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세상 속에 말구유를 만들어 보는 성탄
성탄절이 다가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성탄절이 되면 저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보다 2019년 구영리 교회당에서 드린 첫 성탄 설교 제목이었던 ‘말구유와 십자가’라는 설교의 결론에서 제안한 ‘덜 논리적이면서 더 사랑합시다’라는 말이 마음에 새겨집니다. 올해도 다운 가족들이 이 마음으로 성탄절을 기대하고 보냈으면 합니다. 또한, ‘덜 논리적이면서 더 사랑하는 이 마음’이 연말연시에도 그리고 2024년에도 이어지길 소망해 봅니다. 이번 성탄절 감사 예배와 행사에 대한 안내를 좀 나누겠습니다. 이번 성탄절은 세상 속에다가 말구유를 만들어 보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먼저 우리 교회당에서 갖는 예배와 사역입니다.
- 성탄감사예배는 24일 주일 1부와 2부 시간에
이번 성탄감사예배는 12월 24일 주일에 여느 주일처럼 1부와 2부로 드립니다. 특별한 순서가 있다면, 1,2부 때 세례식이 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주님을 생각한다면, 성탄절에 세례를 베푸는 다운공동체교회를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1부 때는 92년 만에 처음 오신 할아버지께서 세례를 받으십니다. 아마도 우리 교회에서 제일 연세가 많으신 분일 것입니다. 2부 때는 우리 교회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부서인 영아부 어린이의 세례식이 있습니다. 이 또한 성탄의 주인공인 아기 예수님을 생각하면 참으로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 성탄축하공연은 24일 주일 오후 3시에
예배를 마치고 3시 까지는 교회당에 머물면서 식사도 하시고, 성도의 교제를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3시부터 성탄축하공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공연에 가족이나 부모 형제 친구들을 초청하고 싶으신 분들은 모시고 오시길 부탁합니다. 아울러 교육부서나 특별한 순서를 맡은 분들은 3시부터 갖게 되는 “성탄축하공연”을 위한 준비시간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그 준비 시간 자체가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이제 세상 속에서 드리는 성탄예배와 사역입니다. 즉, 세상 속에서 우리가 인간 말구유가 한번 되어 보는 것입니다. 주님을 모신 사람들이 모여서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의 사랑을 나누면 그것이 곧 말구유가 아니겠습니까?
- 세상 속 말구유 만들기 (1): 축하예배 및 공연은 12월 25일 월요일 11시에 구영리 미니공원에서
작년 성탄절은 주일이었습니다. 이날 2시부터 구영리 미니공원에서 버스킹공연이 있었습니다. 성탄이브에서 발표된 교회학교의 축하공연을 공원에서 해 보았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의미가 있었습니다. 주민들도 좋게 보았습니다. 아쉬움은 공연하는 자녀들과 소수의 교인들만 참여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25일 월요일 성탄절 축하예배 및 공연을 우리 공동체 모두가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구원자로 오신 주님을 이렇게 한번 정도 알리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가 질서있게 겸손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예배하고 공연한다면 그것은 지역 안에서도 좋은 문화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당일 건강상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은 예배당에 계시면 유투버 실황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예배와 공연 후에는 이웃사랑사역부에서 준비한 작은 성탄 선물을 이웃들에게 전할 것입니다. 또한, 코로나 이후 수고하는 관공서에 성탄 선물을 전달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당에 다시 모여서 권사님들이 준비한 떡국이나 국밥으로 함께 만찬 아닌 만찬을 하고 헤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저녁에는 가족끼리, 혹 마음의 소원이 주어진다면, 목장식구들 중 생각나는 사람이나 VIP를 초대해서 진짜 성탄만찬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이보다 덜 논리적이면서 사랑이 넘치는 성탄절 보내기도 없을 것입니다.
- 세상 속 말구유 만들기 (2): 세상 속으로 흘러 보내는 성탄 감사 헌금
우리 교회는 제가 부임한 이후, 절기(설립기념주일,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헌금은 교회 밖을 위해 사용하기로 뜻을 모으고 적어도 건축이전까지는 그렇게 해왔습니다. 그런데 2017년 건축이 시작된 이후에는 절기 헌금의 대부분을 건축비용 충당을 위해서 양해를 구하고 사용해왔습니다. 그런데 작년 2022년부터 조금씩 원래의 뜻대로 회복되어 사용되어오고 있습니다.
올해 성탄절 헌금도 가능한 그렇게 사용하려고 합니다. 지난 11월 당회에서는 성탄헌금사용관련하여, 몇 군데 외부에 기부를 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먼저, 매년 돕고 있는 군부대 두 곳에 후원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 울산크리스마스 문화대축제 행사 후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더하여 올해는 몇 년 전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방어진에 정착을 했는데, 한 선교단체가 그 자녀들을 위한 축구교실을 지원하고 있다고 해서 돕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몽골 목회자 세미나에서 통역을 도왔던 강저릭 목사의 처제인 토야가 급성 간경화로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었는데 마침 동생 다시카가 간을 증여하기로 했고, 한국에서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여 일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수술비가 약 1억 5천만 원인데, 서울 다운교회에서 한 분이 천만 원을 헌금하기로 한 것이 씨앗이 되어 다운교회와 가정교회 안에서 힘을 모아 지금은 약 1억 정도가 모금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당회에서도 먼저 기백만 원을 보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12월 21일에 수술을 한다고 합니다.
남은 오천만원을 위해서 서울다운교회와 강대우 선교사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수고하고 있는데, 이번 성탄헌금에서 일부를 보내려고 합니다. 이 모든 일이 세상 속으로 말구유를 만들어 보내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성탄헌금에 더하여 따로 토야 자매를 돕고 싶은 분들은 별도로 헌금을 하시면 전액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여 우리를 위해 구원하러 오신 주님께 감사하는 헌금을 미리 마음으로 준비하는 다운 가족이 되시길 부탁합니다. 중요한 것은 금액이 아니라 희생과 감사가 들어간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