지를 알려도 드리는 동시에, 그런데도 또 몇 분이라도 온전한 헌금 생활을 통해 온전한 신앙고백을 하도록 돌이키기 위함입니다.

 

이제 우리 교인들 헌금 생활 이야기를 간단하게 나누겠습니다. 제 목회 20년 만에 처음으로 통계로 본 우리 교회 헌금상황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알지만,(통계를 내 주는 일 역시 제가 직접하지 않고 교역자 한 사람과 간사님이 도와주었습니다) 일단 우리 교인들의 30%만이 온전한 헌금 생활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동시에 약 50%의 교인들은 (아마도 주일 헌금 외에는) 전혀 헌금 생활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목회자로서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제가 목회를 잘 못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다음에 저는 매달 섬기는 선교사님에 대한 소식과 도전을 받기에 선교헌금은 목원들 대부분이 참여하지 않겠나 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결국 십일조를 하는 분들은 다른 헌금도 대부분 온전하게 드린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십일조만 회원 교인이 모두 온전하게 드린다면 다른 헌금은 필요 없을지 모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헌금도 신앙고백이라는 것입니다

 

십일조(2024 전반기 기준) 선교(2024 전반기 기준) 건축(2024 전반기 기준)
  가정or개인 %   가정or개인 %   가정or개인 %
100%이상 89 29.18 100%이상 92 30.16 100%이상 83 27.21
70%이상 24 7.87 70%이상 30 9.84 70%이상 30 9.84
50%이상 27 8.85 50%이상 27 8.85 50%이상 14 4.59
50%미만
(한번이라도 한 사람 중에서)
34 11.15 50%미만
(한번이라도 한 사람 중에서)
27 8.85 50%미만
(한번이라도 한 사람 중에서)
25 8.20
0 131 42.95 0 129 42.30 0 153 50.16
305 100 305 100 305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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