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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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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853차 다운공동체교회 평신도세미나를 수료한 김원진(김해 이음교회)입니다.

 

“교회가 얼마나 소문이 빠른 곳인지 몰라서 그래? 교회에서는 절대 네 얘기를 해서는 안돼. 그냥 신앙심만 얘기해. 그리고 깊은 얘기는 목사님한테나 살짝 하는거야.”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제게 이런 조언을 해줬습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맞는 말이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흘러나오는 검증되지 않은 무수한 소문들. 공동체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들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공동체에서 상처받지 않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두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제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뜨겁게 타오르지도 않고 차갑게 식지도 않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차갑다에 가까운 사람이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연히 청년부모임 시간은 도망가서 숨어있기 바쁜 시간이었고, 수련회는 18살 이후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으니 더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혼자만의 신앙생활을 이어가다 2021년. 저는 교회를 떠났습니다. 지나고보면 목자들의 속을 가장 태우는 목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교회를 떠난 저의 삶은 드라마처럼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잘 되고 있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과 함께 서서히 서서히 무너져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교회로 오기까지 긴 시간과 많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만 모두의 시간을 위해 다시 교회로 오게 된 에피소드는 다음으로 미뤄두겠습니다.

 

주님의 한없는 사랑이 믿어지고, 다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새롭게 시작하는 목사님을 따라 개척교회에서 초신자의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과 오랜 시간동안 교회에 대한 철학을 공유했기에,
’이제 더 이상 논리로 설득하는 시대는 지났다. 무조건 우리의 삶으로 전도해야된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도 더 귀하다는데 지금 영혼구원을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냐?‘
이런 철학들이 당연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솔직한 심정은 
’목사님의 철학은 저와 같은데요. 저는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였습니다.
세상에서 크리스천을 조롱하고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우리가 전도한다고 이 사람들이 바뀔까요?'
'오히려 더 반감만 가지는 것이 아닐까요?'

영혼구원을 핑계로 입 밖으로 내지는 못했지만 이런 생각들이 가득했습니다.

 

어느 순간 목사님께서는 가정교회 평신도세미나에 가자고 말씀하셨습니다.
빠른 설교만큼이나 실행력도 빠르신 목사님은 큰 이유도 없이
“가자. 진짜 목자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보고오자“
”네 목사님“ 이라고 대답해두고도
빨리 마감된다는 사실에
’와 목사님의 말에 순종하면서 아름답게 떨어질 수 있는 기회다‘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기대와는 달리 1분 20초 만에 마감되었다는 울산다운공동체 평신도세미나에
제가 신청이 되고야 마는 엄청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가기 전까지만해도 ’바쁜데, 진짜 가는게 맞나?‘ 
‘가서 뭘 배울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만 가득했습니다. 

 

- 봄날의 햇살

 

그런 생각과는 다르게 처음 제가 평신도세미나를 방문하고 느꼈던 단어는 ‘봄날의 햇살’이었습니다.
그동안은 섬김이라고 하면 희생과 헌신만 생각을 했습니다.
어감부터 당연히 희생과 헌신은 수고롭고 나를 소모해야하는 일이기에
희생과 헌신은 뛰어난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것이다. 뭐 그런 생각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처음 교회에 주차를 하면서 느꼈습니다.
왜들 그렇게 따뜻하신지. 왜들 그렇게 하나라도 더 못줘서 안달이신지.
넘치게 받아본 적이 오랫만이라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식당에서 먹은 걸 치우지도 못하게 하고, 간식은 매번 왜 그렇게나 새로운 간식을 주시는지.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목자분들이 본인의 안방을 내어주실때.
혹시나 불편할까봐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하시는 모습들.

 

더 놀라운 점은 이 분들의 표정이 ‘힘들게 내 시간들여 봉사한다’ 라는 느낌이 아니고
‘아들을 키우는 부모의 표정’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제 마음 속에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교회 속에서 희생하기 위해 섬겼습니다. 섬기는 사람들만 있고, 그 속에 관계는 없었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오던 사람들이. 이렇게 해왔으니까 이렇게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까?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날의 햇살을 마주한 지금 계절처럼.
저에게 2박 3일의 시간은 ‘봄날의 햇살‘같은 시간이었습니다.

 

- 당신은 세례 받은 날이 언제인지 기억하시나요?

