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여름사역을 돌아보며
흔히 장년들의 여름사역은 소수의 인원들만 참여하는 단기선교 아니면 교회학교캠프 봉사가 전부이기 쉬운데, 우리 교회는 장년들이 초원별 로 아웃리치(교회 밖 봉사사역)를 나가게 됨으로써 여름 사역의 의미를 새롭게 해 준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장년들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초원별로 봉사하는 일에 힘을 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여름, 초원별로 온 가족이 1박2일에서 2막3일의 봉사가 우리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할 때, 자녀들이 섬김과 봉사에 대해 보고 배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년 여름 초원별 아웃리치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올해 돋보이는 사역이 있다면, 교회학교 여름 캠프 사역일 것입니다. 지난 7월 초 “우리 자녀를 믿음으로 하나님께 반응하는 세대로!”라는 구호 아래 7월 중순의 어린이팀 여름성경학교를 시작으로, 파워틴 청년팀의 수련회, 8월에 넘어오면서 영아부 주관의 부모세미나, 유아유치부의 캠프, 그리고 이번 주일까지 진행 중인 싱글장년들의 수련회까지 예년과는 분명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마쳤거나 진행 중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교역자들의 간절한 마음입니다. 올해가 처음 사역인 교역자들은 첫 여름 사역이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이고, 우리 교회에서 최소한 5년 이상 된 장기 사역자들은, 그 연륜에 걸맞는, 이제는 더 이상 재미만 가지고는 안 되겠다는 심정으로 아이들이 하나님을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런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고, 아이들 입에서 이번 캠프는 정말 전도사님이 수고했다고, 그래서 이번엔 많은 은혜가 있었다는 고백을 듣고 있습니다. 우리 교역자들을 보면 진심어린 격려 부탁드립니다.
그 다음으로 느끼는 변화는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는 심정으로 공동체 언저리에 있는 자녀들을 캠프에 참여시켰다는 것입니다. 청소년, 청년기 자녀들 둔 부모님들의 기도제목을 보면, 당신의 자녀가 공동체 안에 들어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도제목이 종종 있습니다. 이 문제는 제가 교역자들을 푸시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들만을 탓할 수도 없는 참 어려운 기도제목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캠프에서 교역자들과 교사들 그리고 각 부서 리더들이 힘을 써서 눈에 띌 정도로 캠프에 가지 않을 것 같은 아이들을 참여시켰다는 사실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부모님과 지금 혹 공동체 부근에 있는 청소년 청년 여러분이 있다면, 결국 선택은 자신의 몫입니다. 누구 말처럼 “우리가 이렇게 믿어도 되나?”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이제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길 부탁드립니다. 신앙의 궁극적인 책임은 결국 자신입니다. 부디 누군가 손을 내밀 때 그 손을 잡기를 부탁드립니다. 그 손은 어쩌면 하나님께서 보내신 손길일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출발하는 대형버스 안에서 많은 낯선 청년들을 보면서 선택을 잘한 인생은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느낀 점은, 보이지 않는 자원봉사자와 달라진 규모였습니다. 우리교회가 대형교회가 아님에도 이제는 어느 부서가 무엇을 해도 알아서 잘 하는 모습을 봅니다. 보이지 않는 자원봉사자들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담임목사로서 감사를 드립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교육부서가 캠프를 떠날 때, 나와서 격려하는 교회 리더들의 모습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 내년에는 교역자나 부서 팀장이 적어도 장로님, 안수집사님, 권사님들께는 출발시간을 알려서 격려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고맙겠습니다. 혹 이 자리에서 금일봉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 그리고 이번 캠퍼에는 파워틴과 싱글장년이 대형버스를 대절하고도 모자라서 교회 차량과 개인 차량을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내적인 성장과 함께 외형에서도 균형 있게 성장하는 모습이 제게는 기분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미래 학자이자 목사인 최윤식 소장은 “앞으로 20-30년 간 한국교회는 장년층은 줄어들고, 55세 이상은 증가하며, 더불어 주일학교의 완전한 쇠퇴가 맞물리면서 ‘늙고 작은 교회’의 모습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것은 이미 현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예측이지 예언은 아닙니다. 이것이 미래학자와 예언자의 차이입니다. 우리는 이런 예측이 빗나가도록 미리 준비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10년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를 깊이 고민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8월 31일, 연말 외에는 거의 열리지 않는 공동의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