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계승(繼承)해야 할 세 가지 문화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소원이 있으시기에(딤전2:4) ‘하나님의 마음’은 줄곧 이 ‘세상’을 향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세상을 구원하시는 일을 위해서 두 가지 일을 하셨는데, 그것은 ‘교회’를 세우시는 일과 교회의 지체가 되는 ‘성도’를 세우시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주님의 몸 된 ‘교회’와 성도를 이 세상 가운데 세우셨고, 교회의 지체가 되는 성도들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계승”입니다. 제가 계승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년 목회를 하고 난 뒤에 주신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저는 담임 사역을 한 지 만 20년이 되는 해인 2024년 12월로 사임을 결심한 적이 있습니다. 건축 이후 코로나와 함께 닥친 공동체의 영적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도 간의 영적 전쟁은 어느 한쪽이 사탄에게 이용당했다고 해도 결론적으로는 승자가 없는 전쟁이기에 살아남았다고 해서 상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목회자에게 성도가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두려움의 대상으로 느껴진다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이제야 고백하지만, 그때 이후로 저는 혼자가 아니면 거의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조금씩 성도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생각보다 많이 회복이 되어서, 덤으로 주어진 시간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이 “계승”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정리한 글이 남아 있습니다. (http://downch.org/column/494154?page=5&listStyle=list)
그런데 이런 계승의 은혜가 모든 교회에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교회들이 계승은 생각도 못 합니다. 왜냐하면, 계승할 정신과 문화, 사람들이 있는 교회가 세워져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탄의 공격도 만만치 않고, 시간이 지나도 자라지 않는 교인들과 리더들이 있는 한 요원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계승보다는 반복이 있을 뿐입니다. 즉, 교회가 정체되거나 어려움에 빠지면, 목회자를 교체해서 일반적으로 교회가 하는 일을 사람만 바꾸어서 반복할 뿐입니다. 다행히 다운공동체교회는 지난 36년의 역사 가운데서 많은 아픔과 고난도 있었지만, 지난 20년, 가정교회를 만나서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것이 교회의 존재 목적임을 공동체적으로 확신하게 되었으며, 섬김과 순종의 삶을 살아내는 것을 보여줌을 통해 가정교회 정신이 리더십과 문화로 만들어지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것을 문화로 만들어서 다음 세대에 계승하지 못한다면, 한 시대로 끝나고 말 것입니다. 아마도 제가 은퇴한 이후나 가정교회를 시작한 1세대들이 천국에 가고 나면 우리 교회는 일반적인 교회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다운 가족들이 해야 할 역할은 우리가 지켜내야 할 정신과 문화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것을 계승하는 것입니다. 특히, 목자(녀,부)를 비롯한 리더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계승”을 위해 공동체의 핵심 가치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헌신을 해야 할 것입니다. 계승(繼承,Succession)은 곧 지속(持續,Sustainability)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이번 주일은 2026년 사역을 위한 공동의회가 열리는 주일입니다. 그러나, 담임목사로서 이번 공동의회는 그동안 조금은 추상적으로 말해 오던 ‘계승’을 실제적으로 구현해 가는 첫 번째 해가 될 것입니다. 2024년 이후 계속해서 계승을 기도해 왔는데, 작년에 무엇을 계승해야 할지에 대해서 분명한 생각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아래의 세 가지로 정리하였습니다. 지난 20년, 갈 바를 알지 못할 때마다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1. 섬김의 리더십으로 사역하는 평신도 사역자
성경적인 교회, 가정교회를 생각할 때, 결국 중요한 두 가지가 있다면, 리더십과 문화입니다. 문화 이전에 리더십이 먼저입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리더십은 섬김의 리더십입니다. 그런데, 리더라고 하면 목회자만 생각하기 쉽지만,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평신도들도 동일합니다. 무엇보다 성경은 목회자의 역할과 평신도의 역할을 구분해 줍니다. 교회를 세우는 주체는 평신도 사역자들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이제부터 섬기는 리더십으로 평신도가 사역하는 교회를 세우고 그것을 계승해야 할 것입니다.
2. 익숙한 관계를 뛰어넘어 영혼 구원하는 목장
가정교회의 정신을 담은 네 기둥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는 것을 하나 고르라면,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의 존재 목적일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다운공동체는 많은 것을 희생하면서도 이 정신을 지키려고 애써 왔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우리의 전도 대상은 내가 아는 관계 속에 있는 가족이나 이웃들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그것을 뛰어넘어서 복음이 필요한 사람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유대’ 사람을 전도했다면, 이제 ‘사마리아’ 사람들의 친구도 되어야 합니다. 즉, ‘나그네로 이 땅에 와 있는 다민족 형제들’에게 나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문화가 되고 계승되어야 합니다.
3. 성경적 문화로 살아가는 사도행전적 공동체
성경적인 교회의 시작이 성경적인 정신을 가진 사람, 즉 ‘리더십’에 있다면, 그 리더가 목표해야 할 것은 성경적인 세계관이 공동체의 삶의 방식으로 자리 잡게 하는 것입니다. 즉 성경적 가치가 삶의 문화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문화가 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공동체는 과거나 세속적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가 중요합니다. 특히 우리의 자녀들은 우리 세대가 싸웠던 ‘유교, 불교, 샤머니즘’과는 전혀 다른 지금까지 경험 못 해 본 문화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것으로부터 우리 공동체와 다음 세대를 보호하는 길은 성경적 문화가 당연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 모델이 사도행전입니다. 사도행전의 교회는 말씀 가운데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공동체였습니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이 아니면 설명할 수 없는 일을 경험하는 공동체였습니다. 교인들이 하나 되어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공동체였습니다. 이런 문화를 가진 공동체를 세우고 계승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