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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귀국 인사드립니다. 지난 여름을 은혜와 안전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드리며 끊임없는 기도와 수고로 각자의 자리를 지키신 여러분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지난 7월 24일 대륙횡단을 위해 출국해서 8월 17일 오후 9시쯤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25일만입니다. 결코 적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를 잘 아는 후배목사는 제 미니 홈피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교회를 떠나 한달동안 외유를 즐기시고 계시는군요..^^ 부럽습니다. 부럽다 못해 가슴이 아플 지경입니다. -.- 캐나다 공기와 바람은 얼마나 시원합니까? 옷매무새와 표정하나 신경쓰지 않고 지내는 한달 동안이 얼마나 자유로울까요?”


이것도 맞는 말이지만 그러나 더 좋은 것은 언제나 내려 놓고 떠나는 것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저를 가르치신다는 사실입니다. 몇 가지 나누고자 합니다.


1. 만남의 중요성

한 사람의 미래는 만남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일개 촌부에 지나지 않던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나자 교회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바보라 불리우던 온달이 평강공주를 만나 고구려의 명장이 되었고요. 마더 테레사는 인도의 빈자를 만나 성녀의 수준까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좋은 말씀, 좋은 책, 좋은 사람, 좋은 자연과의 만남은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다. 도리어 시간이 부족하다 느끼고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어집니다. 좋은 만남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주는 것. 이것이 곧 성장과 성숙의 원동력임을 배웠습니다. 지금 삶의 목표나 열정이 식어있지 않습니까? 불평이나 불만 후회가 맘 속에서 일어납니까? 그렇다면 좋은 만남을 위해 시간을 내 보십시오. 그 만남 속에서 나의 소리가 아닌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2. 감동과 순종.

함께 간 청소년 청년들이 힘들어 하기도 했지만 참 많이도 감동하더군요. 그러나 아침에 감동해도 저녁이면 일상으로 돌아가고 저녁에 감동해도 아침이면 다시 평범해져버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사람이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실천이었고 순종이었습니다. 평범과 비범의 차이는 태생에 의해 결정되기 보다 실천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입니다. 세미나에서 유명강사가 책을 소개하면 그 중 10%만이 책을 사고, 책을 산 사람 중 10%만이 그 책을 완독한다고 합니다. 제자훈련으로 유명한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는 지난 10년 동안 5,000명의 제자훈련생을 배출했습니다만, 그 중 20%만이 현장에서 제자훈련을 적용했고, 20% 중 10%만이 지속적으로 제자훈련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범한 사람이 소수인 이유는 실천하는 사람이 소수이기 때문입니다. 탁월한 비전도 작은 실천없이는 성취가 불가능한 것임을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말씀 앞에 감동하기 위해 모이는 교회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그 분의 말씀을 실천하는 성도가 모인 교회를 천천히 가더라도 세워야 함을 다시 한번 결심했습니다.

   

3. 공동체를 위한 희생

“자신이 아닌 팀을 위해 뛰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소위 잘 나가는 스포츠 스타들의 공통된 고백입니다. 유치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위인들의 전기를 추적해 보십시오. 그들 삶의 공통점은 희생입니다. 개인주의는 물론 편하고 좋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공동체뿐만 아니라 자신까지 죽인다는 사실은 이제 서구 역사가 증명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개인주의는 공동체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입니다. 일반 기업체에서 성공한 사람의 특징역시 팀웤을 중시하고, 부하를 배려하는 사람이 성공의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탁월한 업무능력이 있으나 철저히 자기중심인 사람은 모두가 싫어한다고 합니다. 상사는 “저 놈을 승진시키면 나를 짓밟을 놈”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기 때문이고, 아랫사람은 “저 인간이 상사가 되면 피곤해진다”는 잠재 스트레스 때문에 부정적 평가를 내리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물며 교회야 오죽하겠습니다. 주님께서 희생을 가르치신 이유는 분명 우리에게 유익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4. 단순한 원리와 초심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long-run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에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힘은 초심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의 두렵고 떨리는 마음. 가장 단순한 원리에 헌신했던 바로 그 마음입니다. 교회 역사와 개인의 신앙생활에서 승리했던 사람들은 바로 이것을 지켰음을 배웠습니다.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 저와 이것에 먼저 헌신한 우리 사역자들과 함께 가실 분 어디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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