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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게시판

  • 강은선
  • Jul 01, 2013
  • 1660
세월은 낙화유수와 같다고도 하였던가.
가뜩이나 교회에 가기 싫어하던 신혼 시절.
일주일에 한번 가는 교회도 가기 싫어 죽겠는데 기혼자들은 목장을 정해서 출석해야 한다는 비보를 전해듣고 미루고 미루다 못 이긴척 밟은 고센의 땅.
이곳에서 희노애락을 함께 한 목자님과 목녀님과의 세월이 벌써 6년이라는 것에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아무 것도 모르던 초신자 시절.
어떻게 하면 목장을 가지 않을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목장보단 피씨방에 앉아 왼손엔 담배 오른손엔 마우스를 쥐고 있는 것에 더 안식을 느끼던 시절.
늘 의문은 나는 내 입에 들어가는 것도 귀찮아서 사먹고 치우는데 저 사람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매주 따뜻한 밥을 해서 목원들을 먹이는 고문을 받아야 하나? 였습니다.
별로 돈도 많아보이지 않고 고기반찬은 가뭄에 콩나듯 나오지만서도 꼬박꼬박 거르지 않고 목장모임을 하며 목원들을 다독이는 모습은 제게는 늘 미스테리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고센목장이 분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분가를 하고 첫 모임에서 총원 6명이 된 미니목장에서 목원들을 기다리다 저희 부부가 도착했을때 그 기뻐하시던 모습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마치 오랫만에 보는 가족들을 맞이하는 그 모습.
좀 닭살스러운 표현이지만 저는 그 모습에서 하나님의 사랑의 방법을 조금은 느낄수 있었습니다.
이후로 하나님도 하나님이지만 이 분들이 지어 놓은 따뜻한 밥이 식은밥이 되어 냉장고에 들어가는 것이 미안해서라도 목장에 꾸준히 나오고 맡은 일은 열심히 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는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목장이 너무 좁지 않나요?
얼마후 빚이 얼만지는 잘 모르겠지만 목장도 커지게 되고 새로운 가족도 맞이하는 모습이 초신자였던 제게는 이 모든 것이 경이롭고 신기했습니다. 얼마 후에 저희도 이 목장 근처로 이사오면서 원래 갈데도 없지만 그냥 이 고센에 뼈를 묻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하나님을 만나고 간증을 하고 세례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저의 이런 하나님과의 관계의 터전이 고센목장이었고 하나님과의 만남에 있어 중매쟁이이자 바른 길잡이가 되어 주신 목자님과 목녀님께 늘 감사드립니다.
성격이 모난 저와 궁합이 잘 맞는 목자님과 목녀님을 보내주신 하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제 성격에 모 목장처럼 틱틱거리는 목자님이나 모 목장처럼 너무 경건한 목장이었으면 제가 이렇게 신앙을 키우지도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안녕하시라 잘가시라는 그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꺼야.
라는 구닥다리 가요의 가사같은 느끼함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목자님과 목녀님을 저기 황폐해진 다른 목장에 잠시 빌려드린다는 마음을 지니고 있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승하십시오.
  • profile
    안타까움 보다는 질투가 느껴지네요. 아름다운 헤어짐이 보기 좋습니다. 서로 축복하며... 예배시간에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목장 식구들의 남자분들이 모두 목자가 될것을 믿으신다는...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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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빠른 기자의 모습 좋^^^아요 ㅎㅎ
    근데 이건 승우씨의 멘트로 들어야 제 맛인데 ㅠㅠ
    동영상 파일 있읍니다 목장때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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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에 좋습니다. 모든 남자들이 목자가 되는 그날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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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센에 보배입니다. 뼈를 고센에 묻지 마시고 목자의 길로 오세요 ㅎㅎ 대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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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아...너무 흐뭇하고 행복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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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 이란 다른 사람에 대한 영향력을 그만큼 키워가는 것이란 걸 깨닫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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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간 동고동락하며 누구하나 예외 없이 자라난 것 같습니다. 자라게 하시는 이는 우리가 아니고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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