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세미나 끝나자 말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목회자 세미나를 마쳤습니다. 너무 칭찬하면 제가 여러분들이 하늘에서 받을 상을 뺏을까봐 이번에 참여한 이경희 선교사님이 세미나에서 받은 인상을 ‘다운 공동체 교회’ 7행시로 적은 말씀으로 격려를 대신합니다.
다 같이 모여 한 상에 둘러 앉아
운 명을 함께하며
공 유하는 시간 속에
동 일한 예수님의 사랑을 받아
체 질까지 개선하여 온전한 주님의 제자로
교 육받고 성숙하여
회 심하는 영혼들의 간증을 통하여 감동하고, 천국의 기쁨을 맛보는 사랑의 가족 모임입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그런데 목회자 세미나가 끝나자말자 ‘VIP와 함께 하는 추수감사절: 소풍’ 행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아마 어떤 분들은 무슨 교회가 맨날 행사나 아니 심하게는 이벤트만 하느냐고 말하고 싶지만 제게 물어보지는 못하고, 목장이나 집에서 불평을 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보통 우리 착한 목자님들은 말도 못하고 들어주십니다. 그런 분들에게 조금 도움이 되고자 왜 이렇게 사역하는지를 담임목사 자격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것이 주님의 명령이고 주님의 소원이라고 성경이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마태복음 28장의 지상 대명령이 아니어도 성경은 전체가 구원을 위해 주신 하나님의 편지임을 믿습니다. 물론 저는 전도만이 유일하다거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교회는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벧후 3장 9절,’ 라는 주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실천하려고 해야 한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우리 교회의 사명 안에 “영혼구원 하여 제자 삼는 것”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교회가 같은 사명을 가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교회와 목회자의 경험과 색깔이 다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 교회가 모든 주님의 뜻을 순종할 수 없기에 각 교회는 그 교회만의 사명과 핵심가치를 정합니다. 제가 염려하는 것은 사명과 가치는 있는데 오히려 그것과 상관없이 교회가 나아가는 것이 더 큰 일이라고 봅니다.
100% 완벽할 순 없어도 우리교회가 목회자 세미나를 섬기는 이유도 우리 교회를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신 목회자들과 그 분들이 섬기는 교회가 주님의 소원이자 우리 교회가 사명으로 정한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에 쓰임받기 위함이었고, 추수감사 절기를 영혼구원에 집중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무엇보다 절기를 하나의 기념으로 끝내지 않고 실제적으로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하기 위함입니다.
세 번째는 제 개인적인 부담이기도 합니다만, 가정교회를 하기 전에는 비신자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정교회를 하면서 영혼구원이라는 관점에서 울산 땅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 울산 인구를 약 110만 정도로 말합니다. 그런데 이단까지 모두 합쳐도 10만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종말론적 신앙을 가지고 산다면, 오늘 주님이 오시면 100만은 지옥 간다는 말은 결코 교회 성장에 목을 맨 목회자가 지어낸 말이 아닐 것입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그럼에도 글을 적으면서 제 양심에 손을 얹고 세미나 끝나자 말자 또 행사한다는 것이 혹여라도 교회 성장을 위한 저의 개인적인 욕심이나 목회적 야망은 아닌지 이 글을 쓰는 내내 물어보았습니다. 믿으실지 모르지만 이제 그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이럴 때 주워들으며 힘을 내었던 세 가지 말이 떠오릅니다. ‘우리도 누군가의 이런 수고로 구원받았다는 사실 잊지 않기! 이벤트인지 영혼구원을 위한 사역인지는 사람과 성품이 남느냐 아니냐에 있다는 것!, 참여 안 해도 괜찮으니 하려고 하는 사람 힘은 빼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