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많이 울었습니다.
저는 눈물이 적은 편입니다, 몇 년에 한번 울까 말까 합니다. 타고나기를 의지적인 부분이 강하게 타고난 경향도 있지만, 환경적으로 운다고 누가 알아 주거나 떡 하나 가져다 주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결혼하고 눈이 큰 아내가 눈물을 흘리는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아내도 힘들고 저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목회를 하면서, 울어주어야 할 때 같이 울어주지 못하는 제 자신이 답답했고, 지금도 그 부분에서는 목회자로서 미안한 마음을 안고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가정교회를 만나서 우리 교인들이나 다른 교회 목자 목녀님들의 간증을 들을 때, 그 간증 속에서 당신의 자녀들을 향한 하나님의 열심과 사랑이 느껴질 때, 눈물이 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면 어떻게 우리가 그나마 인간답게 살 수 있나 싶어서, 죄인인 나를 인간답게 만들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해서 눈물을 흘립니다. 또한, 인간답게 살도록 만드신 것도 감사한데, 간증하는 분을 멋진 제자로 사역자로 만드신 하나님의 사랑이 놀라 와서 눈물 흘립니다. 마지막으로는 회개의 눈물인데, 간증하는 사람을 저렇게 멋지게 만든 하나님이, 나도 그렇게 만들고 싶어 하시는데 여전히 부족한 저 자신을 보면서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나 자주 있는 일이 아니어서, 가끔은 눈물이 참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휴스턴 평세 기간 중에, 하나님께서는 한 분의 간증을 통해 저를 많이도 울게하셨습니다. 이번에 함께 한 김정탁목자 부부를 위해 민박을 제공 하고 섬겨 준 박치범 목자님의 간증입니다. 박목자님을 통해서 주신 눈물의 의미를 잊지 않고, 주님이 허락하신다면, 담임목사로서 제게 남겨진 약 9년 2개월의 시간을 ‘평신도 사역자를 세우는 일’과 ‘성경적인 정신과 문화로 살아가는 다음 세대’를 키우는 일에 집중할 것을 결단해 봅니다.
이제, 박치범 목자님의 간증의 마지막 부분을 나누는 것으로, 휴스턴 미니 연수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간증이 너무 감동이 되어 원고를 부탁드렸더니, 기꺼이 보내주었습니다. 섬김에 계산이 없는 휴스턴의 목자님들에게는 진심으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목자님의 원고의 형태를 가능한 유지하면서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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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할 수만 있다면 목자를 계속해서 하고 싶습니다. 돌아보면, 목자였기 때문에 살아올 수 있었던 인생이었기 때문입니다.
목자하라 하셨는데, 큰딸이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걸어오다가 집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목자하라 하셨는데, 예배를 마치고 오니 도둑이 들었습니다. 있는 것, 없는 것 다 가지고 가버렸습니다.
목자하라 하셨는데, 아내가 수술을 받았습니다.
목자하라 하셨는데, 이민 사기를 당했습니다.
목자하라 하셨는데, 장인 어른이 돌아가셨어도 영주권이 안 나와서, 아내는 아버님의 마지막을 지켜드리지 못하고, 많은 시간을 혼자서 울고, 슬퍼했습니다.
목자하라 하셨는데.. 목자하라 하셨는데...그렇게...울게만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 온 몸에 멍이 들고, 피범벅이 된 어린 딸이...앰블란스를 타고 응급실로 실려갔지만, 기적적으로 건강하게 무사하게, 하나님은 지켜주셨습니다.그 딸이 벌써 대학 4학년이 되었고, 아침을 QT로 시작하는 멋진 딸이 되어 있습니다.
- 도둑이 든 동네를 떠나서, 좋은 학군..안전한 동네로 거처를 옮겨주셨습니다.
- 수술을 받은 아내는, 이전보다 너무나 건강해졌습니다.
- 장인 어른이 돌아가시기 전, 하나님은 아내 친구 목사님을 보내셔서, 아버님이 예수님 영접을 하실 수 있었습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저희가..멀리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을 때, 아버님의 구원을 하나님께서는 책임져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 신분을 이어가야 했을 때, 제일 힘들었을 때..교회에서 사역하다 만난 분이..지금 제가 오일 관련 무역업을 할 수 있도록 시작을 이끌어주셨습니다.
- 바쁜 삶들을 살아가다 보니..여행 한번 제대로 못간 저희 가족에게 귀한 분의 섬김으로 아주 멋진 곳에서 2주 지내다 올 수 있었습니다.
- 한달 전, 이수관 목사님과 사모님이 전화를 주셨고, 축하해 주셨습니다. 이 어려운 때에 하나님께서는 오랫동안 기다려 온 영주권을 받게 해주셨습니다. 제 지경을 넓혀주셨습니다. 하나님께 쓰임 받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주 경건하게..성경 말씀으로 간증을 마쳐야 하지만, 목회자 세미나가 아니고, 평신도 세미나니까..저는 가수 이승철님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라는 노래 가사로 간증을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천 번이고 다시 태어난대도, 그런 사람 또 없을테죠.. 슬픈 내 삶을, 따뜻하게 해 준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먼 곳에서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모든 걸 줄 수 있어서, 사랑할 수 있어서,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그런 그댈 위해서 아픈 눈물쯤이야..얼마든 참을 수 있는데.. 사랑이란 그 말은 못해도
먼 곳에서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모든 걸 줄 수 있어서..사랑할 수 있어서,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도..그대 웃어준다면 난 행복할텐데,
사랑은 주는 거니까, 그저 주는거니까,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
VIP에게 그런 사람 또 없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슬퍼도 행복할 수밖에 없는 목자의 삶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 서울교회 시리아 난민 목장 박치범 목자-
오랜만에 다시 시작된 우리 교회 목자들을 위한 휴스턴 미니연수와 평신도 세미나가 끝났습니다. 지금은 배운 것을 적용하며 영적 가족이 되기 위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라는 말이 "박목사 슬퍼도 행복해야 해"라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려옵니다.