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박순례 할머니를 찾아 뵙고...
우리 교회가 목장 중심의 평신도 리더들이 목양을 한다고 해도 목사나 담당교역자의 목회적 돌봄이 필요한 분들이 있습니다. 제게는 소망목장 어르신 들이 바로 그런 분들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가 젊은 편에 속하고 아직은 제가 움직여야 할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마음만큼 그렇게 어르신들을 배려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우리 교인들 중에서 할머니들이 저를 가장 좋아하는 것을 아는데도 말입니다. ^^;
휴가 중에 아내의 부탁도 있고 해서 소망목장 어르신 중에 요양원에 계신 한 할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박순례 할머니입니다. 할머니는 오래 전 몸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가셨다가 형편이 여의치 않아 그 길로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박 할머니는 교회와 이웃해 사시면서 자연스럽게 다운공동체교회에 다니셨습니다. 손녀가 지금 우리 교회 파워틴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게 남아 있는 박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언제나 긍정적이셨고 어떤 환경에서도 감사하시는 분이었습니다. 특히 늦게 얻은 손녀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셨습니다.
요양원에서 만난 할머니는 여전히 그 마음 그대로였습니다.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 한결같은 맘으로 계셨습니다. 자녀들에 대한 사랑과 이해의 말씀은 묻지도 않았는데 한참을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어머니의 마음이라고 봅니다. 또한 여러 어르신들과 함께 병실 생활을 하면서 이제는 거의 거동을 못하셔서 주로 침대위에만 계신데도 무엇하나 불평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계시는 것이 전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교회에 대한 감사, 교회에 계실 때 주위의 분들이 베풀어준 감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목사로서 참 부끄러웠습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이 미안했고, 내가 만약에 할머니와 같은 상황이라면 감사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에 부끄러웠습니다. 또한 목사로서 분주하고 늘 바쁘지만 그럼에도 짬을 내어서라도 한번 씩 돌아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씩 축도 전에 하는 권도문에 보면 “병든 자를 찾아보시며”라는 말이 있는데 다른 목장과 달리 소망목장은 목원들 끼리 서로 돌아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에 우리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의 가장 큰 고통은 병마보다도 외로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교회에는 만 70세(1945년1월1일 이전 출생)이상 어르신이 12분 정도가 출석하고 계십니다. 몇 분 더 계시지만 주로 건강상 이유로 안나오시거나 요양원으로 가시면서 자녀들이 연락을 끊은 분들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자녀들이 이렇게는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그 중에서 지금 주일날 오지 못하는 분들이 박순례할머니와 손남조 할머니가 계십니다. 바라기는 이 두 분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으시거나 이 글을 보고 마음에 뵙고자 하는 소원이 생기시는 분들은 한번 찾아뵙기를 부탁드립니다. 박순례 할머니가 계신 곳은 소망목장 목자인 제 아내에게 문의를 해 주시고, 손남조 할머니는 이경자 권사님에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더불어 부탁드립니다. 만 70이 넘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언제 병석에 누울지 모를 일입니다. 그러니 주일날 어르신들이 보이면 무조건 반갑게 인사해 주시고 손이라도 한번 더 잡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내 부모님, 내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12분의 어르신들의 이름을 한번 적어 봅니다. “김순자, 김재인, 문막달, 박순례, 박영자, 박운학, 손남조, 손순혜, 우옥순, 이복순, 최옥선, 편현식” 오래 오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주일날 교회에서 어르신들을 보면 반갑게 인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