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권사, 안수집사 택함을 앞두고
교회에서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다면 저는 예배당을 건축하는 일과 직분자를 세우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 두 일에 대한 태도나 대처 방법을 보면, 그것이 곧 교인들의 성숙도와 교회의 건강함의 정도일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만큼 직분자는 교회에 필요하면서도 때로는 그것이 교회의 짐이 되기도 했다는 뜻입니다.
사실, 오늘날까지 한국교회는 중직자들(장로, 안수집사. 권사)에 의해 지켜지고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들의 교회에 대한 충성과 눈물의 수고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본연의 수고나 충성보다는 직분 그자체가 목적이 되면서 한 두 사람의 직분자가 다수의 성도를 패배감에 빠지게 하거나 힘들게 한 부분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다운교회가 앞으로 어떻게 이 직분의 문제를 성경적으로 풀어 나갈 것인가도 교회와 시대적인 요청 앞에서 중요한 고민이고 또 대안을 내놓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1. 책임 있는 일꾼을 위해 직분자가 필요하다.
실제 교회는 마음만 먹으면 많은 일을 참여할 수 있고 직분 없이도 섬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직분자가 필요한 이유는 책임감 때문입니다. 교회는 분명 하나님의 은혜로 은사를 따라 일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것은 그야말로 대원칙입니다.
2. 마지막까지 섬김의 자리가 되기 위해 선거와 임기에 대한 탄력 있는 적용이 필요하다.
직분에 대한 가장 큰 오해와 변질은 그것이 어느 순간 명예가 되어버리고 주장하는 자리가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한국교회가 직분에 대해 부정적이 된 가장 큰 요인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것을 완벽하게 보완할 길은 없습니다. 그러나 주어진 헌법 내에서 지혜를 발휘하면 인간의 죄성도 막고 하나님께서 주신 직분의 본 뜻도 어느 정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다운교회 당회는 1)직분자는 일정의 훈련과정을 마친 사람을 당회가 추천한 사람에 한해 선출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헌법도 보장하고 있고 직분자 선출이 인기투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2) 임기의 경우 선출되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7년을 일하고 한해를 쉬고, 다시 6년을 일하고 70세까지 명예직으로 남는 것으로 했습니다. 단, 임기 중에 65세가 되면 14년을 채우지 못해도 은퇴하고 역시 70세까지 명예직으로 남는 것을 당회 방침으로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