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예배 전 5분의 작은 싸움을 시작하려 합니다
안녕하세요. 파워틴을 섬기고 있는 필립박 강도사입니다. 담임목사님께서 미주 집회 출장 중이신 관계로 지난주 최수원 목사님에 이어 이번 주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떤 내용을 나눌까 고민하며 최근 담임목사님의 칼럼들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6월 4일, 담임목사님께서 「당면한 위험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기」라는 제목으로 이수관 목사님의 두 편의 칼럼을 편집하여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나누셨던 글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교육 현장에 있는 저에게는 그 어떤 주제보다 피부에 와닿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담임목사님께서 나누어 주신 칼럼의 연장선에서, 스마트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가정과 교회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볼 수 있는 작은 제안 하나를 나누고자 합니다.
당시 담임목사님께서는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 세대(The Anxious Generation)』라는 책을 소개해 주셨는데, 오늘 저는 또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독일의 정신의학자이자 뇌과학자인 만프레드 슈피처가 쓴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입니다.
‘노모포비아(Nomophobia)’란 ‘No Mobile Phone Phobia’에서 나온 말로, 스마트폰이 없거나 사용할 수 없을 때 초조함과 불안함을 느끼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이 책의 원제는 『스마트폰 전염병(Die Smartphone-Epidemie)』입니다. 저자는 스마트폰이 가져다준 편리함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어느 순간 스마트폰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고 있지는 않은가를 질문합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이 집중력과 사고력, 신체활동과 인간관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며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다음 세대의 문제를 중요하게 다룹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어떨까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표한 「2025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의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2.7%였습니다. 그런데 만 10~19세 청소년의 과의존 위험군은 무려 43.0%에 달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모든 아이를 ‘중독’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과의존 위험군’은 단순히 사용시간이 긴 것을 의미하기보다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조절하는 힘이 약해지고,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스마트폰의 영향력은 교회 안에서도 실감합니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는 파워틴들을 종종 봅니다. 물론 예배가 시작되면 대부분 후다닥 스마트폰을 집어넣는 성숙함(?)을 보여 줍니다. 적어도 예배가 시작되면 스마트폰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파워틴들이 “예배 시간에만 안 하면 되지!”라는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몸을 움직이면 몸에 무리가 오듯이 우리의 마음에도 예배를 위한 ‘준비운동’이 필요합니다. 예배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짧고 자극적인 영상과 메시지를 계속 보다가 찬양이 시작되는 순간 곧바로 하나님께 집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은 주머니에 들어갔지만, 스마트폰의 잔상은 여전히 우리의 머리와 마음에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파워틴은 작은 변화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그 것은 예배와 자체모임이 시작되기 5분 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성경을 읽는 문화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우리 교회에는 예배 전 자녀들이 선생님들과 목장별로 함께 앉거나 부모님과 함께 앉아 예배를 기다리는 좋은 문화가 이미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제 그 좋은 문화 위에 작은 습관 하나를 더해 보면 어떨까요?
예배 전 5분, 선생님과 부모님께서 먼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아이들과 함께 성경을 펼쳐 주십시오. 그날의 설교 본문을 미리 읽어도 좋고, 한 권의 책을 정하여 매주 조금씩 함께 읽어 가도 좋겠습니다. “스마트폰 그만 봐!”라고 말하는 것보다 어른들이 먼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성경과 책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훨씬 좋은 교육이 될 것입니다.
사실 아이 혼자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성경을 읽으며 예배를 준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개인의 의지만 요구하기보다 공동체가 함께 좋은 문화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함께하고, 교회에서는 선생님과 영적 가족이 함께한다면 5분이라는 짧은 시간도 우리 아이들에게 소중한 신앙의 습관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단순히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5분 줄이는 것이 아닙니다. 멈추어야 할 때 멈출 줄 알고, 내려놓아야 할 때 내려놓을 줄 알며, 하나님 앞에 서야 할 때 마음을 하나님께 집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함께 작은 몸부림을 시작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스마트폰 그만 봐!”가 아니라
“우리 이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함께 예배를 준비하자.”
예배 전 5분의 작은 변화가 하나의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우리 공동체의 문화가 되며, 그 문화 속에서 우리 파워틴들이 하나님을 더욱 기대하며 예배하는 사람으로 자라가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