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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미국 비자가 나왔습니다. 합법적으로 그 나라에 체류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 학교에서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제 안식년에 대해 지나가듯 말씀만 드렸지 제대로 설명한 적이 없어 이 자리를 빌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일하는 것만큼이나 쉼을 통한 재충전을 강조합니다. 안식일(주일), 안식년, 희년이 그 예입니다. 그것은 모두 결코 휴식이 아니라 회복입니다. 회복을 위해선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하나님의 뜻을 빙자한 자신의 생각이나 욕심을 내려놓음이며 하나님의 은혜로의 재충전입니다.




6일 일하고 하루를 하나님 말씀 안에서 재충전하라고 안식일(주일)을 만드셨습니다. 또한 6년 일하고 사람이든 땅이든 쉬면서 힘을 기를 것을 말씀합니다. 안식년을 6번(49년) 보내고 50년째는 희년이라는 이름의 해방을 말씀합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주일성수를 하는 사람은 많지만 안식년을 지키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목회자들 가운데도 소수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희년은 역사 가운데 한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럼에도 굳이 저는 안식년을 가지려고 하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가능한 현실적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신앙이란 상황과 말씀 사이에서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얼마 되지 않은 인생이지만, 또 6년 반 정도의 담임목사 생활이지만, 이제 조금 알듯한 것이 있습니다. 상황은 언제나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상황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에는 불가능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 상황에 맞추어 사는 것이 옳은가하면 거의 시간이 지나면 후회한다는 것입니다. 세월만 낭비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일 좋은 방법은 상황보다는 말씀에 순종하는 길입니다. 모든 말씀을 순종하며 살 순 없지만 중요한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그리고 무엇보다 반드시 해야 할 것은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제 자신의 한계 때문입니다.


목회를 준비하면서 교회가 안 되는 이유를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목회자의 준비부족과 탈진이었습니다. 이것은 목회 영역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사업도 가정도 이것 때문에 어려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이것은 크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원인은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무엇인가가 조금 되고 있는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가 가장 위험합니다. 상황이 위기일 때는 누가 말하지 않아도 긴장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5년 유학하면서 1년 반 정도를 담임목사를 준비하는데 사용했습니다. 지난 6년 그것 가지고 소위 우려먹으면서 견뎠습니다. 큰 성공은 아니지만 부임할 때 비하면 분명 교회는 성장했고 나름대로 건강해졌습니다. 어쩌면 교회는 위기가 아닐지 모르지만 저는 위기입니다. 지금 떠나야만 저도 살고 교회도 산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3)배운 것은 연습해 봐야 합니다.


잘했던 못했던 지난 6년 동안 우리교회는 저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지고 가르쳐졌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세워졌습니다. 사랑하는 교역자들, 존경하는 장로님, 장립집사님, 권사님, 그리고 죽을 때가지 함께 가야할 동역자들인 목자목녀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리더가 리더 되고 성도가 하나님의 제자가 되는 마지막 관문은 직접 해 보는 것입니다. 해 보면서 기쁨도 누려보고 실패도 해 보면서 자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없어야 합니다. 분명 때로는 조금 심각한 갈등이나 댓가를 지불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분을 믿고 하나님을 믿습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십자가를 잘 지고 이겨서 다시 만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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