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내 생각과 다른 하나님의 계획을 경험하며
청소년부(파워틴)를 맡고있는 양순안목사입니다. 오늘 칼럼은 안식월 중이신 담임목사님을 대신하여 저의 사역과 최근 근황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저의 첫 사역지이기도 한 다운공동체교회에서 벌써 10년의 부교역자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전도사, 강도사, 목사안수까지 받기도 했고, 교육부서 역시 영아부 & 예쁜아이를 시작으로 GMK어린이부서를 거쳐 지금은 파워틴(중고등부) 사역을 해오고 있습니다.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분명한 목표와 더불어 다음세대를 건강하게 세우려는 담임목사님과 성도님들로 인해 우리 교회는 이 두가지를 지금껏 잘 붙잡아 왔고, 지난 10년의 시간 동안 이것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목회라는 확신을 가지고 저 역시 잘 배워왔습니다.
감사하게도 올해 2월에는 김목사님 부부와 함께 3주간의 휴스턴서울교회 연수와 목회자세미나를 다녀오게 되었고, 연수기간 내내 그동안 제가 배워왔던 목회,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의 모습에 대한 더 깊은 확신을 가질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우리 교회와 많은 부분이 닮아 있지만 분명히 몇몇 모습 속에서는 앞서 있는 휴스턴서울교회와 목자목녀님들을 만나면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이젠 부교역자의 마인드가 아닌 정말 '담임목사의 마인드'로 ‘세축 네기둥’이 실현되는 그런 목회를 해봐야지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열매를 맺고 준비가 되면 하나님이 부족한 저에게도 한 교회를 맡을 담임목회의 길을 열어주시겠지 이런 기대감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생각(타이밍)과 저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한국으로 오자마자 담임목사님을 통해 구영리 이웃교회인 양문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청빙하려는데, 양목사도 한번 지원해보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직은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제 생각을 고집하기 보단 어떤 결과든지 순종해 보는게 좋겠다 라는 마음으로 지원을 했고, 다섯명의 지원자 중 제가 마지막으로 지난 6월 11일에 청빙을 위한 설교와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성도님들께서 함께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시고 저보다 더 많은 떨림 가운데 결과를 기다려주신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담임목사님의 아낌없는 기도의 지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난 수요일에 제가 아닌 다른 교회 목사님이 최종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사실 교만하게도 그날 설교도 면접도 잘하고 온 것 같아 내심 잘하면 내가 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제가 아닌 다른분이 되었다는 소식에 적잖이 충격이었고 마음도 한동안 심란했습니다. 아니 하나님 갑자기 지원하게 하셨고, 될 것 같은 분위기(?)도 주셨으면서 왜 아니죠? 이런 조금은 건방진 기도로 불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곧 있을 수련회와 단기선교를 앞두고 심란한 마음도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이내 제 자신을 돌아볼 수있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열심히 배우고 사역하며 달려왔고, 건강한 교회에서 좋은 목회자로 준비되어져 온 시간들을 감사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비록 이번엔 담임으로 청빙되지는 못했지만 준비하는 시간을 통해 한 교회를 책임질 준비가 과연 되어있는지, 어떤 목회를 준비하고 있는지,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얼마나 깊이있게 하나님의 임재가운데 머물고 있는지를 저를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또 한번 제 생각과는 달랐지만 제겐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고, 이제부터 제대로 담임으로 나갈 준비를 할 수 있는 첫 발걸음을 뗀 것 같습니다. 다운공동체교회에 잠시 더 머물면서 아직 부족한 부분을 다듬고 훈련받을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더 치열하게 더 간절하게 주님이 쓰시기에 충분히 준비된 목회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파워틴 여름수련회를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파워틴(중고등부)은 이번에 8월 3일부터 5일(목~토)까지 저희 교회당에서 부산 장산교회, 대저제일교회와 함께 세 교회가 연합하여 수련회를 진행합니다. 저희 교회 학생 50명과 두 교회의 학생 50명, 그리고 교사 및 스텝까지 합하면 약 120명 가량이 교회당에서 숙식을 하며 수련회에 임합니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흩어진 마음을 모으고, 하나되는 목장을 세우는 것에 목표를 두었다면 올해는 우리끼리만 즐거운 목장을 넘어서서 정말 사도행전적 목장인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목장’ 이라는 분명한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수련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예쁜아이들과 GMK어린이 부서가 너무나 훌륭하게 성경학교를 잘 마친 것처럼 이제 형님들 누나들도 은혜롭고 풍성한 수련회를 치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청소년 시기에 자기만의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고백할 수 있고, 나에 대한 관심에서 이제는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꿈을 꾸게되는 그런 수련회가 될 수 있기를 모든 성도님들의 사랑과 관심, 응원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샬롬. -양순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