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교회 앞 건물의 공간 사용에 대하여
솔직히 증축 문제로 고민이 많습니다. 우리 동네가 가지고 있는 법적인 한계(절대주거지역)들, 지역주민들의 주차장 문제에 대한 불평들, 재정에 대한 부담, 또 증축으로 인한 사무실 이전 문제 등, 목회 본질보다는 요즘 이런 저런 일들이 저를 고민에 빠지게 합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생각해보면, 사실 행복한 일인데 말입니다. 만약 교회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은 더 힘든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부탁드리는 것은 이런 변화의 기회를 주심에 오히려 감사하고 그것에 따르는 문제는 불평보다는 기도와 격려로 함께 이겨내었으면 합니다. 우리 교우들이 그렇게 해 주실 줄 믿습니다.
오늘은 이런 연장선상에서 교회 앞 건물의 공간 사용에 대한 최종적인 당회의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오늘 이 칼럼이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전에 미장원으로 사용했던 건물은 현재 임시로 주일날 청년부 소그룹과 다양한 그룹이 쉬는 곳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임시로 사용하는 이유는 바로 정면의 인테리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공간이 11월 중순이 되어야 교회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까지는 모든 것이 임시입니다.
그동안 이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까 이런 저런 생각과 의견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목양실과 사무실이 모두 이전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런데 이럴 경우, 월세를 수 십 만원씩 내고 사무실로만 사용하기에는 너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미래를 보고 청소년 공부방이 들어오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럴 경우, 월세를 교회와 공부방이 나누어서 부담할 수 있어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청소년 공부방을 할 경우 아이들이 드나드는 문제로 주인과 갈등이 생기면 어떡하나 하는 고민이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분은 이미 들어서 아시겠지만, 박상동 목사님의 현재 사택이 너무 좁아서(지금 아파트보다 전 미장원 안쪽 주택이 넓음) 사택이 들어오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조금 망설였습니다. 사택이 너무 가까이 있으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결국, 당회는 조금 고민은 했지만, 박목사 님 댁 요청도 있고 해서 사택과 사무실이 들어가는 것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당회의 최종결정은 그 공간에는 1)목양실과 사무실, 2) 청소년 공부방,(주일에는 소그룹실 및 회의실) 3) 파트타임 사역자들의 주말 주거공간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목양실과 사무실이 그곳에 가야하는 이유는 이 두 공간이 교회 건물에서 빠져주지 않으면 결코 우리가 원하는 교육공간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고, 작은 평수라도 청소년 공부방이 들어가야 하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재정적인 이유와 함께 작지만 실제적인 사역과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법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파트타임 사역자들이 더 늘어납니다. 이들이 최소한 금요일부터 주일까지 2박3일을 울산에서 보내야 합니다. 처음에는 본당 어디에서든 잠을 자면 되겠지 했지만, 장기적으로 서로가 불편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내려와서 좁지만 맘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게스트 룸이 있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했습니다.
이번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제일 맘 상한 분들은 박상동 목사님 내외와 아이들일 것입니다. 이 지면을 빌어 사과를 드립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번복된 결정에 협조해주신 박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도 위로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가능하다면 지금보다 더 넓은 곳으로 이사 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한 가지 배우기를 원하는 것은 어떤 결정이든 항상 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울러, 늦었다고 생각해도 아니다 싶을 때는 비난과 손해가 있어도 바로잡는 것이 그나마 뒤에 올 큰 아픔을 막는 길임을 깨닫습니다. 리더십을 잘 발휘하지 못함에 대해서 당회를 대표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바라기는 더 이상 이 일로 오해가 생기거나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