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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목사 나쁜 목사 (울산 다운공동체교회 미니연수 보고)_정진명 목사(수지 주마음교회)
지난 3월 14일부터 3일 간 참석한 울산 다운공동체교회 미니 연수에서 새롭게 얻은 것들을 나눕니다. 참석하게 된 동기는 '큰 사람 곁에서 비비고 있으면 부스러기라도 얻어 먹는다'라는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옳은 판단이었습니다. 꼭 울산 명물 '육일횟집'의 기막힌 물회를 먹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목회자 컨퍼런스 사례발표나 결단의 메시지로 신선한 통찰을 전달해 온 박종국 목사님과, 그가 20년 넘게 가정교회로 일구어 온 공동체의 속내를 가까이에서 보게 해준다니, 놓칠세라 곧바로 신청했습니다.
◎ 새롭게 깨달은 점
▲ 가정교회가 성숙하면 자연스럽다
첫째로 떠오르는 인상은 자연스러움입니다. 목회자가 추구하는 좋은 가치는 현장에서 자칫 경직된 구호로만 남게 될 수도 있는데, 다운공동체교회는 가정교회 정신이 예배와 모임들에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총목자모임 중에 '담임목사 목회 공유' 시간이 있었는데, 이 때 박종국 목사님은 자신의 일정과 생각을 자연스럽게 나누었습니다. 외부에 출타하며 사온 작은 선물을 목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목자 한 분이 어제 할아버지가 되었다며 축하의 박수를 치기도 하고, 그날 예배 간증자가 담임목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개인적인 감정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시시콜콜해 보이는 나눔 속에서 목자목녀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목사의 동역자라는 사실을 느낄 것 같았습니다. 총목자모임이 무겁고 딱딱한 모임이 될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입교를 하는 청년이 입교식 VIP 증인으로 친구를 네 명이나 데려왔습니다. "친구가 크리스천인 것을 인정할 수 있나?"라는 물음에 세 명은 "그렇다"라고 답했지만, 마지막 한 명이 "모르겠다"라고 답했습니다. 아마도 정말 잘 모르겠어서 모르겠다고 하는 청년 특유의 솔직한 대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어색한 순간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친구의 대답이야말로 이 자리가 얼마나 솔직한 자리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입교하는 청년이 "우울하여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던 힘든 시기에 목사님의 새벽설교가 하나님 음성으로 들렸다"라고 간증했었는데, 박종국 목사님이 안수하기 전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사실 그때 나도 진짜 힘든 시간이었는데, 네가 듣는다고 해서 새벽설교 한 번이라도 더 하다가 살았다. 그 때 새벽기도 설교 안했으면 이 교회 담임목사 바뀌었을 거야." 진솔한 나눔의 위력, 목양의 아름다움을 입교식을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이 가르쳐서 배우는 게 아니라 보고 자연스레 배우고 있었습니다.
▲ 목자를 성공시켜주는 게 좋은 목사다
목자목녀, 초원지기, 중직자들과 면담할 때 자주 나온 말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도움되는 것은 뭐든지 한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성도나 목자에게 필요하다면 남에게 배워서라도 와서 자신들에게 가르쳐 준다는 것입니다. 목사님이 왜 좋냐고 물으니 "목사님은 설교하는 모습이 그 사람 자체여서"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영혼구원에 대한 진심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힘든 점을 물으니 "우리 목사님은 봉침 목사다"라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그 사람에게 필요한 직언을 솔직하게 해주는 데에 주저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들을 때는 서운하거나 아프기도 하지만 자기 잘 되라고 해주는 말임을 믿을 수 있어서, 결국 성장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박종국 목사님은 이것을 "착한 목사가 되려고 하면 안된다"라는 말로 설명했습니다. 꽤 많은 경우 목회자가 '사람 좋은 목사'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성도에게 꼭 필요한 말을 해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목자들이 하나님 앞에 성공할 수 있도록 담임목사가 이야기해 주지 않으면 그 역할을 아무도 대신할 수 없다는 말이 다가왔습니다.
예를 들어 리더들이 기도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강조만 한 것이 아니라, 분명한 지침을 주었습니다. 6번의 기도회(새벽,수요) 중에 목자목녀는 3번 이상, 초원지기, 중직, 교역자는 5번 이상 오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새벽에 요일별로 돌아가며 하루는 교역자-초원지기 팀이 합심기도를 하고, 하루는 교사들이 합심기도를 하고, 하루는 초원지기-초원목자들이 합심기도를 하게 되어 있어, 함께 하는 기도를 습관하는 장치들도 있다는 데에 무릎을 쳤습니다.
