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부
제6호 예쁜아이 칼럼
“너! 울지 말라고 그랬지?”
저는 1층에 살고 있습니다. 1층은 난방비가 많이 듭니다. 가끔 새벽 기도 가려고 일어나면 몸은 이불 속에 있어서 따뜻하고 좋은데 얼굴은 찬물로 세수를 한 듯이 시원(?)합니다. 그래서 새벽 기도 가면서 보일러를 좀 더 틀었습니다. 그랬더니 가스비가 16만원이 나왔습니다.(“다들 그렇게 나와요~”라고 말씀하시는 듯ㅠ) 가스비가 많이 나와서 보일러를 조금 덜 틀었습니다. 그랬더니 집에 같이 사는 아기가 있는데, 코에서 콧물이 자주 났습니다. 아마도 코 감기가 걸린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숨을 쉴 때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코 속에 콧물이 많아서 그런가 하고 콧물 빼는 기구를 가지고 콧물을 계속해서 빼주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집에 같이 사는 아기가 밤에 잘 잤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잘 자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까무러치듯이 우는 겁니다. 배가 고픈가 하고 젖병을 물려도 싫다고 하고, 안아줘도 계속 울고, 아기가 이유도 없이 까무러치듯이 자꾸 우니까 순간 짜증이 나고 화가 나서 아기한테 “그만 울라고 그랬지?”하며 소리 지르고 손으로 엉덩이를 때렸습니다. 그리고 10분 정도 그렇게 울다가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100일 전까지 이런 생활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자꾸 자신의 귀를 만지는 겁니다. 아기가 짜증날 때는 손톱으로 귀를 할퀴어서 귀에서 피가 나기도 했습니다.
콧물이 심해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중이염이라고 합니다. 왼쪽 귀는 물이 차있고 오른 쪽 귀는 부어있다고 합니다.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가 그걸 모르고 새벽에 소리 지르고 엉덩이 때리고 했으니 아기에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말도 못하는 아기인데...
혹시나 예쁜아이들 중에 이유없이 특이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꾸중하기 전에 먼저 아이가 어떤지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초보 아빠의 좌충우돌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