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게시판
카레는 진하게, 나눔은 담백하게 (사라나오 하우스 에디션, 김형구 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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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번달 초원모임 후기 기록이 제 차례인데 정신줄 놓고 있다가 열흘이 지나서야 부랴부랴 올립니다.
그날의 생생했던 기억과 따뜻했던 느낌을 살리지 못해 영 아쉽네요 ㅜ
사라나오 목자·목녀님 댁에 모이자마자 집 안에 퍼진 향부터가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정성스레 끓인 인도카레와 갓 구운 난, 상큼한 새우샐러드까지 한 상 가득. (맛있게 먹고 돌아와 집에서도 해먹고 목장에서도 선보였답니다.)
막내 단이는 오늘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지요. “저 작은 몸에 그릇이 몇 개인가요?” 모두가 웃으며 놀라워했습니다.
식탁에서 마음까지 자연스레 이어졌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도 목장, 목원 소식 대신, 부부간의 소통상태, 어떤 일에 대한 생각과 감정, 목연수에서 받았던 은혜들을 나누었습니다.
보통은 사실을 정리하듯 보고하곤 했는데, 오늘은 “그 일로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를 한 박자 더 머물러 보았습니다.
평소 감정을 말로 옮기는 게 서툰 기자도, 모두의 따뜻한 눈빛에 힘입어 무난히 마음을 열 수 있었고요.
우리 목장은 앞으로도 ‘무슨 일이 있었는가’보다 ‘그 일에서 무엇을 느꼈고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를 더 듣고,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기도제목을 함께 길어 올리기로 했습니다.
목연수에서 돌아와 보니 바뀐 건 바쁜 일정뿐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내 시선이 먼저 바뀌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문을 열어 섬겨 주신 사라나오 가정 덕분에 배도 마음도 든든했습니다. 돌아가는 길 가을 느낌의 선선한 날씨도 기분 좋았습니다.
함께 웃고, 솔직히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확인한 저녁이었습니다.
다음 모임에서도 오늘의 호흡 그대로, 진한 사랑과 담백한 진심으로 만나길 기대합니다.
육의 양식 뿐만 아니라 영의 양식도 마구마구 흡입하는 성경 말씀의 청소기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희도 목녀가 사달라고 해서 쿠팡에서 난과 카레 주문이요...물론 저 날의 맛은 아니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