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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우리 교회는 상대적으로 젊은 편에 들어갑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어른들이 섬기고 순종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준 것인 가장 큰 요인이라고 봅니다. 자녀나 젊은이들은 기본적으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회 자체는 고령화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연히 교회도 고령화되어 가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많다 보니, 젊은이들에게 사역의 초점이 맞춰지고, 심지어 교회 사역도 전도도 젊은이들만 하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최근의 세례식은 대부분 젊은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주일 1부에 갖는 갈렙 목장의 88세 할머니의 세례는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오늘은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에 대해서 담임목사로서 신앙적인 의미를 좀 나누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젊은 날 멋졌던 우리 성도들이 중년이 되어도 노년이 되어도 계속해서 멋지길 진심으로 바래서입니다.

 

먼저, 현대 사회는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을 부끄럽고, 절망스럽고, 그래서 피해야 하는 어떤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학자들은 의학의 발달을 듭니다. 근대에 들어오면서 의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다 보니 우리가 의료 과학적 역량을 충분히 키운다면 어떤 병도 고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병들고 죽는 것은 극복하지 못한 실패로 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즈음 사망 보고서를 보면 뭔가 병으로 죽었다고 하지 늙어서 죽었다는 말이 없답니다.

 

두 번째는 현대 사회가 죽음에 대한 인식과 체험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합니다. 예전에 우리가 어릴 때는 집에서 할아버지가 늙고 병들고 돌아가시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며 자랐습니다. 죽음을 가까이서 경험하곤 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노인들을 돌아가시기 한참 전부터 요양기관에 맡기고 우리와 분리시켜 버립니다. 그러다 보니 노인들은 오랜 시간 고독하고 비참하게 살다가 가고, 우리는 그것을 보면서 나에게 다가올 노년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어떤 것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것은 최악의 것, 피해야 할 어떤 것이라고 믿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왜곡은 교회에서도 그대로 존재합니다. (이 이야기는 이수관 목사님의 글에 나오는 휴스턴 서울교회의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우리 교회에서 목자로 열심히 섬기던 분이 한국에 잠깐 다니러 갔다가 갑작스럽게 쓰러져 응급실에 가셨고, 폐렴 증세를 겪다가 미국에 돌아오지도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남편을 너무나 의지하고 살던 목녀님은 남편이 돌아가시자 그 충격을 이기지 못했고, 1년을 힘들어하다 급속히 건강을 잃고 다음 해 돌아가셨습니다. 그것을 보고 당시 많은 분들이 너무 안 됐다, 불쌍하다, 열심히 섬겼는데.. 그래 봐야 별수 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또 얼마 전에 한국에서 연로한 부모님을 뵙고 온 목자 한 분이 그 소회를 목회일기에 남겼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아버님이 이제는 90이 넘으셔서 어린아이 같다. 한때는 너무나 교회를 사랑하는 분이셨는데, 이제는 주일날 교회에 가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신다. 참 인생이 허무하다라고. 이런 것을 볼 때 우리 크리스천들도 나도 모르게 늙고 병드는 것이 안타깝고, 불쌍하고, 마음 아픈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잘못하면 거기에 더해서 믿음을 지키고 살았던 것, 열심히 봉사하고 섬겼던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몹시 비성경적인 생각들입니다.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이고 축복의 과정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이 우리를 보는 눈은 젊을 때도, 늙은 후에도, 심지어는 죽은 후에도 전혀 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젊을 때 열심히 섬겼던 분이 늙고 병들고 그래서 힘없이 죽어 감은 불쌍한 것이 아니고 더 없이 영광스러운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젊은 사람이건 나이든 사람이건 오늘 하루 더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특별히 죽음은 끝이 아니고 하나님과 함께 시작하는 것임을 늘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나이가 들어가는 저를 비롯한 세대들이 먼저 그것을 받아들이고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젊었을 때 열심히 섬긴 기회를 가진 것을 자랑스럽고 감사해 하고, 늙어가는 것을 감사함으로 받아드리고, 확고한 천국의 소망에 머물고, 우리에게는 언젠가 치매가 와서 하나님을 잊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잊지 않으신다는 것을 확신으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젊은 날도 멋졌고, 성경적인 가치관을 꽉 붙잡고 살아내는 가운데,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멋진 인생되길!

 

동시에 젊은 세대들은 신앙의 선배들이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을 측은하게 보지 말고 존경하는 맘으로 봐야 합니다. 그 모습이 곧 마주치게 될 여러분들의 모습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아무래도 세대 간에 모이고 친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이 편하겠지만, 의지적으로 내가 잘 모르는 어른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말 한마디 건네주기 바랍니다. 갈렙 목장을 비롯해서 어른들 섬길 기회가 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 바랍니다.

 

종종 싱글 목장을 섬기라고 집도 오픈해 주고 도와주는 장년 목장이 있는데, 싱글 목장도 가끔은 교회당에서 모이는 어른 목장 같은데, 한 번씩 찾아가서 사탕이나 차를 대접하는 것도 좋을 일일 것입니다. 초원 안의 어른들이 편찮으실 때나 목원들의 부모님들이 아플 때 찾아보는 일도 좋은 일입니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장례식에는 꼭 참여해서 천국 환송을 축하하는 것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영적 가족인 주님의 공동체가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을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으로 다가가는 일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설령 이 땅에서 해결 안 되는 고통이 있다 해도 더불어 함께 견디며 살아내는 것이 믿음의 사람들이 사는 방식임을 기억하십시다.

 

마지막으로 이런 정신은 가정안에서도 늙고 병든 부모님을 모시는 방식에서도 적용되길 소망합니다. 가정사가 다르기 때문에 제가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천국 입성이 가까워 오는 부모님을 모실 때, 세상 풍조만 따르지 마시고 한번 더 성경적인 방법을 찾아보시고, 믿은 우리가 좀 더 희생하는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아야 합니다. 가능한 시간 있을 때 일상을 그대로 누리기 바랍니다. 이것은 어른뿐 아니라,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 삶의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연세가 드셨다고 마치 어른들을 어린 자녀 대하듯 하지 않길 부탁드립니다. 마지막까지 부모님의 권위를 존중해 주길 부탁합니다. 우리가 부모를 대하는 것처럼 나중에 자녀들이 우리를 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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