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4월2일 칼럼 “디스크 치료와 신앙생활”
저보다 더한 고통 중에 있는 분들도 많은데 별것 아닌 병을 가지고 호들갑을 떨어서 죄송한 말씀이지만 지난 3월초부터 시작된 저의 허리치료는 이제 2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1단계는 약 3주에 걸쳐서 뼈와 근육을 늘려서 돌출된 디스크가 제자리를 찾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는 DRX(무중력감압치료기)라고 불리는 기계에 제 자신을 묶어 놓고 가만히 있으면 되었습니다.
1시간 가까이 그렇게 하고 나면 또 전기치료 장치에 제 몸을 맡기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걸을 때에도 허리 보조기를 차고 걸었습니다. 그리고는 하루 종일 침상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치료의 전부였습니다. 가끔 따분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참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문득 다 나은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덤으로 방문하는 방문객의 염려와 사랑을 받는 다는 것 역시 기분 나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3월 21일부터 시작된 2단계 치료는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메덱스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에 의해 진행되는 일종의 운동요법입니다. 일단 이 치료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것을 제가 직접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 할 때 마다 2시간 가까운 시간을 운동치료사의 지시에 따라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습니다. 제가 힘들어도 땀을 흘려야 하는 것입니다. 대략 10가지 기구를 이용해서 운동 횟수와 시간까지 맞추어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 하나는 치료 때문에 오는 허리나 다리 통증보다 반복되는 지시가 저를 더 고통스럽게 할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기구와 기구 사이에 쉬는 시간조차도 8초 이상을 넘지 말라고 지시를 받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치료를 받은 후에도 허리 통증이 있지만 전에처럼 허리보조기를 착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운동을 통해 강화된 근육들이 단단해지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앞의 1단계의 편안한 치료과정 때문에 저의 근력은 위험수치까지 와 있었습니다. 편안한 것이 좋았는데 그것이 계속되면 치명적일 수 있는가 봅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어떻습니까? 신앙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어디 신앙뿐이겠습니까? 인생도 마찬가질 것입니다. 저는 모든 진리는 하나님의 진리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신앙도 쉴 때가 있고 일 할 때가 있으며, 배울 때가 있고 가르칠 때고 있고 모을 때가 있고 쓸 때가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리고 그 반복되는 듯한 과정을 통해 우리가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요 양육 세미나가 수요일부터 개강됩니다. 2/4분기를 시작하면서 양육프로그램에 자신을 던짐으로 이제 이완되었던 신앙의 근육에 근력을 키워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