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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을 목회자로서,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서, 그야말로 넘치는 감사로 보냈습니다. 이어서 월요일 새벽 말레이시아로 날아왔습니다. 우리 시찰회에서 몇 년 동안 모은 교회개척자금을 몇 달 전에 말레이시아의 원주민 마을인 뜨끼르에 예배당을 세우도록 지원하였고, 이번에 예배당이 완공되어서 시찰장 자격으로 헌당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우리 교회 장로님 두 분과 지역의 몇몇 목사님 장로님들과 다녀왔습니다. 몇 가지 느낀 점이 있어서 나눕니다.

 

1.복음의 은혜에 대해 가슴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약60%1200년 전 인도에서 건너온 말레이족입니다. 이들은 거의 100% 무슬림입니다. 나머지는 중국이나 인도에서 건너와서 정착한 중국인도계 말레이인들과, 1200년 전 쫓겨나 산속에서 생활을 하는 원주민들로 구성됩니다. 그나마 무슬림들을 제외한 40%의 다민족 때문에 적어도 무슬림에게 전도하지 않는 전제하에 종교의 자유가 조금 보장된 나라입니다.

 

이번에 선교사님의 안내로 예배당이 세워진 원주민 마을과 무슬림 사원 그리고 힌두사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주 단편적이고 찰나적인 느낌이라는 전제하에, 원주민 마을은 그야말로 마치 우리의 과거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고, 무슬림 사원에서 느낀 집단적 단순성과 계산된 차별성(?)이 주는 이슬람의 특징은 자유롭게 자란 것 같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극단적 성향을 갈망하는 다음 세대의 가장 큰 도전이자 유혹임을 깨닫습니다. 힌두사원은 힌두교가 보여주는 원시성과 우상숭배적 성향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이 한편으로는 얼마나 약하고 어리석을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사실, 제가 정말 안타까운 것은 이런 저급한 모습이 개신교 안에서 나름 열심 있는 사람들이나 심지어 지도자들, 그리고 더 확실한 믿음을 찾다가 이단에 빠지는 사람들에게서 문득 보여 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을 둘러본 후 눈물 나는 고백은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오지 않고, 나에게 주님께서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이들과 무엇이 달랐겠는가!’라는 복음에 대한 감사입니다. 정말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 준 수많은 선교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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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합니다.

이번에 저는 처음으로 우리가 소속된 시찰 또는 노회의 선배 목사님들 그리고 장로님들과 시간을 같이 보냈습니다. 사실 이분들과는 여러 가지로 거리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을 통해 제가 늘 마음에 두는 말인 어떤 사람의 행동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나와 다른 분들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한 가지는 힘든 인생에서 균형을 잡기위해서는 망원경과 현미경을 번갈아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삼 깨달았습니다. 한국에서 본 다운공동체와 말레이시아에서 본 교회는 분명 달랐습니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기억하고 살기로 했습니다.

 

반면에 이번 여행이 선교여행이라는 관점에서만 보면, 선교사님의 말레이인들을 향한 헌신과 같이 간 목사님 장로님들의 진심어린 후원과 한국교회의 선교에 대한 열정이 귀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결코 어느 선교지든 우리나라에 온 선교사님들이 보여준 복음의 능력과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준 풍성한 삶을 보여줄 수 없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우상과 껍데기만 남았음에도 향 연기에 가려 뭔가 있어 보이는 힌두사원을 보 듯, 한국적 선교가 머지않아 여러 미성숙의 냄새를 풍길 수 있는 두려움을 느낀 여행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선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며 돌아갑니다. 남들이 하니까 하는 선교가 아닌, 지금까지는 필요했지만 이제는 개선해야 할 선교후원과 방향이 무엇일지 함께 고민해야겠습니다.

 

3. 긴축재정에도 멈출 수 없는 것은 선교후원입니다.

우리교회도 여느 한국교회처럼 선교를 합니다. 흔히 하듯이 기관과 선교사들을 후원합니다.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일반적인 경우는 담임목사나 당회가 후원할 선교사를 정하는데 반해 우리는 목장이 정하고, 보통은 일괄적으로 비슷한 금액을 후원하는데 반해 우리는 목장에서 후원하는 정도에 따라 후원금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아직 우리가 후원하는 선교사님들의 사역이 정말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는 사역인지 열매가 맺히고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이것이 앞으로 우리의 과제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내년부터 긴축재정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한 가지 분명히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와 상관없이 선교후원이 약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만약 어떤 환경에 의해 선교후원을 약화시킨다면 결코 우리는 선교 정책이나 방향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희생을 보여준 자만이 변화를 꾀할 때 그나마 조금이라도 먹혀든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창운 선교사의 선교에 대한 말씀을 듣고 이번 주간 목장에서 각자 믿음대로 헌신하고, 일 년 동안 그 약속을 신실하게 지킬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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