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목회칼럼

할머니와 함께 사는 손주가 할머니 친구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할매 바꿔주라, 디비 잔다. 깨바라, 깨부마 지랄할 걸로!”

 

36주년 설립 기념 주일 예배를 앞두고, 생각도 많고, 준비할 것도 많고, 앞으로 36년을 생각하면서 하고 싶은 말도 있지만, 이 우스개 소리에 정말 중요한 것이 들어 있지 싶어, 칼럼을 시작해 봅니다. 제목과  서두의 글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시겠지만, 끝까지 읽어보시면 알 겁니다.^^, 길지만 읽어볼만 합니다.

 

목회를 시작하면서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매 주일 똑같은 예배를 드릴 생각을 하니, 그 단순함에 대해 걱정을 잠깐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지금까지 한 번도 똑같은 주일을 보냈다는 기억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분명한 한 가지는 말씀에 순종하는 다운 가족들 때문이라는 사실입니다.

 

다운공동체 담임목사로서 주일 예배와 관련하여 다운 가족들에게 참으로 감사한 것은 우리 교인들은 대부분 주일을 주간의 첫날로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다운 가족들에게 주일은 한 주간 믿음으로 산 삶을 감사와 찬양으로 올려드리고, 다시 한 주를 살아갈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결단하는 날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변화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한국 크리스천들은 분명 달력에도 주일이 주간의 첫날임에도 마지막 날로 인식합니다. 그 이유는 믿음으로 살아 낸 삶이 없다 보니, 주일은 일주일간 지은 죄를 목욕하는 날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당에 도착하여 예배당에 앉으면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기도는 지난 6일 동안도 죽을 죄 가운데 지내다가입니다. 반면에 다운 가족들은 오늘 주신 은혜를 가지고 멋지게 한 주 살다 오겠습니다!’로 예배당 문을 나섭니다.

 

또 한 가지 감사는 우리 교인들은 매주 목장에서 주일 들은 말씀을 가지고 살아낸 것을 나눈다는 것입니다. 목장에서 다운 가족들은 한 주간 말씀으로 살아낸 자신의 삶을 나누면서, 서로 웃고 울고 격려하고 기도하며 한 주를 마무리한다는 것입니다. 그 삶이 감사든 실패든 솔직하게 나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간증이 많고 시간이 갈수록 삶이 변화되었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러니 20년이 넘게 매주 주일을 맞이하지만 지루하다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끔 자신이 목장에서 나눈 이야기를 제게 전해 주는 분들이 있어서 그것을 듣거나 읽다 보면, 감동이 밀려옵니다. 그 이야기 중 하나를 지난 주, 설교에 예화로 나눈 것을 여러분들이 기억할 것입니다. 조금 옮겨 봅니다. 누군가 궁금할 것 같기도 하고 자칫 추측성 확신으로 다른 사람이 오해받을까 봐 허락받고 나눕니다. 조희종 목자입니다.

 

밴댕이 소갈딱지 같은 나: 지난 목장 모임 이후 아내와 크게 다퉜습니다. 정확히는 말다툼이 아니라, 제가 아내에게 심한 말을 했습니다. “지랄한다라고요. 지금 생각해도 제가 너무 과했습니다. 목장 나눔 시간에 제가 아내에게 싱싱수 수련회 같이 갈 수 있겠냐고 물었는데, 그때 아내가 당황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아까 왜 그렇게 눈치 없이 그런 말을 하냐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눈치 없이라는 말에 제가 확 꽂혔습니다. (중략) 그리고 저는 이 모습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그런 성향이 있으셨거든요. 평소엔 온화하시다가도 어떤 말이나 상황에 딱 꽂히면불같이 화를 내셨습니다. 어머니도 본인 안에 갈고리 같은 게 있어서, 거기에 걸리면 꽁하게 담아두다가 터진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제 안에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하나 더 나눕니다. 어제 수요기도회 때 나눈 권오상 목자의 간증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공개된 간증이지만 허락받고 나눕니다, 혹 권오상 목자의 간증을 못 본 분들은 목자에게 부탁하면 보내 줄 것입니다.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목회자는 이 맛, 즉 교인들이 말씀에 순종하여 변화되어져 가는 맛에 삽니다.

