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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다운공동체가 광야생활을 하면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입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그 분들의 사랑을 한번 기억하는 글을 써 보겠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중에서도 시민교회가 베푸는 사랑에 대해서 여러분들과 조금 나누고자 합니다.

 

시민교회는 현재 다운공동체교회가 724일 월요일 특별새벽기도 이후로 지금까지 수요기도회와 새벽기도회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사실 말이 쉽지 이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장소를 제공해 줌으로써 오는 여러 가지 불편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차장, 전기, 청소, 아무리 잘 사용한다고 해도 따라오는 시설물의 고장이나 파손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정말 하고 싶은 말씀이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담임목사님을 비롯하여 당회나 교인들을 통해서 어떤 요구 사항이나 이렇게 해달라는 요청 사항이 없었습니다. 차라리 한 번씩은 사람들이 염치없이 이렇게 건물을 사용하시면 안 된다고불편을 표현 해 주시면 덜 미안하겠는데 그러지를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설물을 관리하시는 집사님이나 카페에서 봉사하시는 분들 그리고 많은 부교역자들이 우리를 마치 시민교회 교인들처럼 도와주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다시 시민교회의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911일부터 시작되는 191차 가정교회 목회자 세미나 장소를 시민교회 교육관 6층에서 할 수 있도록 시민교회 당회가 허락을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조금 설명을 하겠습니다.

 

2013년 이후 다운공동체는 매년 가을 목회자 세미나를 통해서 한국의 목사님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2017년에는 세례자 숫자가 부족하여 한 해를 쉬었습니다. 개최하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고 세례교인 숫자가 부족해서 자격을 잃는 것도 그 원칙이 저는 좋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상 기후 탓인지 아니면 가정교회에 대해서 목사님들이 잘 알지 못해서 그런지 대부분의 세미나 개최 교회가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우리 다운공동체도 15명만 지원했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아마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득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이 광야에서 예년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목사님들을 섬기는 것이 효율적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럴 때 어떤 생각이 드세요?

 

물론 어떤 결정을 내려도 괜찮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마도 그 즈음 제게 온 최 목사님의 이 메일의 한 구절이야 말로 성경적인 정신이 무엇인지,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너무나도 간단명료하게 잘 보여준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많이 가정교회를 시도하느냐가 중요하니까, 15명이라도 모시고 최선을 다하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제가 늘 말씀드렸듯이 하나님의 나라는 효율이나 많은 숫자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머리로는 알아도 어떤 상황에서 작동하는 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늘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 내고 순종하는 최 목사님을 보면서 저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을 느낍니다. 사실 50명이 참여한다고 해서 반드시 더 많은 사람이 가정교회를 시도하는 것이 아님을 그 동안의 통계가 말을 해 주고 있습니다. 15명이기 때문에 고민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나 신청하신 분 중심이 아닌 우리 자신 때문임을 성령님은 제 안에서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귀한 깨달음을 얻고 새벽에 기도 하던 중에 ‘15명이 부전기도원에서 세미나를 하는 것보다는 제가 전에 한번 가 본적이 있는 시민교회 교육관 6층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곳은 작은 부엌과 홀, 세미나 실 등 15명 정도가 세미나하기에 아주 좋은 공간입니다. 문제는 염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야말로 염치불구하고 부탁을 드렸고 오늘 새벽에 최종 허락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이런 배려를 해 주는 시민교회와 성경적인 교회와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 주는 여러분들에게 우리가 은혜를 갚는 길이 뭘까요? 말을 하지 않아도 잘 아실 것입니다. 우리도 시민교회나 휴스턴 서울교회처럼 더 성경적인 교회가 되어 성경적으로 사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이번에 15명이나 되는 목사님들을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섬기듯이 최선을 다해서 섬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초심으로 강의를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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