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예천 소망교회를 다녀와서...
모두들 오랜만의 나들이라 그런지 마음이 들떠 있는 것 같았습니다(나만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반겼던 것은 수많은 일들이었습니다. 황금 같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먼 예천까지 달려와 좋은 공기 아래서 쉬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면 더 없이 좋았을 텐데.... 점심 식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했습니다. 내일(목)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기에.... 제대로 쉬는 시간도 없이 강행군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각자가 맡은 일들을 너무나 잘 알아서 해주었기 때문에 많은 일들이었지만 잘 감당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무엇보다도 한 달여 넘게 농촌 단기선교를 준비하면서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것에 있어서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저 뿐만 아니라 우리 청년들에게도 다시 한 번 경험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만족할 만큼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기도함으로 한마음이 될 수 있었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쉬는 시간도 별로 없었던 일들 앞에서 불평 없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째 날은 뜨거운 태양 빛 때문에 불평할 수도 있었고, 둘째 날은 그치지 않고 쏟아지는 비 때문에 페인트 흘러내린다고 불평할 수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불평함 없이, 묵묵히 즐겁게 일을 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수요일 저녁 소망교회 김 전도사님의 말씀을 통해서도 우리가 신앙으로 살아가는데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우리 삶에 중요한지를 다시 깨닫게 되었고,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사람들이기에 그 사랑이 필요한 곳에 나누어 주어야 함을, 그리고 그 사랑은 나누어 줄수록 더 기쁘고 풍성해 짐을 깨달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선교하러 갔다가 더 많은 것들을 얻고 온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하나 감사한 일은 많은 성도님들이 격려해주시고 후원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이 일들을 잘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여섯분의 집사님들께서 목요일 저녁 주민을 위해 식사를 대접한다는 저희들의 일정을 듣고 3시간이 넘는 길을 달려오셔서 주민들 식사 대접 하는 일을 도와 주셔서 더 맛있는 식사를 대접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어르신들이 좋아 하셨는지.... 돌아올 무렵에는 모두들 너무 아쉬워했고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우린 그저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을 나누어 준 것뿐인데.... 이제는 예수 믿으시고 남은 인생을 예수님 때문에 풍성하고 의미 있게 보내시라고... 나중에 천국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을 때 ‘그래야지’ 하시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서 얼마나 좋던지요.
금요일 새벽 일찍 일어나 교회와 주변을 둘러보는데 연세 많으신 권사님께서 홀로 예배당에 오셔서 달라진 예배당을 보고 얼마나 좋아 하시던지.... 그러면서 예배당에 들어가셔서 하시던 권사님의 끊이지 않는 기도 소리.. 얼마나 감사하던지.... 이러한 기도가 매일 아침 계속 되었기에 60년이란 긴 시간 동안 교회를 지켜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또 주민 분들이 찾아오셔서 수고 한다며 사과를 가져다 준일. 오랜만에 탑리에 젊은 사람들로 인해 생기가 도는 것 같아 좋으시다는 분들, 등 너무나 많은 소중한 기억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우리가 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조금 나누었을 뿐인데.... 이제 예천 탑리에 있는 소망 교회는 조금 더 나아진 환경 속에서 많은 주민 분들이 더 마음을 열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번 농촌 선교를 다녀오면서 앞으로 건강한 교회들이 해야 할 일이 바로 이러한 것들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무리해 가면서까지 교회 건물 세우기에 급급한 교회의 모습들, 자기들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벗어 던지고, 농촌이나, 낙도에 있는 교회들을 도움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신앙생활 하는 성도들을 도우며 우리가 얼마나 편하게 신앙생활하고 있는지도 느끼고, 그곳에 있는 믿지 않는 자들을 섬기며 도와주는 것이 또 다른 모습의 복음 전함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짧은 2박 3일 이었지만 모든 다운 공동체 교회 성도들의 한 마음됨으로 보여주신 격려와 후원, 그리고 기도, 또 열심히 일해 준 청년들의 섬김이 우리의 신앙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은혜로 다가왔고, 또 멋진 기억으로 남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어지는 일들이 끊이지 않고 더 많이 계속되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기도로, 물질로, 함께함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 불평 없이 일해 준 청년들, 그리고 선한 길로 인도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박상동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