기도를 채우지 않고 리더로 섬기는 것은 올바르지 않으며, 정 참석이 힘들면 섬김을 한두 달 쉬도록 예외를 허용해 주었습니다. 성도들이 기도하게 만드는 것이 목사의 고민인데, 적절한 기준을 세워주고 지키게 하니 문화로 자리잡은 것 같았습니다.
▲ 세대통합예배, 뚝심과 배려 둘 다 필요하다
다운공동체교회 주일예배는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성인이 다 함께 90분간 드리는 세대통합예배였습니다. 월1회만 교육부서 자체예배를 드리고, 나머지 3-4회는 통합예배로 드린다고 합니다. 세대 간에 파편화된 요즘 세상에,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앉아 예배하는 것은 축복이자 그 자체로 최상의 교육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통합예배는 저절로 된 것이 아니라 목회철학을 고수한 결과였습니다. 초기에는 아이들이 들락거리고 소음을 내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를 세대통합예배 못할 이유로 보지 않고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여겼습니다. 박목사님은 이를 "서당에서 하늘 천 따지 어렵다고 내용을 바꿔주지 않는다. 습관을 들이게 만들어 주면 결국 익힌다"는 목회철학으로 설명했습니다.
목회철학만 가지고 된 것이 아니라, 목표를 위해 배려하고 노력한 결과였습니다. 자녀들을 훈련시키고, 교회를 설득하고, 소리가 나지 않도록 바닥에 카펫을 까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각 세대가 주체가 되도록 찬양팀에 자녀들을 포함시키고, 일년에 한두 차례씩 자녀들이 주도해서 예배를 이끄는 주일을 만들었습니다. 설교의 예화나 사진을 사용할 때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것을 사용했습니다. 보통 2대지로 나누어 설교하는데, 하나는 VIP나 어린이도 쉽게 이해할 만한 것으로 하고, 다른 하나는 좀 더 깊이 있게 한다는 전략도 즉시 참고가 되었습니다.
◎ 결단한 점
▲ 착한 목사 나쁜 목사
착한 목사가 아닌 유용한 목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착한 목사, 사람 좋은 목사로 남으려고 성도에게 꼭 필요한데도 가르치거나 바로잡아 주지 않는 것은 나쁜 목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세우는 과정은 목회자도 그 사람도 불편할 수 있는 과정이지만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이 예수 닮은 목사임을 깨달았습니다.
◎ 아쉬운 점
2박3일의 짧은 일정이 아쉬웠습니다. 부목사님이 "우리 교회의 특장점은 수요기도회"라고 여러 번을 말했는데, 체험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최영기 목사님께서 "'미니연수' 말고 '연수' 어때?"라고 하신다는데, 아멘입니다!
◎ 감사한 분들
아이 많은 예쁜 수마트라목장과 성경교사 인도법을 보여주신 최규동/홍윤경 목자목녀님,
두 아이 기르며 싱글들을 섬기는 감동적인 목양 나눠주신 유광현/박해인 목자목녀님,
제가 꿈꾸는, 저도 있고 싶은 아름다운 초원모임을 보여주신 박장호/임혜란 조장님,
집이 정전 되는 와중에도 한식/양식 양면으로 준비하여 먹여주신 최금환/김외숙 장로권사님,
아침마다 일찍 오셔서 편안하게 라이드 해주신 구인수 목자님,
등록부터 자료까지 완벽하고 편안하게 일정을 이끌어주신 김형구 목사님,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더 주려고 열정과 지혜를 아낌 없이 쏟아주신 박종국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이런 기회를 허락하시고 환영해 주신 다운공동체교회 성도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수지 주마음교회를 섬기는 정진명 목사였습니다.
멋진 보고서를 통해 저희들이 다시 배우고 가다듬는 은혜가 큽니다.
또한, 성도님들을 위해 한가지라도 더 물어보고 배우려고 하시는 모습에서 박종국 목사님의 모습이 많이 오버랩됐습니다 ㅎㅎ
그리고 면담시간을 통해 오히려 격려 받고 채움 받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용인 갈일 있으면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ㅎ
앞으로 서로 기쁜 소식 많이 주고 받길 소망합니다~!
너무 편안하게 대해주시고 면담할 수 있어서 그시간이 참
감사하고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진솔하고,깔끔하게 연수보고서를 써주셔서 보면서 다시
저의 사역을 돌아보고 배울수있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목사님의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시려고 메모하시는 열정에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통해 주마음교회를 주님의 마음대로 쓰시는 교회로 세워나가시기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목사님, 사모님과 아름다운 교제의 시간을 누리며 우리를 돌아보는 면담 시간이어서 감사했어요~
꼼꼼히 메모하며 우리의 말에 귀기울여주신 목사님~
멋진 웃음으로 편하게 이야기해 주시고, 대해 주신 사모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을 응원합니다~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