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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전도사 때부터 따지면 한 공동체에서 30년 이상을 지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참 많은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조금 과장일 수 있지만, 때로는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제가 한 교회에서 너무 오래 목회를 하는 것 같습니다 ^^) 특히 오랜 시간 함께한 분들의 인생을 30년 넘게 지켜보고, 또 그 과정에서 공동체를 떠난 분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정말 잘 사는 것일까?”

 

그 긴 시간을 지나오면서, 교인들이 반복해서 넘어지는 세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공격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반복적이고 강력한 문제들이었습니다. 이런 문제 앞에서 잘 대처하지 못하면, 처음에는 참 괜찮은 분이었고 멋지게 살아오셨던 분들도 결국 어느 순간 많은 것을 잃고 안타까운 상황에 빠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특히 이 문제는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고통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이 문제는 우리 공동체 안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슬픈 마음으로 글을 적고 있습니다.

 

그것은 재정, 결혼, 이단의 문제였습니다. 요즘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붙여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정치적 이념에 깊이 빠지는 문제입니다. 이것 역시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재정 문제는 대개 무리한 투기나 충분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의 투자로 인해 생깁니다. 또는 성장 과정에서 생긴 상처나 경험 때문에 건강한 소비 습관, 재정 습관을 배우지 못한 채 살아오기도 합니다. 드문 경우이지만, 하나님의 축복으로 돈을 많이 벌고 난 뒤 오히려 교만해지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결국 재정 문제는 자신과 가족, 공동체까지 힘들게 만들 수 있고 부끄럽거나 추한 모습으로 결말이 날 때가 많습니다.

 

결혼으로 인한 아픔은 재혼의 문제나 자녀의 결혼 문제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저도 자녀를 키우는 입장이기에 결혼 문제에 대해 쉽게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밑바닥에 있는 동기와 원인을 들여다보면, 재정 문제나 이단, 이념 문제와 닮아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사람의 욕심, 두려움, 상처, 또는 열등감으로 인한 잘못된 의존이 문제를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요즘 많은 크리스천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까지 고통 가운데 빠지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단과 이념의 문제일 것입니다.

 

저는 운동권이 거의 모든 대학의 총학생회를 이끌던 시절에 대학을 다녔습니다. 그 시절을 지나오며 저는 이유 없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보수나 재벌도 없지만, 순수한 의미만의 민주화 운동이라는 것도 없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앞에 나서지 않았던 운동권 핵심 리더들에게 이용당한 듯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보수는 다를까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특정 이념에 자신을 완전히 맡기기보다, 지금 그나마 괜찮은 사람을 선택하고, 아니면 다음번에 또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잘 사용하는 것이 훨씬 건강한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아버지를 비롯하여 많은 목회자들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리 신앙이 중요해도, 그것이 자유와 균형을 잃으면 그 어떤 중독보다 무서운 것이 될 수 있음을 보았습니다. 일반 교회 목회자라 할지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카리스마와 권위를 갖고, 성도들과 지나치게 차별화된 존재가 되어 버린다면, 그것은 이미 성경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입니다하물며 이단 교주는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국 이런 문제들 앞에서 넘어지는 분들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자기 욕심에 이용당하든지, 타인의 욕망에 이용당하든지, 둘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 자신을 솔직하게 한번 직면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슬픈 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단에 빠진 사람들 중 상당수가 이미 교회를 다니던 분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일반 교회의 중직자였던 분들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목사로서 얼마나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으면 이런 일이 생겼을까싶어 부끄럽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얼마나 신앙의 뿌리가 약했으면 중직자라는 분들이 이단에 빠질 수 있을까싶어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중직자만의 문제이겠습니까? 나이가 들수록, 인생은 여전히 두렵고 죽음이 무서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럴 때 차라리 나 떨고 있니?’라고 묻는 것이 보기 좋지, 다른 것으로 마약을 맞듯이 그것을 감추거나 다른 것으로 채우려 해서야 되겠습니까?

 

저는 평생 철학과 성경을 공부하고 인간을 탐구하고 있지만, 인간은 신적 존재가 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조금씩 차이가 있을 뿐, 결국 인간일 뿐입니다. 그리고 결국 모두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러니 잘 살다가, 잘 주고, 잘 떠나는 것이 우리 삶의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너무 안 죽으려고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진리가 중요해도 가정보다 소중한 것은 많지 않습니다. 아무리 나라가 위기인 것처럼 느껴져도, 자녀와 손주들 앞에서 평생 지켜 온 내 삶의 품격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이단이나 이념이 과연 그것을 버릴 만큼 중요한 것인지, 한 번만이라도 스스로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일에는 탁지일 교수님을 모시고 이단 특강을 갖습니다. 교수님은 2014831일 주일에도 우리 교회에 오셔서 이단에 대해 강의해 주셨습니다. 그때도 이단 문제는 우리를 참 힘들게 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난 지금, 그 문제는 더 복잡하고 강력해졌습니다. 내일이 노동절 국가 공휴일이라 주일에 오시기 어려운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길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공휴일은 또 옵니다. 여행도 다음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단 문제를 바르게 배우고 분별하는 기회는 자주 오지 않습니다. 이번 특강이 우리 자신과 가정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배움의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이 공동체가 완벽하진 않아도 여기에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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