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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지난 23일 동안 주로 코로나 전후로 리더십 승계가 있었던 울산 지역 교회인 울산교회(이호상목사), 시민교회(김창훈목사), 삼산교회(김원필목사), 염포교회(방수동목사), 대흥교회(김기현목사), 방어진제일교회(최영민목사), 우정교회(예동열목사)의 담임 목사님들과 그리고 5월이면 한 교회에서의 임무를 완수하고 원로목사님이 되시는 태화교회 양성태 목사님을 모시고 목회에 대한 고민과 교제하는 시간을 오사카에서 가졌습니다. 또한, 1889년 미국인 선교사 W.R.램버스에 의해 설립되어 135년의 역사를 가진 간세이 가쿠인 대학교에서 교수 사역을 하시는 이선혜선교사님을 만나서 일본 선교와 일본 기독대학의 현실 등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감사한 것은 지난 4주간 목장별 워룸 기도회를 가지면서 영적으로는 풍성했지만 매일 설교 준비로 인해서 육체는 마치 근육이라고는 없는 지방 덩어리만 남은 너덜너덜해진 느낌이었는데, 육체를 훈련 시키도록 하나님께서 준비시켜준 시간 같았습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 평균 2만 보를 걸었습니다. ^^; 내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중심으로 사는 삶에 주어지는 '여호와 이레의 축복'이 이런 것이지 싶습니다. 무엇보다 보통 이런 곳에 가면 마중 나와서 기다리는 현지 선교사님이나 돕는 분들이 있는데, 담임목사 9명이 걷고, 전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움직였기 때문에, 오랜만에 20대 때의 배낭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가끔 초심으로 돌아 가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구나 생각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주로 가정 교회하는 목회자들을 만나기 때문에 일반교회의 상황이나 형편을 잘 모릅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웃교회 목회자들과 교제하면서, 가정교회를 하지 않는 교회의 상황이나 목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와 우리 교회를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다른 교회 이야기를 들으면서 안타까운 것도 있었고 감사한 것도 있었고 배울 것도 있었습니다. ‘다름이 주는 축복을 누렸다고나 할까요? 그렇지만, 가장 큰 축복은 만남이 주는 축복이었습니다. 이번에 함께 한 목사님들은 대부분 주님을 위해서 주님의 교회를 건강하게 세워보려고 몸부림치는 목회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목회의 본질적인 부분을 두고 경계심 없이 계산하지 않고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이런 분들이 울산 지역 교회의 담임목사로 온 것이 축복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분들 중에, 울산교회를 담임하는 이호상 목사님은 저와 동갑입니다. 원로목사님이신 정근두 목사님과 저와의 관계를 대부분 아실 것입니다만, 후임 목회자까지 교제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전임목사님이 과장해서 소개한 덕택인지 정 목사님처럼 이 목사님도 저를 좋게 봐주셔서 50 중반이 넘어서 친구가 생겼습니다. 이 목사님은 나이는 동갑이지만 인간적으로는 많이 부족한 저를 담임목회 경력 20년 차라고 기회만 있으면 치켜세워줍니다. 우리 교회 홈페이지를 보고 역동적이고 살아 있는 교회라고 자랑을 해 줍니다. 그렇지만 제가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올 초에는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제가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목사님의 칼럼을 보게 되었는데, 저와는 스타일도 보는 관점도 달라 제가 이번 주 칼럼에 인용을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여러분들과 나눕니다. 명절 연휴를 떠나는 우리 다운가족들도 이번에는 제 울산친구 이호상목사님의 '많이도 보았구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억하면서 다녀왔으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늘 당부하지만, 차가 막히면 워룸새벽기도설교화일을 들어보십시오, 자녀들과 차 안에서 할 이야기가 생길 것입니다. 주일예배를 고향교회에서 드리는 분들은 담임목사님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인사드리시기 바랍니다. 그럼! 주일 예배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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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119절 이후의 말씀을 보면, 예루살렘교회의 리더들이 안디옥에 바나바를 파송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유는 스데반이 순교한 일로 박해를 피해 예루살렘을 떠나 안디옥으로 내려갔던 그리스도인들이 그 곳 헬라인들에게 복음을 전해서 많은 이방인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교회는 이 사실을 확인하려고 바나바를 보낸 것입니다. 사실 안디옥교회는 개척교회와 같았습니다. 그러니 예루살렘교회 입장에서 보면 많은 허점과 문제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근데 바나바는 그 많은 문제들을 보지 않았습니다. 23절을 보시면, 그가 안디옥에 가서 딱 한 가지를 보았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보고기뻐하며 권면했던 것입니다. “뭘 보는가?”가 그 사람의 영성이고 수준입니다.