 

작년 11월에 대행 목자가 되어 잘 해보자는 마음으로 목장 엠티를 계획하고 나름 열심히 엠티를 준비했습니다. (중략) 정말 너무 고마운 마음으로 엠티를 준비했는데 출발 세 시간을 앞두고 이번엔 아내와 대판 싸웠습니다. 싸웠다기보다는 제가 일방적으로 목이 다 쉬도록 화를 냈습니다. 엠티 준비로 3시간만 비워달라고 했는데 아내가 바빠서 시간 약속을 잘 안 지켜 결국 나 혼자 준비하고 나만 일하냐며 화내고, 삐져서 차 운전석에 앉아 엠티 출발 30분 전까지 안 간다고 버텼습니다.“

 

이들은 모두, 요나서 말씀에 순종하여 목장과 공동체 앞에서 자신을 희화화함으로써 하나님을 높이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뿐 아니라 많은 다운 가족들이 그렇게 살고 있음을 압니다. 그래서 우리 공동체가 갈수록 건강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간증에서 공통점이 보이는데, 바로 말로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목회 초반에 놀랐던 사실이 하나 있는데, 자매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의외로 음담패설을 즐긴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주일날 예배 후에 화장실에서 담배 피우는 남자들이 많은 것보다 더 충격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은 많이 사라졌는데, 언제부턴가 나이에 상관없이 부부 사이에 생각보다 말이 거칠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특히 부부 싸움할 때는 제 상상을 뛰어넘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내가 만약 아내가 나에게 그런 식으로 대든다면, 저는 더 이상 같이 못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목회자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저는 이것이 가정교육에서 온다고 봅니다. 제 어릴 적 기억 중에 외할머니한테 아직도 기억 날 정도로 혼이 난 경험이 두 번 있습니다, 주일 헌금 10원에서 5원을 떼서 과자 사 먹었다가 들켰을 때와 누님하고 싸우면서 이름을 불렀을 때입니다. 거의 집안에서 쫓겨 날 뻔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저는 한 번도 누님 이름을 부른 적이 없습니다. 아내 집안 분위기도 비슷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가 지금까지 부부 싸움을 하기도 하지만, 속된 말(?)로 선을 넘은 적은 없습니다. 신혼부터 어른들의 권면에 따라 여보’ ‘당신으로 호칭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가끔 제가 아내를 부를 땐 에이미라는 영어식 애칭을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100% 완벽하게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진 않지만, 왠만하면 서로 합시다” ’해 주세요를 사용합니다. 종종 저희 부부가 나이 차이가 나는 줄 아는데 동갑입니다. 아마 이런 영향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아내에게 감사한 것은, 제 큰 목소리로 인해 아내가 불리함에도 평생 한 번도 아내는 악을 쓰며 제게 대든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이 글을 시작하며 쓴 글을 이해하시겠지요? 저 이야기는 제가 지난 월요일 저의 멘토이신 정근두 목사님 부부와 산행을 하면서 주일 설교 예화를 나누었더니, 사모님께서 들려준 이야기였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 선배, 즉 어른들의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은 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옛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선택할 것을 제안해 봅니다. 우리 다운 가족들은 부부부터 존댓말을 하도록 합시다. 그날 목사님과 사모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평상시 존댓말을 하면 부부 싸움할 때 선을 넘지는 않더라는 겁니다. 완벽한 높임말은 아니어도 끝말이라도 합시다” “해주세요” “해볼까요?”로 존댓말로 해봅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녀들도 보고 배울 것이라고 봅니다. 교인들 사이에도 나이와 상관없이 존중의 언어를 사용하도록 해봅시다. 저도 더 사용 범위를 넓혀 보겠습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이번 주일은 설립 36주년 감사 예배를 드리는 주일입니다. 그 의미는 지난 칼럼과 수요기도회 때 나누었습니다. 김장로님의 은퇴는 제가 이 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기 전, 세워졌던 중직자들이 이제 모두 목양을 제외한 리더십에서는 은퇴했음을 의미합니다. , 우리 교회가 개척 이후 한 세대가 지나고 다음 세대가 리더십의 계승을 시작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또한, 우리 교회도 젊은 날 열심히 쓰임 받고 난 후, 베드로처럼 다른 곳, 즉 뒷모습을 보이며 가는 어른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36주년 설립 주일과 설명절을 앞두고, 거창한 소망보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어른들이 많은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 봅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가 보니, 젊은 날에도 잘 사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나이 들어가며 좋은 어른 되는 것은 몇 배나 더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지난 36년 동안 다운공동체교회를 인도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며, 개척 이후 지금까지 주님의 교회를 위해 때로는 요나에게 보내진 물고기와 박넝쿨처럼, 때로는 안타깝지만, 벌레나 동풍으로 쓰임 받으며,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가운데 지금의 다운공동체를 세워준 1세대 다운 가족들과 계속해서 함께 사도행전적인 교회를 지어 갈 2, 3세대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중요광고:

