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게시판
익숙함과 작별하고 변화와 혁신에 배려로 순종하는 공동체(상카부리 좋은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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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 학년, 새 학교, 새 사역. 어떤 단어에 ‘새’라는 관형사가 붙으면 막연한 기대감과 함께 따라오는 것이 두려움입니다.
어른들은 ‘새해에는 어떤 은혜가 가득할까?’라는 기대감과 함께 ‘새해는 어찌 또 잘 살아가지?’라는 막연한 걱정.
아이들은 새 학교, 새 교실이 배정되면 새 선생님과 친구들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새 학교와 반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좋은 선생님과 친한 친구들이 있는 반에 배정이 될 수 있을까?’ 등의 걱정들....
이렇듯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것은 익숙함을 편하게 생각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인간의 본성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상카부리 좋은이웃목장의 새해 첫 목장모임에서는 ‘작별과 이별’에 관한 설교말씀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박장호 목자님의 굳은 의지에 따라 목장사역의 대대적인 개편을 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맡은 바를 잘 감당해주던 목원도 있었고, 일부(?) 그렇지 못한 목원도 있었지만 익숙함과 아름다운 작별을 하고 변화를 통해 좀 더 신앙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목장내 사역을 교체하기로 한 것입니다.
누구는 선교사역을 맡아 데면데면한 선교사님께 용기 내어 연락을 드려야 하고,
누구는 유명무실했던 목장찬양시간을 다시 잘 살려야 하고,
누구는 성경교사로서 누구보다 더 집중하여 주일예배 말씀을 경청해야 하고,
누구는 교회소식과 칼럼을 잘 숙지하여 전파하는 새 사역을 맡아야 하지만
목원들 모두 그 전의 익숙했던 사역과는 작별하고 새 사역에 대한 부담과 걱정은 있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새 사역 개편에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본 기자도 찬양 준비 안 해오는 찬양사역자 부담을 내려놓고 이렇게 목장 기자가 되었습니다. 부디 한달에 한번이라도 목장소식을 안 빼먹고 글을 남긴다는 새해의 마음이 사역을 내려놓기 전까지 지속했으면 좋겠네요.
아이들은 역시나 새 학교와 반 배정에 대한 기도제목이 많았습니다. 우리 목장에서는 이번에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이가 셋이나 됩니다. 그 동안 친 형제 자매 이상으로 어울려 지내며 목장모임의 활력이었던 아이들이 한 해에 셋이나 중학교에 진학하여 파워틴 목장에 속하게 되는 것이 아쉬운 마음도 크지만, 둥지를 떠나 보내는 어미새의 마음으로 다원이, 시우, 유인이 이 세 아이들이 모두 중학교에 잘 적응하여 영과 육이 고루 건강하게 잘 자라 가기를 기도합니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저녁식사도 해결하고 남아있는 동생들을 봐주러 목장모임에 계속 참석하겠다 하니 아쉬운 마음은 한동안 유보되겠네요.
이번 목장에서는 목장의 평균 가방끈(학력)이 길어지는 기쁜소식도 있었습니다.
그 동안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느라 고생했던 수정자매가 모든 논문심사과정을 잘 마치고 심사에 합격하여 법학박사 학위를 받게 되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박사님이라니요. 척척박사, 만물박사도 아니고 법학박사십니다.
논문 주제는 상속법(?)관련한 논문이었는데 출판되어 나온 논문을 직접보니 그 책 속 글자글자마다 그 동안의 고생과 고민이 오롯이 느껴져 한장 한장 예사로 넘겨볼 수가 없었습니다. 졸업논문도 안쓰고 졸업장을 받은 가방끈 평범한 저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자 존경의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논문을 준비하면서 막혔던 문제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을 기도와 성경말씀 속 사례를 통해 이해시켜 주시고 어떻게 우리 삶에서 간섭해주시는 지에 대한 간증을 들을 수 있는 시간도 있어 감사했습니다.
황무지와 같았던 울산 땅에 조선업의 기적을 이룰 수 있게 해준 고 정주영회장의 500원 지폐처럼 때때로 화폐는 그 화폐의 액면에 그려진 ‘0’의 개수나 화폐 자체의 가치와 무관하게 그 이상의 가치를 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회 전체적으로는 새해 새롭게 시도되는 ‘쉐어 미션’의 월 사용료 1만원이 그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 교회도 이웃 교회에 더부살이를 하며 예배에 참석했었고 그 고마움과 은혜를 경험했듯이 올해부터 우리와 함께하는 교회의 성도님들도 우리 다운공동체교회가 받은 은혜 이상으로 더 큰 은혜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광야교회시절을 경험한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교회’라는 것이 건물을 지칭하지 않는 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광야교회시절 받은 배려와 은혜를 이제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게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러한 아름다운 결정을 내려준 담임목사님과 당회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처음인 목장기자 사역이라 사진 한장 올리는데도 오래 걸렸고 글도 두서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카부리 좋은이웃 목장이 앞으로 어떻게, 얼마나 하나님께 쓰임 받고, 간섭해 주시는 지를 최대한 솔직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기를 바라면서 2024년 첫 소식을 닫습니다.
상카부리 좋은이웃목장 기자 이겨레였습니다.
이달의 기자상으로 추천합니다.^^
우리도 한 달에 한 번은 목장 소식을 게시판에서 읽을 수 있게 된 것 감사합니다~~
바쁜 중에 올리기 힘들었을텐데.... 넘 정성껏 올려준 내용에 또 한번 감동 받았네요^^ 기자님은 살아나서 위로를 주는 사람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