어떤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많이 배우지를 못했습니다. 일찍 시집가서 딸을 임신했는데 그만 남편이 사고로 죽었습니다. 23살에 과부가 된 이 여인은 딸을 유복녀로 낳게 된 것입니다. 재주가 없었던 이 여인은 시장에서 떡장수를 하며 오직 딸만을 위해 살았습니다. 어머니의 헌신으로 성장한 딸은 사회적으로 성공하여 대학교수가 되었지만, 항상 생각하기를 나는 어려운 환경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여겼습니다. 그 딸도 결혼을 했고 자기도 딸을 낳았습니다. 근데 딸 키우면서 자기 어머니의 인생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평생 자기 힘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자식낳고 살아보니 자기 어머니 없었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음을 깨닫게 된 겁니다.

 

그래서 어느 날 엄마에게 말합니다. “엄마! 좋아하는 것이 뭐예요? 뭐든 해 드릴께요.” 엄마의 대답은 항상 같았습니다. “나는 괜찮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다른 대답을 하십니다. “애야! 내가 교회까지 차를 타고 가기가 힘들어서 그러니, 니가 주일에 나를 교회까지 태워주면 안되겠니?” 엄마가 교회 이야기를 하면 화만 내던 딸이었지만 엄마가 처음으로 요청하시는 것이니 태워주는 것 정도야라고 생각하고 선뜻 동의를 했습니다. 드디어 엄마와 딸이 함께 교회에 왔습니다. 엄마는 예배에 들어가고, 딸은 친교실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거기 있다보니 자연스레 옆자리의 교인들이 하는 말을 듣게 된 것입니다. 근데 그녀가 들은 말은 다른 사람 헐뜯고, 자기 자랑에 자기 자녀 자랑만 잔뜩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따라 회의실 쪽에서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소리까지 들렸습니다. 세상과 다를 게 전혀 없는 모습을 교회 안에서 본 겁니다. 그리고 예배를 마치고 나온 엄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이제 이런 교회 다니지 마! 사람들이 너무 저질이야그러면서 딸은 자기가 보고 들은 것들을 불평스럽게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다 들은 엄마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평생 교회 다니며 주님만 봤는데, 너는 오늘 딱 하루 교회 나와서 많이도 보았구나!


엄마의 말은 차원이 다른 말이었습니다. 엄마의 말에 딸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엄마는 주님만이라는 중심이 있었기에 보이고 들리는 잡다한 것들에 흔들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이도 보았구나로 살면, 길을 잃게 됩니다. 언제나 시선이 문제입니다. 주님만 바라보면, 흔들림이 없습니다. 주님만 바라보면, 길이 보일 것입니다. 주님만 바라보면, 세상을 이길 힘을 얻게 됩니다. 주님만 바라 보면 깊어지게 될 것입니다. 무엇을 바라보느냐? 우리의 시선이 우리 신앙의 깊이와 능력을 말해줍니다. 명절 연휴는 즐겁기도 하고 분주하기도 한 시간들입니다. 그리고 많은 말들을 듣고 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다시 한번 무엇을 바라보십니까? 시선의 축복을 누리십시오. 그리고 그 시선의 축복을 놓치지 않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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