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부
제5호 예쁜아이 칼럼
“저는 말을 잘 못해서요...”
예쁜아이 영아부, 유아부, 유치부에 말을 잘 못하는 분이 계십니다. 누구냐구요? 바로 정정교 전도사입니다. 유치원에 다니면서 친구에게나 선생님에게 말을 했던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 저를 보시고 유치원 선생님께서 말을 안하고 또 못하는 저를 불쌍히 여겨 꼭 안아주셨던 따뜻한 기억이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도 말을 거의 하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기억나는 사건이 있다면, 국어 시간 선생님께서 제게 교과서를 읽어보라고 하셨습니다. 교과서를 읽는데 한 장 가운데 반 이상을 잘못 읽고 더듬거리면서 읽었습니다. 그 때마다 선생님께서는 제가 잘 읽도록 도와주고 싶으셨는지 틀린 곳을 지적해주시면서 다시 읽게 하셨습니다. 아직까지 그 사건을 기억하는 걸 보니 정말 부끄러웠나 봅니다. 그 후로 저는 "국어" 라는 과목을 가장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제가 어릴 때 독서교육을 시켜줄 여력이 없으셨습니다. 어릴 때 저희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웠기에 새벽에 신문배달, 우유배달 하시고 낮에는 다른 일하셨습니다. 그렇게 살아오신 부모님에 대해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모님을 존경합니다. 새벽부터 부지런히 일을 하셨기에 먹을 걱정, 집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말을 많이 하지 않고 조용히(?) 살아온 저였기에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말을 한다고 해도 더듬거리며 말을 했습니다. 말 못하는 게 얼마나 부끄럽던지... 하지만 말을 잘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니 조금씩 나아졌고 지금도 나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말을 잘 못하고 더듬는 이유가 있었구나 하며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쁜아이 선생님들 중에서 혹시 '저는 말을 잘 못해서 선생님 못하겠어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에게 작은 위로와 큰 격려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말도 더듬습니다.
이렇게 말을 잘 못하는 저와 함께 예쁜아이를 섬겨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