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3년의 행복_대교인 감사문
지난 주 담임목사님 칼럼 제목이 ‘만원의 행복’이었고, 조회 수 상위에 자리매김한 칼럼의 제목 중 하나가 ‘대교인 사과문(2025.09.04./940회)’이라, 이 두 가지를 패러디 해봤습니다. 조회 수 욕심이 있는 겁니다^^;
2022년 11월 30일, 처음 참석한 교역자 M.T. 마지막 날, 갑작스럽게 수요기도회 설교를 부탁받고 우리 교회 강단에 처음 섰습니다. 지금은 우리 교회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만, 그때만 해도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그렇게 낯설던 하루하루가 모여, 2023년 1월 1일 정식으로 부임했으니, 오늘로 1075일이 됩니다. 만 3년에서 20일이 모자랍니다.
저에게 다운공동체교회에서의 지난 3년은 어땠을까요?
지난 주 설교 제목이 ‘특권을 일상에서 누리려면’이었는데, 저한테 지난 3년은 ‘행복을 사역지에서 누리려면’이었습니다.
많이 행복했습니다. 물론 힘든 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사랑을 받아도 될까?’ 싶을 정도의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지금이라도 되돌릴 수 있다면, ‘떠나지 말까?’하는 생각도 솔직히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3년간 많이 누렸잖아! 평생을 사역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랑을 받았잖아! 이제 받은 것을 나누고 흘려보내야지…!” 정말 그랬습니다. 지난 3년은 저에게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을 비롯한 많은 성도가 왜 그렇게 많은 사랑을 제게 부어주셨을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그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토록 목회자의 길을 거부했던 이유가 바로 사랑이 없는 저 자신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원래부터 있어서 나누는 게 아니라, 받아서 나누고 또 흘려보내는 것인데, 그 사실을 깨닫게 하려고 주님이 다운공동체교회에 저를 보내셨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지난 3년! 여러분을 통해 그 사랑이 모두 채워져서 저는 이제 받은 사랑을 나누려고 다운공동체를 떠나갑니다.
“이 땅에 이런 교회도 있다고! 이런 성도들도 있다고!” 누구보다 한국교회에 대해 비관적인 제가 다운공동체교회를 통해 이런 소망을 품게 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그 기적이 현실이 되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돌아보면, 할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기도의 자리를 더 많이, 그리고 더 길게 지켰으면 하는 아쉬움, ‘변화’를 그토록 부르짖는 담임목사님과 함께하며, 작정하고 ‘변화’를 꿈꾸며 결단했으면 하는 아쉬움, 어른 성도들의 교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다음 세대에도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가지지 못한 그 사랑을 여러분을 통해 보고, 받고, 누렸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목회자로서 사랑을 할 수 있을 듯합니다. 물론 때때로 쉽지 않을 것을 압니다. 그럴 때마다 2023년, 2024년, 2025년 여러분과 함께한 3년을 기억하겠습니다. ‘내 안에 아직 다운공동체교회에서 받은 사랑이 넘쳐난다고!’
그래서 마지막 당부와 바람은 지금처럼 ‘사랑하기에 영혼을 구원하고’, ‘사랑하기에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사랑하기에 희생하고 섬기는 공동체’가 되시기 바랍니다. 저도 여러분을 너무 사랑하기에 주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다운공동체교회를 위한 기도를 잊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성경 한 구절을 나누며, 3년의 행복, 대교인 감사문 칼럼을 마칠까 합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
“제가 여러분을 많이 사랑합니데이~~!!”
그리고, 목사님, 사모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임하고 나면, 영적 가족된 것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형님, 형수님’이라 부를까 생각했는데, ‘누님, 매형’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 이런 농담도 나눌 수 있는 관계라 더 감사합니다^^
봉침의 성장과 적외선의 사랑으로 다시 일어선 김목사 올림










^하나님을 사랑하고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을 명심하며 목사님이 떠난 빈공간을 채워 가겠습니다. 많이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소리내어 크게 웃는 목사님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