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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가정교회 운동이 활발해지고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면서 가정교회가 방향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영향력을 가지고 확산하기 위해서 가정교회 전체를 섬기는 리더십 그룹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국제가정교회사역원(가사원)입니다. 현재 가정교회는 전 세계적으로 네 지역의 가사원이 있습니다. 한국 가사원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네 지역의 가사원장과 각 지역에서 선출된 이사들이 지역 가사원과 국제 가사원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사의 임기는 3년이며, 두 번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번이 두 번째이기 때문에 이번에 다녀온 이사회가 저에게는 마지막 이사회였습니다.

 

이사회와 함께 목회자 컨퍼런스 등 가정교회와 관련된 행사를 기획하고 섬기는 분들이 있는데 실행위원입니다. 즉 이사회에서 결정한 것을 실행하는 분들입니다. 가사원장이 부탁을 해서 참여하는 분들입니다. 한국 이사회는 매년 두 차례 실행위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가정교회 리더십 모임의 특징을 하나 이야기하자면, 실행위원 중에는 가정교회 운동을 시작한 최영기 목사님이 계십니다. 초대 국제가사원장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어쩌면 이런 모습이 가정교회만이 갖는 성경적인 모습이라고 봅니다. 지난 6년 동안 한국가사원장을 지내신 이경준 목사님도 이번에 후배들을 위해서 더 이상 가사원장 후보로 나서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간적으로는 아쉽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가정교회의 확산이고 이를 위해서 준비를 하는 것이 보다 더 성경적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일반적인 모임에서는 심지어 교회조차도 기득권이나 기여한 것이 많을수록 끝까지 자리나 결정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정교회는 앞에 선 분들이 결정권은 후배들에게 맡기고 오히려 세워진 리더십에 순종하는 모습입니다, 그것도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고 가사원장이 부탁해서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정신은 잘 지켜내야 할 성경적인 가치라고 봅니다. 우리 교회에도 그런 모습이 있는데, 일반교회에서는 장로 직분을 제일 마지막에 내려놓지만, 우리 교회는 장로 직분을 제일 먼저 내려놓고, 그 다음에 초원지기 그리고 마지막에는 목자로 백의종군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직은 그럴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어서 초원지기를 내려놓고 목자를 하시는 분은 없지만 언젠가 공동체가 필요로 할 때, 그런 날도 올 것입니다. 이런 모습이 바로 사도행전에서 베드로가 바울에게 리더십을 이양하고 다른 곳으로 계속해서 걸어간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저는 이사회에 갈 때마다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기질과 성향, 목회적 상황이 다른 목사님들을 통해서 많이 배웁니다. 무엇보다 최영기 목사님이 계셔서 젊어는 봤지만 아직 늙어 보지 못한 저로서는, 젊음도 늙음도 모두 경험한 최목사님으로부터귀한 것을 배웁니다. 이번에도 두 가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여기까지 써 두었는데 멀리서 탈진한 목사님 부부가 왔습니다 ^^)

 

먼저, 모두가 한마디씩 하는 토론 문화의 중요성입니다. 제가 목회를 하면서 힘든 것이 뭔가 하면, 두 가지였습니다. 분명히 자신의 의견이 있음에도 관계가 깨어질까 봐 말을 하지 않는 것과 리더나 그 말을 들어야 할 사람이 없을 때 하는 말과 그들이 나타났을 때 하는 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 “ 아까 이런 말을 했지요?”, “제가 언제요?” 하는 경우입니다. 이것을 조금 예방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중요한 안건일수록 한마디씩 다 해 보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아주 첨예한 주제가 있었는데, 최근에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사회가 모이면 모두 한마디씩 해보게 해야 한다는 최목사님의 가르침이 생각나서 제안을 했습니다. 이렇게 이사들과 실행위원 모두가 그 문제에 대해서 하나님이 기뻐하는 뜻이 무엇인지를 나누었을 때, 더 원칙에 부합하며, 지금 이 상황에서 필요한 결정인지가 분명해졌습니다. 목장에서도 모두가 말하는 문화가 있듯이 앞으로 중요한 주제일 때는 이렇게 해 보기 바랍니다. 물론 그 전에 우리의 생각이 지나치게 내 중심적이 되거나 감정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격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자격이 있는 사람이 안 되는 것이 낫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을 잘 생각해 보시면 많은 생각이 들 것입니다. '자격이 있는 사람이 안되는 것보다, 자격 없는 사람이 되는게 더 나쁘다'와 같은 말로 해석될 수 있지만, 설령 비슷하다 해도 방점이 다릅니다. 그것이 품격의 차이입니다. 가정교회 사역원이 존재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가정교회의 확산입니다. 가정교회가 성경적이라고 믿는다면, 한 교회라도 더 참여하면 좋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 방법은 크게 둘로 갈라집니다. 기준을 낮추어서 많은 교회들이 회원교회로 참여시키는 방법과 오히려 기준을 높여서 영향력으로 확산하는 것입니다. 속도는 아무래도 늦겠지만, 사실 안건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방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교회가 성경적인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는 후자가 맞습니다.

 

특별히 사람을 세우는 과정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음을 최목사님께서 말씀해 주셨는데, 깊이 각인이 되었습니다. 자격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자격이 있는 사람이 안 되는 것이 낫다어쩌면 많은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 세워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전 오신 목사님께 이 이야기를 전해 주었더니 자신의 교회가 전자와 같다고 했습니다. 반면에 우리 교회 역시도 힘들었을 때는 전자였고, 건강할 때는 후자였음을 봅니다. , 자격이 있음에도 자신의 자격이나 능력보다는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자리와 역할에서 충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오늘도 제게 좋은 스승이 있어서 배우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그것을 흘려보낼 수 있게 사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목장모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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