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부활절 세 가지 소망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된 고난주간 특별 새벽기도회가 5일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참석독려를 예년만큼 하지 않아서 그런지 참석인원은 적지만 올해는 어느 해보다 십자가에 대한 묵상 중심으로 진행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때에 맞춰 필요한 은혜를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제 제가 해야 할 설교는 다 했습니다. 오늘 저녁 성금요일을 기념하여 손동희 권사님의 간증과 성찬식 그리고 내일 새벽 모리아산 예배에서의 세족식만 치르면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게 됩니다. 부활절을 앞두고 담임목사로서 우리교회가 세 가지를 하나님 앞에 드렸으면 하는 소망이 생겨서 이 글을 씁니다. 이 세 가지는 다운공동체 문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보시고 여러분들의 동의와 실천을 부탁드립니다.
1) 하나님의 필요를 먼저 채우는 다운가족에 대한 소망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고 고백한다면 저는 우리 교우들이 하나님 아버지께 효자 효녀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말은 내 시간에 하나님의 시간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표에 내 자신의 시간이나 환경을 조정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피치 못할 사정이야 있지만 사람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언제나 다른 것을 조정해 버리는 습관이 있습니다.
아마도 여러분들이 하나님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면 다른 것들이 조정될 것입니다. 우선순위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필요란 다름 아닌 공동체의 필요이며 타인과의 약속을 지켜주는 것입니다. 특히 교회 리더들에게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필요를 채운 사람은 어떤 경우도 그렇게 하지 못한 사람을 비난하거나 원망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2) 예의 바른 언어습관에 대한 소망입니다.
고난주간을 시작하면서 불평제로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불평제로 운동에는 한 가지 의미가 더 있습니다. 불평이란 입술을 통해서 나오는 것인데 불평을 줄이는 방법 중의 하나는 언어습관과도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친해질수록 말을 놓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항상 좋을 수가 없습니다. 언제나 관계에는 틈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편하다 보면 말을 쉽게 하게 되고 어느 날 그 편안함이 무례함과 섭섭함이 되어 관계를 깨기도 합니다. 교인들 사이에서는 혈연관계에서 쓰는 호칭이나 친구간의 호칭은 사양해 주시기 바랍니다. “삼촌”, “이모” “형부” “언니” “오빠” “형님” “니=너” “이름 부르기” “님자 없는 직분-예, 송집사!” 등의 말은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참 좋은 우리말이지만 예의가 무너지다 보면 사람을 잃게 됩니다.
또한, 아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존댓말을 서로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설령동갑이라할지라도 말입니다. 가능한 직분을 부르시고, 직분이 없는 경우는 “선생님” “자매님” “형제님”으로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이가 동갑이거나 어리더라도 리더들의 권위를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원은 목자 목녀의 권위를 목자 목녀는 초원지기 부부의 권위를 인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목장 식구들이라고 해도 이성 간에는 더욱 예의를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지나친 친밀감은 자제해 주시고, 단체 문자를 제외한 개인적인 문자나 통화 등은 지양해 주시기 바랍니다. 남자 목원은 목자를 통해 여자 목원은 목녀를 통해 상대해 주시고(문자연락포함) 이성인 경우 목자 목녀 또는 부부 동석 하에 만나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제가 목자에게 연락이나 부탁을 한 경우도 가능한 목녀들이 답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
3) 식사 봉사와 청소 봉사는 맡은 사람 모두가 함께 하는 소망입니다.
아무리 우리가 믿음이 있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는 것이 교회라고 해도 힘든 일은 힘든 것입니다. 교회에서 가장 힘든 일은 아마도 식사 봉사와 청소일 것입니다. 기도는 목원은 안해도 목자목녀는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앞서 두 가지 일은 사람이라면 어느 공동체에 있든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1년도 안된 초신자라면 모르지만 적어도 예수를 믿는다고 고백한 사람이라면 이 일에는 예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어떤 사역보다도 이 일은 순서가 되면 최우선에 두십시오. 만약 여러분의 어떤 사역이 식사와 청소가 겹친다면 식사와 청소를 먼저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교역자들이나 팀장들은 이 일에는 무조건 보내 주시기를 바랍니다. 설령 찬양팀 리더나 재정담당이라 할지라도 그 날은 다른 사람을 세우고 식사 봉사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