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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지난 화요일 부산의 한 선교단체가 주관하는 교사들을 위한 집회에 강의를 하기 위해 동래의 “동래중앙교회”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한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걱정을 하지 않고 출발했습니다. 이유는 세상이 좋아져서 길을 안내해주는 네비게이션이 제 휴대폰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지명이나 주소, 전화번호만 입력해도 그 곳까지 걸리는 시간, 교통비, 거리까지를 보여주고 안내해 줍니다. 심지어 몇 미터 앞에서 우회전을 해야 할지 좌회전을 해야 할지도 안내합니다. 얼마나 편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 네비게이션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는 것을 지난주에 알았습니다. 그것은 목적지를 멀리 둔 상태에서는 너무나도 명확하게 안내하는 이 기계가 목적지 부근에만 가면 헤맨다는 것입니다. 목적지 부근에서는 정확한 위치를 말하지 못하고 “근처에 왔습니다.”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따라서 저는 교회를 바로 코앞에 두고 한 10분을 헤맸습니다. 결국 찾지를 못하고 길을 가던 그 동네를 잘 아는 아저씨에게 물어서 교회를 찾았습니다. 얻은 것이 있다면 강의의 서론을 이 이야기로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저는 어쩌면 한국교회와 우리들의 신앙이 이 네비게이션과 같은 단점을 가지고 있지나 않나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첫째, 교회의 큰 그림(총론)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지난 세기까지 고민했던 큰 담론들, 예를 들면 기독론, 성령론, 종말론 때문에 갈등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교회의 본질, 즉 예배, 선교, 전도, 봉사 등과 같은 것 때문에 이견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가 이것을 교회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그런데 문제는 무엇입니까? 이것을 누가, 어떻게 이루어 갈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큰 것 때문이 아니고 아주 작은 것들(각론) 입니다. 목표가 아니고 과정입니다. 동기나 태도의 문제 입니다. 열정보다는 포기와 희생일 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보통 예민하게 살피지 않으면 무시되거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셋째, 그럼 어떻게 이 문제를 극복할 것인가? 저는 두 가지를 생각합니다. 먼저는 우리가 하나님의 큰 음성뿐만 아니라 세미한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네비게이션 안에 더 상세한 정보가 있었다면 그 기계는 결코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도 안내를 못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훈련입니다. 저는 훈련이 모든 것은 아니지만 훈련은 어떤 일을 새로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번 주일은 제자훈련으로 한 세기 한국교회에 큰 도전을 주고 있는 사랑의 교회 사역자로 일하시는 김건우 목사님께서 설교 할 것입니다. 이제 저는 이 설교를 기점으로 다운교회 제1기 제자훈련생을 모집하려고 합니다. 정말 건강한 교회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그 대가를 위해 훈련에 신청해 주시길 당부합니다. 그리고 순종해 보십시다. 그 다음이 어떻게 될지는 하나님께 한번 맡겨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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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주님말씀으로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조금씩 주님안에서 변화되고 싶습니다 주보에서 보고 컴에서 또 봐도 ....칼럼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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