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포틀랜드에서 휴스턴을 추억하며
오늘 칼럼에서는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아름다운 전통,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는 다운 가족들에게 인사 겸, 지난 3주간의 사역 중, 제게 가장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받은 감동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 글이 명절에 만나게 될 가족들과 친구들, 사실 가장 소중함에도 함부로 대하기 쉬운 그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화요일이지만 나눠봅니다.
저는 9월 1일 미국에 입국한 후, 휴스턴, 달라스, 포틀랜드에서의 모든 집회를 마치고, 우리 교회 미니연수에 참여했던 창원 가포교회 한재동 목사님 부부와 시애틀을 방문한 뒤, 다시 포틀랜드로 돌아와 우리 교회 에이맨 목장에서 후원하는 김도형 선교사님 가정을 심방하고, 캐나다 캘거리에서 2주 전, 개척한 울산대 CCC 간사 출신의 이진식 목사님 부부에게 가정교회도 알리고 휴식도 할 겸 포틀랜드 공항에서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조금 전 캘거리에 도착해서 칼럼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먼저, 휴스턴 서울교회 부흥회는 은혜가 무엇인지를 아는 성숙한 성도들이 만들어 내는 품격을 본 집회였습니다. 무엇보다 그 품격의 색깔은 담백함이었습니다. 흔히 부흥회는 설교자가 청중을 말씀으로 인도해 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청중이 설교자 속에 있는 말씀을 길러내기도 합니다. 보통은 전자의 모습일 때가 많은데, 휴스턴에서의 집회는 보기 드물게 후자였습니다.
그래서 말씀 안에서 설교자와 청중이 하나 될 때, 성령님께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지를 느끼게 해 준 집회였습니다. 생수병을 두 병이나 비울 정도로 긴장이 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사도행전의 한 장면처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집회가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교회는 사람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주님께 받은 사랑을 말씀에 대한 순종과 이웃의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동체임을 확인했습니다.
그것은 표정과 태도, 그리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낼 때 이런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것임을 보았습니다. 집회 기간 내내 휴스턴 서울교회 교인들은 이런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모습은 마치 사도행전에서 바울이 로마교회로 가는 길 위에서 만난, 보디올 교회와 로마교회 교인들의 모습과 겹쳐져서 집회 기간 내내 사도행전 속에 들어와 있는 착각에 빠지게 했습니다. 휴스턴에서의 추억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휴스턴은 사랑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특히 집회가 끝나고 2박 3일 동안 오롯이 저희 부부를 위해서 시간을 내어준 이수관 목사님과 이은주 사모님의 사랑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이 목사님도 아프리카에서 가정교회 집회를 인도하고, 집회 전날 귀국을 했습니다. 당신도 시차 등으로 피곤하실 텐데도 울산 시골에서 온 후배가 수고했다고 꼬박 이틀을 하루 종일 그냥(?) 놀아주었습니다. 때로는 관계 그 자체 때문에, 어떤 목적이나 이유 없이 함께함의 의미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이은주 사모님의 헌신을 오래 동안 기억하고자 합니다. 저희가 시간을 보낸 곳은 휴스턴 앞에 있는 갈베스톤이라는 섬이었습니다. 해안이 아름다운 곳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 섬에는 고래와 아름다운 석양이 유명한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첫날 도착해서는 해안을 거닐며, 모래사장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둘째 날 저녁에는 고래와 석양을 보기 위해 배를 탔습니다. 석양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당시 제 심정은 하나님께서 수고했다고 위로를 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사모님은 앞을 볼 수 없는 분입니다. 함께 낯선 곳을 계속해서 이동하는 것도 긴장과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데, 한 번도 싫은 내색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했습니다. 무엇보다 보이지 않은 석양 앞에서 마치 보이는 사람처럼, 함께 감탄하며, 감동을 함께 나누어주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함께한 2박 3일의 대부분의 여정은 보는 것이었다고 생각하니, 그 미안함과 더불어 가슴 뭉클한 제 감정을 글로 다 표현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한번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모님의 그 환한 웃음과 헌신은 그날의 어떤 석양보다 더 아름다운 장면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이목사님 부부와 함께 하면서, 우리가 믿음으로 산다는 것, 예수님처럼 산다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 안에 얼마나 사랑이 없는지를 보았습니다. 아니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할 줄 모르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동시에 주님께서 왜 바울 사도를 통해 고린도전서 13장에서 말하는 그런 의지적 태도와 행동이 사랑이라고 말씀하셨는지를 배웠습니다. 이제 포틀랜드를 떠나면서 감정적인 사랑, 말로만 하는 사랑이 아닌, 의지적 사랑, 몸으로 섬기는 사랑을 연습해보려고 합니다. 명절에 이런 사랑이 우리 안에 작동하길 진심으로 소망해 봅니다.
“내가 예언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또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을지라도,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고전13:2)”
선물: 명절 고향 가는 길이 은혜와 유쾌함이 있는 길이 되길 바래서 제가 휴스턴 서울교회에서 토요일 아침에 설교한 화일을 아래에 붙여둡니다.
늘 듣던 설교지만 새롭게 들릴 것입니다. ^^ 사랑으로 감사와 기쁨이 있는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