 

예배에 들어가기 전에 저희 목사님께서 제게 물어보셨습니다.
“니는 세례를 언제 받았는지 기억하나?”
모태신앙은 아닌데 솔직히 제가 언제 세례 받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고등학생때인가? 대학교에 와서인가??
딱 한 가지 기억하는 점은 있습니다.
군대에서 햄버거를 준다고 해서 세례를 한번 더 받긴 했습니다.
그만큼 인생이 바뀌는 중요한 순간임에도 제 머릿속에는 기억조차 없었던 날이었던거죠.

 

아마 이제 막 믿음이 생기기 시작하는 지체들에게는 세례식이란 일종의 숙제 같은 느낌일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주변에 다 받고 있으니 그냥 받은거고, 안 받으면 이상하니까 받았던 세례였습니다.
그러니 그전까지 제게 세례받는 사람을 축복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다운공동체의 세례식을 마주한 순간.
이렇게 한 영혼이 교회로 정착되는구나를 느꼈습니다.

한 사람의 간증과 두 사람의 증언을 듣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쏟아지던지.

또 그 세례를 축하하는 사람들이 끊이지않게 줄을 섰을 때.

그 순간을 바라보는 비신자인 오빠는 어떤 감정이 들었을까? 아마 생에 생일도 이렇게 축하받지는 못하지 않았을까요?

 

“목사님. 저 세례 다시 받고싶습니다.”
저절로 이 소리가 목사님께로 나왔습니다. 우리는 교회 공동체가 중요하고, 교회 공동체를 지키기위해 우리들끼리의 관계에 집중했구나. 비신자들이 보기에는 우리가 불편할 수도 있었겠구나. 그 틀을 깨야지 제대로 전도를 할 수 있겠구나 온 몸으로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교회는 고상한 사람들이 모일때 힘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지친 영혼들을 위로할 때에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이 밀려왔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한 영혼 한 영혼 소중하게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 제자가 있어야 스승도 성장한다.

 

이제야 방법이 하나씩 하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동안 저는 기쁨과 감사함없는 섬김을 하고 있었습니다.
섬김도 확실하게 해야 섬김받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고 섬기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구나 라는게 느껴집니다.
신앙은 주님을 향해 나아가는 혼자만의 걸음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틀렸다는 것을 알게 해준 시간들이었습니다.

 

갑자기 꿈이 생겼습니다. 
목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냥 이름만 목자로 불리는 것이 아니라 진짜 한 영혼 한 영혼 소중히 여기고
불신자들을 전도하고, 주님 품 안에서 따뜻한 교제를 나누는 목자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살아왔던 삶을 통해 불신자들에게 거부감없이 다가가고 싶어졌습니다.
마음 한 구석에 저희 목원 중 목장모임에 나오지 않는 목원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제대로 제자가 되고 제가 받은 마음과 진리를 널리 퍼트리고 싶습니다.

 

하루 아침에 다 되지는 않겠지만 배운대로 실천해보겠습니다.
한 영혼을 정성스레 섬기는 그 마음은 꼭 기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좋은 시간을 선물해주신 박종국목사님과 장로님들.
그리고 2박 3일 동안 저를 섬겨주신 최명신목자님과 목원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큰 이유가 있는것도 아닌데 목자분들과 목원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흐르네요.
그 따뜻함에 차가웠던 제 모습이 녹아내리고 한 걸음씩 교회에 가까워지는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생각날때 한번씩 새롭게 출발하는 이음교회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외적으로 성장하고 커지는 부흥보다 한 영혼 한 영혼 잘 섬겨나가는 교회가 되기를.
맡겨진 일에 불만없이 지역에서 선한 영향력을 퍼트리기 위한 교회가 되기를.
무엇보다도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걸어나가보겠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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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진형제님의 소감이야말로 봄날의 햇살이네요~ 따뜻한 소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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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자랑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ㅎㅎ 언젠가는 저희 교회에서도 봄날의 햇살처럼 환대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따뜻함을 선물해주신 다운공동체교회에 제가 감사드려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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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도공감되게 읽혀지는글, 이 시대에 왜 가정교회이어야하는지를 밝혀준 글 감동입니다. 애굽같은 화려한 대형교회를 떠나 12사도처럼 12명으로 개척한 이음교회가 영혼구원하여 제자 삼는 사도행전을 써 갈 것을 기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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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님!! 감사합니다!!!!!
    저희도 모르는 게 생기면 저희 목사님 통해서 자주 질문하고 많이 물어보겠습니다
    혹시나 오며가며 김해 지나갈 일 있으시면 교회 한번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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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으로 출판해도 되겠습니다. 많은 공감과 밀려오는 감동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기도하며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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