1. 14일 토요아침기도회는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를 모시고 특강이 있습니다. 설립감사예배를 앞두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2. 15일 주일 예배는 1030분에 온 세대가 함께 드립니다. 이후 정해진 장소에서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합니다. 명절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수요기도회는 각 가정에서 드립니다. 목요일 새벽에 많이 만납시다! 명절 후, 21일 토요아침은 '선교잔치'가 열립니다.  가족, 목장식구 모두 오시면 됩니다.

3. 박목사 가족은 이번 설 연휴에 울산에 없습니다. 혹 자녀들을 데리고 세배를 계획하셨던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KakaoTalk_20260212_140609146.jpg

제목 날짜
923차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 안내(2026.4.17.~ 4.19) - 등록마감 2026.03.18
2026년 다운공동체교회 미니연수 안내 (4기: 3월 20일~3월 22일 ) 2026.01.09
목회칼럼은 누구나 읽을 수 있습니다. 단 댓글은 실명(로그인)으로만 쓸수 있습니다. 2020.06.19
염목사님이 찾아왔습니다.   2025.10.30
희생과 원칙의 중요성: 기부금 영수증 발급 방식이 달라집니다.   2025.11.06
섬김이 특권임을 보여주어서 감사합니다.   2025.11.14
21번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2025.11.20
‘록키 창조론 트립’에 대한 오해 풀기   2025.11.27
만원의 행복   2025.12.04
3년의 행복_대교인 감사문 (2)   2025.12.11
울산CBS스페셜인터뷰(1) - 휴스턴서울교회 이수관 목사 & 박종국 목사 대담   2025.12.16
그리스도인의 문화를 보여주며, 초대하고 심방하는 성탄   2025.12.18
울산CBS스페셜인터뷰(2) : 가정교회란?   2025.12.23
아듀(Adieu, 안녕) 2025!   2025.12.26
울산CBS스페셜인터뷰(3) : 가정교회 & 휴스턴 서울교회 이야기   2025.12.31
2026 초원별 세겹줄 새벽기도회: 저녁금식과 절제식으로!   2026.01.02
계승(繼承)해야 할 세 가지 문화   2026.01.08
세겹줄 은혜의 나눔은 맥도널드와 울주 시네마에서!   2026.01.15
15년 전 일기처럼 쓴 논문을 꺼내 보며   2026.01.22
어린이 & 파워틴 목장의 중요성과 정신   2026.01.29
설립감사예배와 선교잔치를 앞두고   2026.02.05
깨부마 지랄할 걸로!   2026.02.12
이별이 아닌 작별도 할 줄 아는 공동체   202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