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이참에 하나님께서 부리기 쉬운 종이 한번 되어 봅시다.
먼저, 큰 절이라도 한 번 드리고 싶지만, 이제는 우리도 인정받기 위해서 일하는 수준은 뛰어 넘은 듯 하고, 또한 제 격려가 혹 여러분들이 하늘 복을 받는 것에 누가 될까봐 한마디만 하고 지나가겠습니다. 목회자 세미나에 보내 주신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최근 제가 겪고 느낀 일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최근 2주를 소위 가정교회 속에서 살았습니다. 지난 주는 목회자 세미나를 하면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가정교회의 정신과 그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강의를 했습니다. 아직 저도 제대로 된 목회를 못하는 입장에서 많이 두렵고 조심스러웠지만, 하나님과 여러분들을 믿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번 주는 세미나의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강원도에서 목회자 컨퍼런스와 지역목사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컨퍼런스는 성경적인 교회의 회복을 원하는 전국, 그리고 전 세계에서 온 목회자선교사들이 모여서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기도하고 교제하는 자리입니다. 그곳에 가보면 얼마나 많은 목회자들이 그래도 성경적인 교회를 원하는지 소망을 봅니다. 그리고 다시 초심을 안고 돌아옵니다. 그런데 제가 지난 두 주를 보내면서 가장 인상적으로 남는 두 가지를 나눕니다.
1.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
많은 목회자들이 성경적인 교회를 꿈꾸고 배우지만, 사실 그것을 이루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쉬지 않고 컨퍼런스를 오고, 세미나를 다니지만 여전히 교회는 그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의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여전히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이해되어지는 선에서만 받아들이고 순종한다는 사실입니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생명의 삶에서 죄에 대해서 배울 때, 여전히 내가 법인 사람들입니다.
2. 부리기 쉬운 종!
반면에 그런 가운데서도 또 어떤 분들은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을 경험하며 목회하는 것을 봅니다. 그 분들은 똑똑한 목회자이거나, 잘 생긴 목회자이거나, 심지어 일을 잘 해내는 목회자도 아닙니다. 그 분들의 공통점은 하나님께서 ‘부리기 쉬운 종’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사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이번 두 주를 지내면서 정말 철저히 깨달았습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우리 교회는 어떤 종들이 모인 교회일까요? 아직은 일을 잘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도 점점 하나님께서 부리기 쉬운 종들이 모인 교회가 되어갈 것이라고 봅니다.
어느 듯 11월입니다. 추수감사절이 다가옵니다. 일반교회 같으면 추수감사절 예배만 드리고 감사헌금하고 끝내면 될터인데, 우리는 지난 10년 가까이 이웃이나 브이아이피를 초청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어 왔습니다.
똑똑한 종들은 벌써 계산이 나옵니다. 목회자 세미나 끝난지가 언제인데 또 이런 일을 해야 하느냐고? 제가 똑똑하지도 않으면서 그런 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이야기 안하고 주님이 원하시고, 준비위원모임에서 시키는 대로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이참에 똑똑한 종보다는 주님이 부리기 쉬운 종이 한번 되어보면 어떨까요?
그렇습니다. 컨퍼런스 다녀 온 후에 '아직 이해되지, 아니 이해 못한 부분을 이해하려 애쓰다'가 목사님의 글을 읽고서 무릎을 '탁' 쳤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이해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순종'으로 한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부리기 쉬운 종'이 되면 된다는 것을...
또한 이해할 만큼 제 머리가 그리 좋지 않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는 것을....
'원형목장'..이해한 후가 아닌 단지 '영혼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똑똑한 종이 아닌 부리기 쉬운 종이 되길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